■ 코로나19 이기는 K-농산물 인삼

▲ 오랜 세월 한국인의 건강을 책임졌던 인삼이 코로나19로 인해 전세계적으로 면역력 강화에 좋은 K-농산물로 각광받기 시작했다.

올해 수출동향 , 인삼을 코로나19 관련 유망 상품군으로 분류
고대문헌서 개성인삼 본원지로 소개된 파주…뛰어난 약리효과 입증

세계적 대유행으로 번진 코로나19는 수출중심의 우리나라 산업구조상 유래를 찾을 수 없는 큰 충격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밝힌 수출동향을 보면 5월 수출액은 348억5600만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23.7%나 감소했다. 20대 주요 수출품목 중 16개 품목에서 감소를 보였지만 반도체, 컴퓨터, 선박, 바이오헬스 등 4개 품목은 증가를 기록했다. 그 중 바이오헬스는 비대면과 홈코노미로 대변되는 포스트 코로나의 신성장 산업으로 특히 인삼을 비롯한 건강식품은 7대 유망 상품군으로 분류됐다.

5월 인삼추출물 수출액은 38만4000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193.1% 성장했고, 홍삼타브렛과 캡슐은 37만3000달러로 187.9% 성장해 폭발적인 증가세를 기록했다. 치료제와 백신이 개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세계인들이 면역력 강화에 시선이 쏠리면서 건강식품에 대한 수요가 커졌다. 그래서 올해 인삼수출 2억 달러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산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중부대학교 한방보건제약학과 도은수 교수는 “2009년 신종플루 발생 전후로 홍삼제품 구매액은 57%, 전년도 동기간과 비교해도 28% 증가했다는 보고가 있고, 농림축산식품부와 aT가 발간한 인삼류·인삼 제품류 시장 보고서에도 메르스 여파로 면역력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진 까닭에 2015년 인삼 제품류 출하액은 1조2425억 원으로 전년대비 41.8% 증가했다고 발표했다”면서 인삼 등 건강식품의 양적성장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포스트 코로나에서 더욱 각광받을 K-농산물의 대표주자인 인삼은 구체적으로 어떤 효능이 확인됐을까?
인삼은 동서양 고금을 막론하고 만병통치약으로 불려왔다. 가히 ‘완벽한 한뿌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삼의 학명은 파낙스 진생(Panax ginseng)인데, 파낙스(Panax)는 그리스어로 ‘모든 것을 낫게 한다.’ 즉, 만병통치라는 의미를 갖고 있으며, 핵심은 사포닌이다.

진세노사이드라고도 불리는 사포닌은 주로 함유하고 있는 건 진세노사이드 Rb1, Rb2, Rc, Rd, Rg1 등이다. 사포닌은 주로 전체 중량대비 2~5% 수준인데 가는 뿌리쪽이 많다. 인삼을 가열하면 아미노당 화합물이 새로 생기는데 이 때문에 오래 달일수록 항산화, 항암, 혈액순환 개선, 기억력 증진 등의 약효가 커진다. 그래서 생으로 먹기보다 오랫동안 달여서 복용하는 게 유익하고, 그런 이유로 홍삼이 백삼보다 약효가 강한 것으로 입증됐다.

인삼은 감기뿐만 아니라 사스, 신종플루와 같은 바이러스 질병에 대한 저항성을 키워준다.
신종플루 H1N1 바이러스에 인삼의 효과를 연구한 중앙대학교 김홍진 교수 연구팀 결과를 보면, 인삼을 투여한 그룹에서 55%p 높은 생존율을 확인한 것으로 발표됐다. 우리 몸의 면역력을 망가뜨리는 질병인 에이즈 역시 인삼을 복용할 경우 면역력 감소를 억제해 준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서울아산병원 조영걸 교수는 에이즈 환자를 대상으로 20년 이상 인삼효능에 대한 연구를 통해 인삼과 에이즈 치료제를 함께 투여하면 치료효과가 훨씬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인삼은 에너지 생성에 관여하는 호르몬을 조절하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정신적·육체적 피로 해소에 도움을 준다.  
식약처는 홍삼이 혈소판의 응집을 억제해 혈액순환 질환 예방과 치료에 도움을 준다고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있다.

