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방특집 : 2020년 농촌진흥사업 이렇게 펼친다

⑦ 제주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 각 시·군 농업기술센터

농촌진흥기관의 지방화 이후 농업 연구․개발과 대농민 기술서비스가 약화됐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각 지역에서는 농업․농촌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통해 농업인 소득 증진과 삶의 질 향상에 노력해오고 있다. 본지는 4차 산업혁명 진전에 따른 농업기술 고도화, 이상기후에 대응한 재배기술 개발, 농촌주민 삶의 질 개선 등과 관련된 사업을 펼치며 우리 농업․농촌의 최일선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지방농촌진흥기관의 노력을 조명해보는 특집기사를 연재한다. 이번 호에는 지속가능한 농업․농촌 발전을 위한 연구개발과 기술보급에 노력하고 있는 제주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과 제주특별자치도내 시․군 농업기술센터의 성과와 올해 주요 추진사업들을 소개한다.[편집자 주]

 

▲ 생활개선제주시연합회원들이 노지감귤 품질향상을 위해 열매솎기를 하고 있다. 제주도농업기술원은 양에서 품질로 변하는 과일 소비 트렌드에 맞춰 감귤의 질적 성장을 이끌 고품질 감귤 생산기술 보급에 적극 나선다.

소비 트렌드에 맞는 감귤 품종 육성·작목 다변화

제주형 ICT 기술로
미래농업 선도한다

제주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은 지난해 경쟁력 있는 농업기술 개발과 보급을 목표로 정하고 활발히 농촌진흥사업을 펼쳤다.
특히 농업인과 소통하고 현장의 애로사항을 해결하는 등 현장 중심으로 사업을 펼친 성과를 인정받아 농촌진흥청 평가에서 재해대응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되는 등의 영예를 안았다.
농업기술원은 지난해 제주형 감귤을 품종보호출원했으며 제주 마늘 ‘대사니’ 등 4건을 품종보호 등록하기도 했다. 수경재배씨 감자, 나물콩, 맥주보리 등의 우량 종자를 공급해 재배를 확대했고, 감귤 명품화를 위해 표준과원 10곳, 국내육성 품종 확대 21곳에 고품질 생산과 생력화 기술을 보급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키위 조기 작형을 개발해 경영비를 절감하고, 동부권 농기계임대사업소를 신설해 임대를 확대함으로써 민간 위탁 대비 25억 원의 비용을 절감하는 성과를 올렸다.
제주도농업기술원은 올해 지속 가능한 제주농업 육성을 위해 농업인 맞춤형 연구개발과 농촌지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제주의 가치를 높이고 경쟁력 있는 농업 기술을 개발해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3대 전략과제 ▲지속가능한 농업기반 확보 ▲미래농업 선도하는 고객·현장 중심 사업 발굴 육성 ▲권역별 특성화 사업 강화 지원 등을 수립해 농촌진흥사업에 매진하고 있다.

지속가능한 농업기반 확보
제주도농업기술원은 지속가능한 농업기반 확보를 위해 감귤과 월동채소 품종을 육성하고 재배기술을 개발·연구하고 있다. 기후변화와 기능성 요구 등 변화하고 있는 여건에 대응해 새로운 감귤품종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농업기술원은 고품질 감귤 육성을 위해 연내 출하형 1개 품종을 품종보호출원하고 자체 육성한 만감류인 ‘가을향’, ‘달코미’의 농가 실증재배 묘목 1만6000주를 생산, 10ha 규모의 고품질 감귤 생산 거점 2개 단지와 감귤 표준과원 5곳, 시설 만감류 대묘육성 10곳 등에 보급할 예정이다.

