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전남귀농산어촌종합지원센터 최민규 서울센터장

전남으로 귀농산어촌의 지름길을 안내하는 곳이 서울에 있다.
▲ 전남귀농산어촌종합지원센터 최민규 서울센터장
전라남도귀농산어촌종합지원서울센터가 지난해 문을 열었다. 최민규 센터장은 2012년부터 2019년까지 전북귀농귀촌센터에서 전북의 귀농귀촌 활성화를 이끈 장본인으로 전남귀농산어촌종합지원서울센터가 서울 양재동 aT센터에 문을 열면서 영입됐다. 전남귀농산어촌종합지원센터는 2016년 전남도청에 문을 열었고, 서울센터는 수도권 인구의 전남으로의 귀농산어촌에 대한 안내와 수요를 이끌기 위해 수요가 많은 서울 양재동 aT센터에 사무소를 두었다. 전남도의 인구 정책 차원이며 귀농귀산어촌에 대한 전반적 정보 제공과 아울러 전남도 21개 시군에 대한 소개를 자세히 하고 있어 비교 선택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 최민규 센터장 역시 본래 자신의 꿈이었던 다큐멘터리 사진작가의 꿈을 이루기 위해 고향인 완주로 귀향했다가, 귀농귀촌 후배들을 위한 안내자 역할을 맡고 있다.

>>청년들이 농업․농촌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 농업보다 농촌에 주목해야 할 때

-귀농귀촌에 대한 현장에서의 체감도는?

청년들이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실감한다.

1997년 IMF 당시엔 아무런 준비 없는 귀농귀촌이었고 귀농귀촌이 피난처 역할을 했다. 또 2013~2015년 사이엔 베이비부머 세대들의 귀농귀촌이 부쩍 많은 시기였다. 2016년부터 청년들이 농촌으로 움직임이 피부에 와닿고 있다. 정부의 각종 지원정책과 귀농귀촌 교육의 영향으로 그들의 농촌 정착률도 높아졌다. 귀농인들의 원하는 농가소득에 도달하는 시기도 빨라지고 있다. 작목선택 등 체계적인 교육의 결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요즘 귀농귀촌 트렌드는?

도시에 일자리가 줄어들고 청년 실업문제가 대두되는 사회․ 경제적 영향 탓인지 가업을 잇는 후계농이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예전엔 농업은 힘들다며 후계농업을 반대하던 부모세대도 자식들에 농업에 대한 비전을 얘기한다. 부모의 축적된 경험이 자식들에게 영항을 미치기도 한다.

또 여성들의 움직임도 예전과 다르다. 남성 중심의 농업이지만, 여성들도 농촌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농업이 아닌 농촌사회를 기반으로 한 농촌의 복지와 교육 시장에 여성들의 참여가 늘고 있다. 예를 들면 농촌의 작은 학교 살리기, 대안교육으로서의 농촌유학 등에 여성들이 주축이 돼 활동하고 있고, 귀촌해 방과 후 교사로 활동하는 등 농촌에서 역량을 발휘하는 여성들도 늘고 있다. 협동조합을 구성한 경우도 있다. 젊은 여성들의 농촌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진 것은 무척 반가운 일이다.

▲ 전남의 각 시군의 귀농귀촌 정책과 작목 선택에 대해 소개하는 찾아가는 ‘남도 21개 이야기’등 귀농산어촌 교육 프로그램이 양재동 서울센터에서 진행되고 있다.

-현장에서 느끼는 귀농․귀촌인들이 가장 큰 애로사항은 무엇?

아무래도 주거와 농지부분에 대한 걱정이 가장 크다. 통계로 볼 때 귀농인들은 평균 1억7000만원의 자금을 가지고 농촌에 들어와서 농지와 집을 마련한다. 연 2%로 3억의 융자가 되는 청년창업자금 지원이 있는데 1000평의 부지에 시설하우스를 마련하려면 딱 그 정도의 자금이 들지만 15년 안에 상환해야 한다. 귀농 5년차에 연 3800만 원 정도의 소득을 올리는데 이전보단 단축되는 분위기다.

-귀농귀촌을 원하는 이들에게 조언을 하자면?

섣불리 농촌에 들어오지 말라고 권하고 싶다. 농업과 농촌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 생각과 동시에 귀농귀촌을 실행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한 번에 성과를 내기보단 많이 준비하고 계획해 혼자가 아닌 조직을 활용했으면 한다. 지자체마다의 지원 정책도 꼼꼼히 비교해보면서 현장을 직접 찾아보는 것도 반드시 필요하다.

20~40대는 자녀의 교육여건을, 50~60대는 군 자체의 보건소를 갖춘 곳과 도의료원 등 의료시설 등의 생활기반을 고려해 귀농귀촌 지역을 선택해야 한다. 여성 단독 귀농귀촌이라면 면소재지나 마을이 구성된 치안과 복지 등의 생활적 요인이 갖춰진 곳이 좋겠다.

지자체마다 초기 귀농귀촌 지원과 농업 분야에 대한 지원에 차이가 있다. 현명한 청년들은 초기 지원보다 지속적으로 농업분야의 지원정책이 더 많은 곳을 귀농귀촌 지역으로 선택하고 있다. 아무래도 농도인 전남도가 농업 지원이 많다. 전남은 전국 친환경농업 1위의 지역으로 환경과 안전한 식품을 고려하는 포스트코로나 시대와도 적합한 지역이다.

정부 정책도 사람에게 투자하는 농촌정책이었으면 한다. 정부의 농업정책은 세밀하게 잘 세워져 있다고 본다. 이젠 농촌을 삶의 근거지로 삼는 농촌정책이 더 필요할 때가 아닌가 싶다. 공동체 지원과 마을만들기 사업 등이 좋은 농촌정책의 예이다. 현지인들과 귀농귀촌인들과의 갈등 해소를 위한 농식품부의 지역융화교육도 지속적으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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