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희 칼럼 - 누리백경(百景)(143)

한 철이 지나면 어지간히 수그러들겠지 하던 기대는, 맹랑한 망상이 돼 버렸다. 날이 갈수록  끝 가늠이 안되는 걱정과 불안만 은근히 깊어간다. 끝이 있기는 한 건가…?
코로나19 얘기다. 코로나19 사태가 생각 외로 길어지면서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일상생활의 위축감과 무력감만 팽배해 간다. 전에 느껴보지 못했던 감염노출에 따른 과도한 공포는, 스트레스를 동반한 마음의 고통으로까지 이어진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런 때일수록 심리, 곧 ‘마음방역’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마음방역’이란 감염병 유행시기에 생긴 스트레스 등 마음의 고통을 치유하고 예방하는 것이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는 “이 기회에 자신의 강점을 찾아 긍정적으로 삶의 좌표를 바꿔보는 것도 극복의 길이 될 수 있다”며 코로나19 심리방역을 위한 <마음건강 지침 10가지>를 제시했다.

1. 불안을 정상적 감정이라 생각하기
2. 정확한 정보를 필요한 만큼만 얻기
3. 혐오는 도움이 되지 않으므로 피하기
4. 나의 감정과 몸의 반응 살피기
5. 불확실함을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이기
6. 가족·동료·친구와 소통 지속시키기
7. 가치있고 긍정적인 활동 유지하기
8. 규칙적인 생활하기
9. 아프고 취약한 사람에게 관심갖기
10. 서로를 응원하기

지금의 이 환난을 나만이 겪고 있는 게 아니라는 긍정적인 폭넓은 마음을 갖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개개인 사람의 됨됨이에 따라 받아들이는 모양새가 다 다를 수 있지만, 크건 작건 간에 미래에 대한 과도한 불안감이나 공포를 갖는 것은 피하도록 마음을 다스려야 한다.
페스트·콜레라·천연두·스페인독감·홍역 등 인류역사상 숱한 감염병이 있었지만 우리 인류는 지혜롭게 이를 모두 이겨냈다.

<진화론> 창시자인 영국의 생물학자 찰스 다윈(Charles.R.Darwin, 1809~1882)은,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놈은 가장 힘센 놈도 아니고, 가장 똑똑한 놈도 아니다. 가장 적응력이 있는 놈이다”라고 했다.
그리고 현대 미국의 미래학자인 토머스 프레이 (T.Frey, 1954~ )의 ‘미래 진단’은 코로나 이후의 우리의 삶에 대한 섬뜩한 비전제시여서 새겨들을 만하다. ‘마음방역’의 연장선상에서.

“미래가 현재를 만든다. 미래를 어떻게 바라보고, 준비 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삶이 달라질 것이다. 그동안 해왔던 일은, (코로나19 이후)앞으로 곧 하는 일이 달라질 것이다. 일자리가 변하면 교육도 달라져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세계의 대학들은 앞으로 10년 내에 지금의 절반은 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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