월동채소는 주산지 작목 다변화를 위해 마늘, 양파, 소구형양배추 우량계통 품종을 선발하고 11곳 농가에 ‘대사니’, ‘탐라홍’, ‘뉴탐라그린’ 등 신품종을 실증재배 함으로써 품종을 육성하고 있다.
또한 쪽파 단경기 생산기술과 소구형양배추, 샬롯, 비트와 같은 새로운 소득작물 재배법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병해충·양분 관리 기술을 개발함으로써 지속가능한 농업기반을 확보해나가고 있다. PLS(농약허용물질목록관리제도)에 대응한 직권등록과 안전성 연구, 병해충 예찰과 방제기술 개발, 제주 토양에 적합한 비료사용 기준 설정, 제주지역 유기재배 양분관리 등에 대한 매뉴얼을 발간하고 보급한다.

또한 수경재배씨감자 22톤 확대 공급, ‘탐나’ 감자 1000ha, 나물콩 ‘아람’ 390ha 확대재배, 잡곡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국산 팥·기장 농가실증과 메밀 특성화 시범단지 10ha를 운영함으로써 제주에 알맞은 밭작물 기술을 보급해 농업기반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미래농업 선도하는 고객·현장 중심 사업 발굴 육성
제주농업기술원은 올해 ICT 기술을 연구·보급하고 전문인력을 육성해 미래 농업을 선도한다.
현재 딸기, 마늘, 양파, 한라봉 농가 12곳에서 농업 빅데이터를 수집해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으며, ICT 융·복합 스마트팜 36곳 보급, 권역별 4곳에 테스트베드 교육장을 운영하고 전문인력을 양성한다. 이외에도 밭농업 기계화율을 높여 농가 경영비를 절감하고 4종의 새로운 농기계 16대를 보급한다.

기후변화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한다. 돌발적 이상기상에 의한 농작물 피해를 줄이기 위해 농업기상 관측망을 연중 운영하고 기상재해 대비 문자 전송, 병해충 예찰 방제단 운영 등 영농현장에서 발생하는 애로사항을 줄여 농업인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있다.
이외에도 농업 현장에 부합하는 맞춤형 프로그램 운영, 품목별 연구회와 강소농 육성, 미래 청년농업인 육성 등 농업인의 역량 강화에 힘쓰고 있으며, 농외소득으로 안정적인 농가소득 창출을 위해 가공, 직거래 등 사업을 지원함으로써 농촌자원을 활용한 농촌 융·복합 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권역별 특성화 사업 강화지원
제주도농업기술원은 농촌경제 활성화를 위해 올해 권역별 특성화사업을 지원한다.
품질 낮은 과원의 구조개선과 품종갱신, 고품질 기술지원 등으로 감귤의 질적 성장을 이끌고, 동부지역의 밭작물 안정생산을 위해 작부체계 개선 사업, 작목 다양화 등으로 소비시장을 개척해 밭작물 생산량 증감에 따른 소득 불안정 문제를 해소하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농산물 소비 트렌드에 부응한 새 소득작목 재배기술을 보급함으로써 근교 원예작물로 농가소득을 안정화하고 올리브, 리치, 아보카도 등 소비자가 선호하는 아열대과수를 선발하고 보급해 새로운 소득원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 우리 농업기술원은 - 정대천 제주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장

“포스트 코로나 시대, 제주농업 경쟁력 높일 것”

 

영농활동 용이하도록
쉼터, 소도구 개발 등
여성농업인 농작업 편이
조성사업 시행

 

