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농상생 희망생생 - 서울시 농촌일손교류 프로젝트

▲ ‘서울-농촌 일손교류 프로젝트’ 지원자들이 서울 강서구 개화동의 한 파밭에서 근로실습을 하고 있다.

1차 프로젝트 성황리에 마쳐
2차는 코로나19 상황지켜보며 재개 예정

선발 인력 근로실습 거쳐 파견 농가반응 좋아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으로 국가 간 이동이 제한되면서 농번기 농촌 일손의 40%에 이르는 외국인 계절 근로자들이 국내 농촌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 외국인 노동자의 빈자리를 서울시민들이 메운다. 서울시는 일손 부족 농가와 단기 구직자, 귀촌 희망자들을 이어주는 ‘서울-농촌 일손 교류 프로젝트’를 지난 달 28일 1차 시행했다.
원래 계획은 서울시가 총 참가자 5000여명을 선발한 뒤 1차 프로젝트와 2차 프로젝트를 통해 두 차례로 나눠 농가에 파견할 방침이었으나 쿠팡물류센터와 학교 등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방역당국에서 수도권 내에 생활 속 거리두기를 강화해 2차 프로젝트는 잠정적으로 중단된 상태이지만 추후 코로나19 상황이 완화되는 대로 재개 될 예정이다.

농업 분야 전체적으로 봤을 때 농산물에 대한 값이 전혀 움직이지 않고 저평가 되는 상황이다. 용역을 쓰다보면 경영비만 상승되는 상황에서 정부에서 코로나19와 관련한 농업 분야에 대해 뭔가 해줄 때가 되지 않았느냐는 목소리가 나오기에 농가들은 ‘서울-농촌 일손교류 프로젝트’에 희망을 걸고 있다.

서울시에서는 이 프로젝트의 첫 단계로 지난 28일부터 경기 여주와 강원 양구에 총 47명의 인력을 보냈다. 이들은 각자 배치 받은 농가에서 지난 5일까지 하루 8시간씩 일했다. 양구에서는 사과, 수박, 파프리카, 아스파라거스 등 농가가 참여했다.
양구의 수박농가 농장주는 “걱정했던 것보다는 낫다는 생각이 든다. 일단은 긍정적”이라면서 “이 프로젝트가 잘 돼서 서울시와 양구군이 좋은 관계가 됐으면 좋겠고, 인적교류도 지속적으로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농촌 일손 교류 프로젝트’는 서울시가 참가자를 선정해 지역에 보내면,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적정한 농가를 선정해 이어주는 구조다. 서울시는 통상 임금에 포함돼 있는 교통비와 보험료를 지원하고, 각 농가에서 인건비를 부담한다. 양구군과 해남의 농가는 참가자 숙소를 제공한다. 시급은 1만 원 이상이 보장되고 여주의 경우 매일 잠실-여주 출퇴근 버스가 운영된다. 양구와 해남의 경우 2인 1실 숙소에 머물며 일하게 된다.

중간지원조직인 민간단체 ‘푸마시’는 참가자들의 사전실습과 농장 코디네이터 파견 등 참가자 지원을 맡는다. 농장 코디네이터는 농촌 일과 생활이 낯선 참가자들을 지원하는 현장 관리 요원이다. 현장교육과 안전관리, 농가-참여자 간 소통 지원 등 관리자 역할을 소화한다.
신청자들은 서울시내 농장에서 약 2시간 동안 기본적인 농사일에 대한 사전실습을 거쳐야 한다. 농사일에 무리가 없을 정도로 건강하고 태도·소통능력에 문제가 없는 사람을 선발한다. 푸마시 김용현 대표는  "근로실습을 거쳐 농촌에 내려가게 되면 참여자들은 자신감을 갖고 일을 할 수 있게 되고, 농장주들도 참여자들에게 더 믿음을 갖게 된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또 “그동안 어느 누구도 농촌의 건전한 일자리가 사라지는 것에 대해 해결하려는 주체가 없었다. 농부가 농사에만 집중해야 고품질의 농산물이 나올 수 있다. 이제는 서비스농업을 통해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시대가 다가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푸마시에 따르면 1·2차 현장실습에 지원한 사람은 총 306명이다. 최연소 지원자는 19세, 최고령 지원자는 75세이며, 청년과 40대가 각각 99명과 54명, 50대 이상이 153명을 차지했다. 농촌 일자리 구직이유로는 단연 '귀농/귀촌 준비'(40%)가 1순위를 기록했다.
한편, 서울시는 농촌 일자리 종합정보 온라인 플랫폼 ‘농촌일손뱅크’를 올 하반기 중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장·단기 농촌 일자리뿐 아니라 농촌체험, 자원봉사 등 농촌과 관련된 각종 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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