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한다-강원도 이영일 농정국장

코로나19로 인한 농산물 소비 부진, 외국인 근로자의 이동제한으로 노동력 부족, 비대면 경제활동으로 인한 유통망 변화 등으로 농업·농촌은 어려움으로 신음하고 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비대면 접촉과 저밀도 사회 부각은 오히려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본지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고 있는 이들을 만나본다.

▲ 이영일 농정국장은 코로나발 위기를 강원도 농업과 농촌 변화의 계기로 삼아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감자·아스파라거스·토마토 등 온라인 완판행진
소비패턴 반영해 농특산물 온라인 플랫폼 강화
포스트 코로나 시대, 여성농업인 역할 중요해 지원↑

-강원도는 지난 3월 코로나19 조기 극복을 위한 비상경제 대책본부가 꾸려졌다.
가장 직격탄을 맞은 곳이 지역경제와 농업인, 소상공인들이다. 이들의 피해 최소화와 도민 생활안정화를 위한 정책을 추진하는 대책본부는 경제부지사를 본부장으로 하고, 총괄반, 생활안정·일자리반, 관광활성화반, 기업지원반, 산업혁신반 등 5개반으로 구성됐다. 농정국은 산업혁신반에 포함돼 있다.
대책반 구성 이후 총 9657억 원의 예산이 투입돼 업종별·분야별 피해 지원대책이 추진되고 있다. 30만 명 긴급 생활안정 지원금으로 도비 1200억 원이 지급됐고, 경력단절여성 4000명 구직지원 등 공공일자리 확대·유지에 170억5000만 원이 쓰였다. 피해가 큰 소상공인 중 관광과 농어촌 관련 금융지원에 156억 원, 강원상품권 발행과 유통 확대를 위해 651억 원이 쓰였다.

-감자·아스파라거스·토마토 등 강원산 농특산물 판매가 완판행진을 거듭했다. 변화하는 유통과 판로에 어떻게 대처할 계획인가?
급작스럽게 닥친 코로나19 여파로 소비가 안 된 감자와 수출길이 막힌 아스파라거스가 온라인 특판으로 조기 소진됐다. 최근엔 춘천의 찰토마토 4kg를 7월1일까지 택배비 포함해 7000원에 특가 판매하고 있다. 물론 특가 판매는 판로가 막힌 농특산물 소진을 위한 일시적 이벤트다. 향후 언택트와 디지털 마케팅은 비대면 경제 확대라는 측면에서 강원도 농특산물 진품센터를 비롯한 온라인 채널 활성화에 포커스를 맞춘다. 이미 온라인과 드라이브 스루 판매로 30억 원 가까운 매출을 올렸고, 강원마트(gwmart.kr) 1분기 매출은 56억 원을 달성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으며, 강원곳간(gwgoods.com) 매출은 무려 7배 증가했다.
그리고 원주에 위치한 공공기관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농산물 꾸러미 공급도 추진한다. 강원도 농특산물을 원료로 한 간편식을 아침대용과 저녁식사용으로 구분해 구성할 예정이다. 연령에 따라 간편식, 건강식, 한식, 종합식 등으로 구성함으로써 청정하고 신선한 강원도 농특산물을 보다 쉽게 접할 수 있는 판로로 기대한다.
로컬푸드도 가까운 거리면 배송서비스도 도입한다. 현재 24곳의 로컬푸드직매장에서 가정으로 직접 배송하게 되는 것으로 배송인력은 청년들을 채용할 계획이며, 통합물류센터를 세워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새벽배송 서비스도 시작할 계획이다.

-농축산업에도 스마트시스템 도입이 가속화될 것으로 본다.
청년들이 농업과 농촌에 유입되려면 스마트농업은 반드시 필요한 분야다. 2024년까지 350억 원 예산을 들여 스마트 첨단농업단지를 조성한다. 예산은 임대형 스마트팜, 스마트농업 지원센터, 청년 정착하우스 조성 등에 쓰이며, 시세 예측시스템 구축을 위한 강원특화 스마트 R&D도 추진한다.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축산농가를 위해 스마트방역체계를 도입하는데 2024년까지 303억 원을 투입한다. 첨단ICT 장비와 기술이 집약된 지능형 축사관리시스템을 보급하고, 스마트 축산 ICT 시범단지를 2022년까지 2곳 조성한다.

-포스트 코로나에서 여성농업인의 역할도 커질 것으로 본다.
여성농업인을 위한 괄목할만한 변화가 있었다. 우선 여성농업인 전담부서 부재로 인한 업무 연속성과 정책 일관성 부족을 완화하기 위해 지난해 여성농업인 전문관을 도입했다. 그동안 여성농업인 예산 중 94%가 복지분야에만 치중됐었는데 앞으로 농외소득과 역량강화, 일자리 창출, 노동활동 경감 등 다양한 문제 해결에 나선다.
신규사업은 생애주기를 고려해 추진하게 되는데 20·30대는 ▲주거환경 개선 ▲자립기반 조성 ▲유대강화와 교류 촉진 ▲교육·문화·보육기반 확대 등, 40·50대는 ▲다양한 소득원 개발 ▲재산권과 경영권 확보 ▲가사·노동부담 경감 ▲지역사회 활동기회 제공 등, 60대 이상은 ▲문화와 인문학 교육기회 확대 ▲경제자립 강화 ▲여가활동 지원 등의 정책이 추진될 계획이다. 포스트 코로나에서 여성농업인의 역할이 막중하기에 지원을 보다 강화했다.
지난해 조례로 제정된 여성농업인의 날이 10월15일 열리는데 시상과 포럼이 개최된다. 시상은 농산물 가공, 농촌관광, 사회적 농업 등 부분별 시상을 한다. 여성농업인 정책참여를 위한 정책협의회에는 생활개선회를 포함한 여성농업인단체와 여성농업인센터 관계자, 여성특보 등이 참여한다.
특히 지자체 최초로 여성농업인 특수건강검진지원이 만41세 이상~만65세 미만의 여성농업인에게 실시된다. 당초 올해 예산이 편성될 계획이었지만 보건복지부와 협의가 늦어지고 코로나19 대응으로 인한 재원부족으로 미뤄졌다. 도내 의료원과 대학병원에서 특수검진을 받을 수 있게 됨에 따라 근골격계 질환으로 고통을 겪는 여성농업인에게 사전예방과 조기치료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