- 코로나19가 제주도에 준 타격이 크다.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농업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응해야 할 일이 더 많은 것이 사실이다. 이것이 제주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관광과 농업이 두 축을 이루고 있는 제주의 경우, 환경변화에 매우 민감하다.
 뿐만 아니라 농업에 종사하는 인력의 고령화, 예측할 수 없는 이상기후, 일본의 경제보복에 따른 종자수급문제, 농산물 생산과 소비의 불균형에서 나오는 가격 불안정 등 많은 어려움이 도사리고 있는 실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농업과 농촌은 건재해야 하며 지속가능해야 함을 알고 있기에 제주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은 다양한 방면으로 대응하고자 노력 중이다. 먼저 ‘제주의 가치를 높이는 경쟁력 있는 농업기술의 개발과 확산’이라는 목표를 갖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종자산업과 지속가능한 친환경농업 기반 확보를 위해 힘쓰고 있으며, 미래농업을 선도할 고객과 현장중심의 사업을 발굴하고 제주지역의 특성을 반영해 권역별 특성화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 제주농업 발전을 위한 올해 역점사업은?
우리 농업기술원이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은 감귤품종 육성사업이다. 시설재배 확산으로 다른 지역에도 감귤을 재배하는 농가가 늘고 있는 가운데 우리 농업기술원은 제주감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품질이 좀 더 우수한 품종을 개발했다.

현재 개발한 품종을 실증재배 중에 있는데, 기존에 재배되는 품종의 단점을 보완한 것으로 2~3년 후에 보급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올해 스마트팜 운영을 위한 빅데이터 구축에 힘쓰고 있다. 농업인구 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감소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스마트팜은 피할 수 없는 과제다. 이를 위해 환경과 생육데이터 등을 구축해 표준 매뉴얼을 개발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판단하고 다양한 방법을 통해 빅데이터 구축에 힘쓰고 있다.

 

- 여성농업인을 위해 시행 중인 정책과 사업은 무엇이 있는가?
영농현장에서 여성농업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고 핵심적이지만 그 중요성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우리 농업기술원은 여성농업인들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여성들이 농작업을 좀 더 용이하게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영농현장에서 여성이 농작업을 하면서 쉴 수 있는 여성농업인용 농작업 편이장비 시범사업을 4곳에 추진하고 있다. 올해 시행 후 부족한 점을 보완해 내년에 8곳으로 확대 추진할 예정이며, 이외에도 여성농업인들이 필요로 하는 농작업 소도구 개발을 위해 데이터를 수집 중이다.

또한 여성농업인 중심의 농촌융복합사업장 지원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1992년 농촌여성일감갖기 사업으로 시작된 농촌융복합사업은 여성농업인들이 경제적 주체로 나아가는데 많은 도움을 준 것이 사실이다. 우리 농업기술원 또한 여성농업인의 경제적 지위향상을 위해 융복합사업장 지원사업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다.

 

- 농업기술원의 생활개선회 육성계획은?
교육 받는 생활개선회원들의 열의 가득 찬 모습에 깊은 인상을 받곤 한다. 선도적인 여성농업인으로서 생활개선회원들이 농촌마을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만큼 항상 긍정적인 생각으로 선한 영향력을 전파했으면 한다.

생활개선회원들이 펼치는 마을 꽃길 가꾸기나 마을 환경정비, 마을 어르신 돕기 봉사활동 등은 농촌마을에 꼭 필요하고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생활개선회의 이러한 활동으로 마을공동체가 활성화되고 우리 전통문화도 계승·발전해 나가고 있다. 농업기술원 또한 생활개선회가 지역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지속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교육과 과제를 함께 발굴해 나갈 것이다.
올해는 사라져가는 전통식재료를 발굴하고 보급하고자 제주울외 모종 2000개를 제주도연합회 전 회원에게 보급했으며, 쓰레기 문제로 심각한 환경문제에 도움이 되고자 페트병 재활용하기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항상 적극 참여하는 제주특별자치도생활개선회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 평생 농업인들과 희로애락을 함께하고 퇴임을 앞두고 있다. 그동안의 소회는?
농촌지도공무원 생활을 하는 동안 내가 하는 일이 농업에 영향을 미치고 나로 인해 농업인의 삶이 달라질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며 임해왔다. 따라서 마음 한켠에 부담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더욱 치열하게 농업인의 입장에서 고민하고 노력했다. 돌이켜보면  농업기술을 개발하고 사업을 발굴하는 모든 일을 농업인들과 함께 나눌 수 있었으니 복 받은 일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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