혈액순환이 개선되면 그 자체로도 유익한 일이지만 두뇌활동에 필요한 산소와 각종 영양소를 신체 곳곳에 공급해 기억력, 학습력 등이 원활해진다. 결과적으로 노화에 의한 인지능력 손상을 방지함으로써 고령화시대 가장 무서운 질병인 치매 원인물질 베타아밀로이드 펩타이드 침전물 생성을 억제하고, 뇌신경 세포를 보호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인삼은 기본적으로 서늘하고 건조한 기후를 좋아하는 반음지성 식물로, 연평균 기온이 0.9~13.8℃, 여름철 평균 기온은 20~25℃로 비교적 서늘하고, 연평균 1200mm 내외의 비교적 강수량이 적은 지역이 재배에 적합하다. 파주는 좋은 토질과 서늘한 기온, 일교차가 커 인삼재배에 적합해 단단하면서 치밀한 조직, 고유의 맛과 향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개성인삼 맥을 잇는 파주일원은 고려시대 최대의 무역항이었던 예성강 하구 벽란도에서 중국과 아라비아와 교역하면서, 고려인삼은 최고의 특산품으로 거래됐으며, 대부분 산지는 장단지역이었다.

문헌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조선시대 주세붕이 황해도 관찰사로 1551년 부임하면서 인삼 재배법을 장단일대에 보급해 고려인삼의 주산지가 형성됐다고 한다. 1908년 편찬된 한국삼정요람(韓國蔘政要覽)에도 파주의 장단이 개성인삼의 본원지로 소개했다.
파주인삼은 인삼사포닌을 광범위하게 함유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며 현재까지 30종의 사포닌이 분리됐고, 화학구조가 모두 밝혀졌다. 파주인삼의 사포닌 중 Rb1, Rb2, Rc, Rd, Re, Rf, Rg 등이 최대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경기관광특화축제로 선정되기도 한 파주개성인삼축제는 고품질의 파주개성인삼을 만나볼 수 있는 장으로 매년 10월 중순경 임진각 광장과 평화누리 일원에서 열린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작년엔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직거래 판매장만 운영됐다. 올해도 코로나19 확산여부에 따라 개최가 유동적인 상황이다.

 

■  인삼을 활용한 김치요리는…

인삼과 김치가 만나면 면역력 쑥~

<인삼부추김치>

✱재료 : 인삼 10뿌리, 밤 5개, 영양부추 100g, 고춧가루 4큰술, 설탕, 물엿, 까나리액젓 각각 2큰술씩, 소금 1작은술, 다진마늘 1큰술, 배 1/4개, 양파 1/2개
✱만드는 법
① 인삼은 길게 4등분한다.
② 밤은 둥글둥글한 모양으로 얇게 썰고, 영양부추는 4cm 길이로 썬다.
③ 양념재료 중 배와 양파는 곱게 간 다음 주재료들과 고루 섞는다.
④ 냉장실에 하루 동안 뒀다 먹는다.

 

<인삼백김치>

✱재료 :   배추 1포기, 인삼 1뿌리, 비트 10g, 풋고추 2개, 당근 1/4개, 밤 3개, 실고추 5g, 생수 10컵, 마늘즙 2큰술, 소금과 잣 약간
✱만드는 법
① 배추는 겉잎 제거 후 손질해 소금물에 절이고, 맑은 물로 씻은 다음 물기를 뺀다.
② 인삼은 납작하게 저며 채썰기를 한다.
② 생수에 비트를 넣어 색을 낸 후 마늘즙과 소금으로 간을 맞춰 김칫국물을 만든다.
④ 배추와 인삼, 풋고추와 실고추, 채 썬 당근, 밤을 배춧잎 사이사이에 넣어준다.
⑤ 김칫국물을 부어 반나절 정도 절인 후 냉장고에 보관 후 접시에 낼 때 잣을 얹는다.

 

<인삼물김치>

✱재료 : 인삼 100g, 소금 1/2큰술, 실파 3뿌리, 마늘 4쪽, 고춧가루 3큰술, 멸치젓 2큰술, 찹쌀가루 1큰술
✱만드는 법
① 인삼을 찬물로 씻어서 물기를 뺀 다음 한입 크기로 네모지게 썰고, 뿌리는 4cm 길이로 채썰어 손질 후 소금을 뿌려 가볍게 절인다.
② 실파는 깨끗이 다듬어 씻고 3~4cm 길이로 썰어 놓고 마늘은 곱게 다진다.
③ 찹쌀가루는 5배의 물에 개어 찹쌀풀을 쑨 다음 식히고, 고춧가루는 멸치젓에 넣고 버무려 불려 놓는다.
④ 고춧가루와 멸치젓은 섞어 놓은 것에 실파, 마늘, 찹쌀풀을 넣고 골고루 섞은 다음 인삼을 버무린다. 이때 껍질 벗긴 밤을 저며 넣으면 더 좋다.
⑤ 끓여서 식힌 물 적당량에 김칫국물을 부어 뒀다가 하루쯤 지난 후 먹는다.
<자료출처:한국인삼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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