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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과의 사투, 땀과의 전쟁…그래도 고마운 햇볕■ 본격적 영농철, 농촌은 우리의 일터…
엄윤정 기자  |  uyj449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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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6.05  10:5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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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영농철이다. 한낮 기온이 벌써 30℃를 육박하며 봄을 건너뛰고 벌써 여름이 온 듯하다. 노지작물은 이제 정식과 파종이 시작될 시점이지만 시설하우스 작물은 곧 출하를 앞두거나 한창인 것도 있다. 이러한 영농현장에 농촌여성들의 구슬땀이 있어 풍요로운 농촌을 만든다. 농촌여성이야말로 우리 농촌을 지키며 지속가능한 농업을 가능케 하는 주인공이다. 그들의 땀방울이 아름답다. 전국 각지에서 열심히 농사짓는 여성농업인들의 영농현장을 스케치했다.[편집자주]   

농사짓는 여성이 아름답다... 그 소중한  땀방울이 풍요로운 농촌을 만든다

 

■  충북 음성 유구분 회원•제천시  함희자 회장•충남 천안 목천읍 노선자 회장

해뜨기 전 아침일 마무리 위해 평균 새벽 4시 기상

   
▲ 농번기를 맞은 농촌은 지금 바쁘다. 그리고 뜨겁다. 충북 음성의 유구분 회원이 멜론농장에서 멜론 상태를 살피고 있다.

충북 음성 멜론 농장은
“일년 중 가장 바쁠 때죠. 6월 말 수확을 앞둔 멜론이 잘 달려있는지 잘 살펴줘야 해요. 특히 올해는 냉해가 심해서 멜론 농사가 안좋을까봐 걱정이 많네요”라고 말하는 음성의 유구분 회원은 인터뷰 당일도 새벽일을 위해 4시에 기상을 했단다.
유 회원은 하우스 3개동에서 멜론을 재배하고 있는데, 더운 여름날 하우스를 돌아다니는 일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고 한다.

멜론 순 지르고, 멜론 순을 줄에 매달고, 수확을 하는 과정을 순차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각 하우스마다 심고 재배하는 시기를 조절하기도 만만치 않다고 한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외국인 노동자를 구하기가 쉽지 않아서 혼자 도맡아야 하는 노동이 만만치가 않다고 한다. 그나마 새벽에 일자리중개센터에 나가 외국인 노동자를 구해온 날은 그나마도 편한 날이라고.
“농번기 노동강도가 무척 센편이에요. 젊었을때는 몰랐는데 해가 갈수록 체력이 떨어지는 걸 현저히 느껴요”라고 말하는 유구분 회원은 농사일 중간에 체력증진을 위해서 동네 실내배드민턴장을 찾고 있다고 살짝 귀띔한다. 햇볕이 내리쬐는 한낮 한가한 틈을 타 운동을 통해 체력을 기르면 농사일에도 많이 보탬이 된다고. 유 회원의 에너지를 온전히 받고 자라난 첫 멜론은 6월 말 맛볼 수 있다.

   
▲ 농번기를 맞은 농촌은 지금 바쁘다. 그리고 뜨겁다. 복숭아과수원에서는 5월 중순경부터 열매솎기를 시작해서 끝나자마 봉지씌우기 작업이 한창이다.

충북 제천 복숭아 과수원은
복숭아 과수원 역시 일 년 중 가장 바쁜 시기다. 5월 중순경부터 열매솎기를 시작해서서 끝나자마 봉지씌우기 작업을 한다. 복숭아 작업은 쉽지가 않다. 복숭아 가루가 날려서 가렵고, 날씨는 덥고, 팔을 높이 들고 하니 목 어깨가 아프다.
생활개선제천시연합회 함희자 회장 역시 요즘 복숭아 봉지 씌우기 작업을 하느라 새벽에 나가 집에 들어오는 시간이 저녁 8시다.

“집에 돌아오면 밥먹고 바로 골아 떨어져요. 요즘 농번기에는 밥먹고 일하고, 밥먹고 일하고 정말 눈코뜰새가 없어요”라는 함 회장은 틈틈이 사과 적과 작업까지 함께 병행하고 있다.
올해는 따뜻한 겨울 때문에 해충이 죽지 않고 꽃은 빨리 피고, 추운 봄 날씨에 빨리 핀 꽃은 냉해를 입고... 이래저래 올해는 과수농사는 어렵기만 하다.
“그래도 이런 역경을 딛고 이겨낸 복숭아나무, 사과나무는 아무 말 없이 자기 일을 묵묵히 하고 있잖아요. 자연의 섭리와 생명은, 정감이 있고 마음이 연결 되어 있는 것 같은 신기함이 있어요”라고 말하는 함 회장은 아무쪼록 과일나무들이 아름답고 건강이 자라고, 열매 또한 잘 맺기를 바랄 뿐이다.

   
▲ 농번기를 맞은 농촌은 지금 바쁘다. 그리고 뜨겁다. 텃밭에서 땀을 흘리는 여성 농부.

충남 목천 텃밭 농사는
천안시 목천읍 노선자 회장은 300평의 텃밭에서 아로니아, 감자, 방울토마토, 가지, 상추 등 다양한 작물을 기르고 있다. 노 회장은 이전엔 대규모로 벼농사를 지었지만 이제는 나이도 있고 힘이 많이 들어 농사 규모를 줄였다고 한다. “그래도 농사꾼 기질이 어디 가나요. 땅 노는 꼴을 못보고 여기저기 각종 작물을 심다보니 여전히 하루 종일 일에 치여 살게 되네요”라고 한다. 특히 지금은 돌아서기만 하면 잡초가 쑥쑥 자라나 요즘은 그야말로 풀과의 전쟁이라고. 새벽에 일어나 풀 뽑고 다시 해지기 전에 한차례 더 텃밭에 풀을 뽑고 있다. 햇볕과 싸워야 하는 게 농사일의 숙명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래서 피부가 거칠어지고 잡티가 늘어나고 있지만, 알알이 곡식을 영글게 해주는 이 여름날의 햇볕이 고마운 걸 보면 타고난 농사꾼의 기질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며 미소 짓는 노선자 회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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