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업체탐방-농업ICT기업 그린랩스

▲ 그린랩스 팜모닝 어플을 통해 농업인은 축적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최적의 농법을 원격 또는 수동으로 제어할 수 있다.

생산·유통·판로개척 등 원스톱 서비스가 장점
합리적 가격의 보급형 모델 출시로 스마트농업 현실화

포스트 코로나의 중요한 변화는 스마트팜의 가속화다. 이미 4차산업혁명으로 촉발된 농업경쟁력 강화와 농업분야의 청년을 포함한 신규인력 유입을 촉진할 수단으로도 주목받기 시작한 스마트팜은 올해 시장규모만 5조4048억 원으로 예측된다. 정부의 투자도 2014년 220억 원에서 연평균 36.4%씩 증가해 2018년 761억 원까지 늘어나 국내 스마트팜 보급과 확산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정부 주도는 한계가 분명한 만큼 기술의 고급화와 비용의 절감측면에서 민간의 성장은 중요하다. 2017년 창업한 그린랩스(대표 신상훈·안동현·최성우)는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스마트팜 2세대 모델을 구현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클라우드로 최적의 생장정보 관리
그린랩스의 송지은 차장은 “스마트팜은 기본적으로 병충해와 질병의 발생은 낮추고 노동력을 감소시키는 게 목적으로 현재 723농가가 그린랩스의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면서 “특히 환경정보를 입력하고 원격으로 시설을 제어했던 1세대 모델과 달리 온·습도, 일조량, 토양 등 실시간 생장정보를 모니터링하고 최적의 조건을 관리하는 2세대 모델이 그린랩스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우박이나 냉해 등 기상이변처럼 예측할 수 없는 환경은 농업인의 가장 큰 어려움이다. 그린랩스는 농장의 모든 정보가 실시간으로 클라우드 서버에 축적되고 이를 분석해 도출한 농법을 제공함으로써 특히 경험이 부족한 농업인에게 길라잡이 역할을 한다. 그래서 빅데이터를 활용한 그린랩스 서비스 이용자의 대다수가 농업을 시작한 지 5년 이내의 신규 농업인이다.

클라우드 도입이 왜 2세대 스마트팜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건 1세대 스마트팜 모델을 제공하는 기업들이 영세하고, 농업특수성을 반영한 서비스가 부족해 고작 시설현대화와 자동화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대부분의 산업이 빅데이터 활용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음에도 스마트팜은 초보수준에 불과한 건 이른 시일에 극복해야 할 점이다. 그래서 그린랩스는 클라우드에 빅데이터를 모으고 이를 기반으로 원격제어 또는 농업인이 직접 할 수 있는 수동제어로 운영하고 있다.

정부는 2022년까지 시설원예 농가 7000ha, 축산농가 5750농가에 스마트팜 보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린랩스의 성장도 스마트팜의 보급과 직결돼 있다. 지난해 매출은 93억 원으로 올해는 300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 그린랩스의 서비스를 이용한 농가는 평균 20%의 생산량 확대는 물론이고 노동력도 절감했다.

유통과 판로개척까지 돕는다
스마트팜 보급에 발목을 잡는 것이 바로 비용문제다. 기업들의 성장이 더디다보니 스마트팜하면 으레 ‘돈이 많이 든다’는 고정관념이 강하게 자리잡게 됐다. 기존의 하우스 시설을 CCTV, 센서, 감지기, 팬 등의 시설 도입비용은 비닐하우스 1동당(2000평 기준) 2000만 원대에 가능하다. 시설 도입 후 소프트웨어를 이용할 경우 추가비용은 없다. 소프트웨어만 이용할 경우 500만 원까지도 가능하다. 합리적 가격은 스마트팜의 보편화에 매우 큰 요소다. 송 차장은 “미니 스마트팜 개념으로 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스마트팜을 구현할 수 있는 100만 원 이하의 보급형 모델 출시를 준비하고 있어 농업인 누구나 누릴 수 있는 스마트팜 전성시대를 앞당길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그린랩스의 서비스를 이용한 농가는 평균 20% 생산량 확대를 경험했다.

전·후방 산업 파급효과가 매우 큰 스마트팜은 시장의 확장이 유망한 산업 분야다. 전방산업은 기계 생산과 판매·기술서비스, 휴대용 전자기기, 통신시스템, 바이오 등이고 후방산업은 에너지산업, 로봇, 환경감지 시스템 등이다. 그린랩스도 시설인프라와 원격 센서기술 등에 멈추지 않고 농자재몰을 운영함으로써 유통단계를 줄여 최저가 공급에도 나서고 있다. 거기에 더 나아가 전문가 컨설팅을 통해 맞춤형 농자재도 추천한다.

보통 스마트팜하면 생산에만 국한한다. 하지만 그린랩스는 생산과 유통, 판로를 잇는 원스톱서비스 ‘팜모닝’을 출시했다. 농가의 큰 어려움은 역시 유통과 판로개척이기 때문에 팜모닝은 중간 유통단계를 거치지 않고 직거래 위주의 오프라인과 연계해 준다. 또한 유통시세 분석, 판매대행, 유통 컨설팅도 서비스한다. 재고와 물류관리에 익숙치 않은 농업인을 위해 영농조합에서 바코드로 농산물을 추적하고 출하를 위한 커뮤니케이션 지원과 전국 공판장 도매시세도 분석해 준다. 출하계약을 맺을 경우 컨설팅도 가능하며, 코로나19로 더욱 시장이 커진 온라인 시장 진출을 위해 e-커머스 등 플랫폼 입점도 돕는다.

그린랩스는 경험과 환경에 의존했던 농업은 스마트팜을 계기로 데이터 농업으로 확장되는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될 것이라며 팜모닝 생산관리에서 보급형 모델을 통해 보다 많은 농업인이 합리적 가격에 손쉽게 스마트팜을 구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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