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날씨가 심상치 않다. 아니 벌써 낮기온이 30℃를 훌쩍 넘기며 여름날씨를 보이는 요즘이다. 장마도 기상관측 이래 가장 빠르게 시작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3월 전국 평균기온이 7.9℃로 1973년 이후 두 번째로 높았고, 4월은 쌀쌀했던 날이 많았고, 5월에는 기온이 다시 상승하는 등 심한 널뛰기를 보였다. 이러한 이상기상으로 과수농가들이 큰 낭패를 봤다. 4월 초순과 중순에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서 농작물과 산림작물 등 총 4만8612㏊, 7만4천여 농가가 저온피해를 입었다. 5월 잦은 강우와 따뜻한 기온은 세균 번식에 호조건으로 작용해 과수화상병이 충북지역을 중심으로 크게 발생했고, 현재도 진행 중이다. 이처럼 이상기상에 의한 직접적인 농작물 피해는 물론, 돌발병해충 발생으로 지속가능한 농업을 위협하고 있다.

한편,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올 여름은 작년보다 더 덥고 비도 더 많이 올 것이라고 한다. 농작물 피해와 함께 농업인들의 건강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더욱이 코로나19로 인해 거리두기가 일상화된 요즘, 마을회관 등 공동으로 더위를 피할 수 있는 곳을 이용할 수 없는 처지라 대부분이 고령층인 농촌주민들의 건강이 걱정되지 않을 수 없다. 농업 연구기관은 이 같은 이상기상에 대응한 품종과 영농기술, 농업인 안전관리 기술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하고, 정부와 지자체도 농업·농촌분야에 더 많은 관심을 쏟고 지원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이젠 하늘만 바라보고 농사짓는 시대가 아니다 4차 산업혁명 기술이 농업에도 상당히 진전되고 있다. 바이러스·세균과의 전쟁을 종식시킬 연구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