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와 라면․ 쌀가공품 등 가공식품이 수출 견인

코로나19 영향에도 불구하고 올해 상반기 국내 농식품 수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늘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상반기 농식품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한 36억784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수출을 견인한 품목은 라면(3억200만 달러, 37.4%↑), 김치(7470만 달러, 44.3%↑), 쌀가공식품(6150만 달러, 20.8%↑), 고추장(2370만 달러, 27.3%↑) 등이다.

신선농산물 수출액은 채소류와 버섯류 등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김치의 수출 호조에 힘입어 1.2% 증가한 6억4720만 달러를 기록했다. 김치는 미국에서 건강식품이라는 인식이 증가해 수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늘었다.

채소류의 경우 국내 생산량이 감소한 파프리카·딸기는 전년 동기보다 수출금액이 감소했다.

유자의 경우 유자생강차 신제품이 미국 대형 할인매장에 입점하며 대미국 수출이 93.8% 증가해, 전체적으로 23.2% 증가한 21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인삼류는 중국·일본에서는 스틱형 제품 인기 등으로 수출액이 대폭 증가했으나, 대만·홍콩은 뿌리삼 바이어 입국 애로 등으로 수출액이 감소해, 전체 수출액은 소폭 감소했다. 뿌리삼은 바이어가 직접 한국에서 제품 품질 등을 검수한 후 구매하기 때문이다.

가공식품 수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5.1% 증가한 29억6064만 달러를 기록했다. 가정에서 주로 소비되는 라면·쌀가공식품·과자류·소스류 등의 수출이 크게 증가했다.

라면이 전년 동기보다 37.4% 늘었고, 쌀가공식품도 20.8%가 늘었다. 식당에서 주로 소비되는 맥주, 소주, 음료의 수출은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연초 부진했던 중국이 회복됐고 미국은 지속적으로 호조를 보이고 있으나, 최대 농식품 수출 대상국인 일본의 감소세는 확대되고 있다.

중국에서는 면역력 강화 제품인 인삼 수출액이 20% 이상 증가했고, 미국은 라면·김치·쌀가공식품·유자 등의 지속적인 수출 호조로 3월 이후 30%대의 성장률을 보이며, 6월 수출액도 36% 증가한 5억5880만 달러를 기록해 대중국 수출액을 추월했다.

ASEAN+인도의 신남방의 경우 낙농품과 면류 등의 호조로 수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6.1% 증가한 7억3084만  달러를 기록했다.

일본은 라면·김치의 수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전체적인 소비가 감소해 수출액은 3.9% 감소한 6억66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농식품부는 코로나19로 인한 해외 소비 형태 변화 등에 발맞춰 신속하게 유통·물류를 지원했다.

물류비용 상승으로 인한 수출업체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물류비 지원 단가를 인상하고 해상 물류 체계도 구축했다.

농식품부는 하반기에도 국가별 전략품목을 선정하고, 온라인과 비대면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동영상 플랫폼이 발달한 중국에서는 요리·운동·웹툰 등 모바일 콘텐츠와 연계, 인삼·유자·유제품 등 전략품목의 비대면 홍보·판촉을 추진한다.

신남방에서는 신선농산물 수출 확대를 위해, 오프라인 판매 위주였던 포도·배·사과 등의 과일류를 대상으로 싱가포르에서 온라인몰(Qoo10) 판촉을 처음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한편 포도·딸기·배 등 하반기에 성출하기를 맞는 신선농산물의 수출 확대를 위해 재배기술 확산 등으로 생산 경쟁력을 높이고, 항공·선박 운임 부담 완화를 위해 물류비 지원을 지속한다.

농식품부 김종구 식품산업정책관은 “코로나19로 인한 물류, 유통 여건 악화 속에서도 상반기 수출이 전년보다 증가한 것은 민간에서 열심히 노력한 결과”라며, “하반기에도 코로나19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성과 창출이 가능한 품목을 중심으로 비대면 마케팅 등을 집중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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