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부과 의사가 전하는 썬크림 사용설명서

태양! 세상만물의 에너지원이다. 농자천하지대본인 것은 이 태양 덕에 농산물이 자라고 비로소 인간의 생명이 유지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고마운 태양도 인간에게 약간의 괴로움을 선사하기도 한다. 피부과학적으로 대표적인 기미, 검버섯, 피부암 등이 고맙지 않은 태양의 선물 중 하나다. 그렇다면 태양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효과적인 방법은 무엇일까.

가장 중요한 것은 당연히 선크림이다. 우산, 모자, 선글라스는 축구의 수비수이고 썬크림은 골키퍼로 비교할 수 있겠다. 
일반적으로 환자를 대하다 보면 썬크림의 기능이 단순히 기미, 주근깨, 검버섯같은 색소문제를 막기 위해 쓰는 것으로만 안다. 그러나 햇볕은 피부 깊숙이 침투해, 콜라겐 섬유를 변성시켜서 주름을 만들고, 더 심한 자외선 노출은 피부암을 유발시키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휴가철인 7~8월이 자외선이 가장 높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지금 계절인 하지가 있는 6월 전후가 가장 자외선이 강하다. 그래서 농사일로 야외의 강한 햇볕에 노출이 심한 농촌여성신문의 독자들을 위해 선크림 사용 꿀팁을 전한다.

 

6월 전후가  7~8월보다 자외선 가장 심해
우산·모자·선글라스가 축구의 수비수라면 선크림은 골키퍼!

▲ 피부과전문의/의학박사 김용준

1) 평소에 선크림은 SPF( 자외선B 차단지수) 25, PA( 자외선A 차단지수) ++ 이상을 매일 아침 7시 전후에 세안을 안 하더라도 바른다. 그리고 오후 1시에 한 번 더 발라준다. 차단지수의 확인이 꼭 필요한 이유는 화장품 판매원의 말을 믿고, 지수가 떨어지는 컴팩트, 쿠션 등을 바르다가 낭패를 보는 수가 많기 때문이다.
2) 356일 바르는 것이 원칙이다. 날씨가 흐리거나 집안에만 있는 날도 꼭 발라야 한다. 베란다나 창을 통해 들어오는 햇볕도 만만치 않다. 항상 태양이 비추는 시간은 계속 발라져 있어야 한다.
3) 가끔 저녁에도 바른다는 분들도 있는데 그것은 큰 오해다. 태양 빛이 아닌 실내의 인공조명(형광등, LED등, 할로겐 등의 전기불)은 전혀 걱정 하지 않아도 된다. 자외선이 없어 피부에 해가 없기 때문이다,

4) 얼굴 전체를 바르면 야외 작업 중에 땀이 눈에 들어가 상당한 불편을 야기한다. 썬크림은 이마와 턱을 제외하고 광대뼈와 콧등을 중심으로 중앙 부위만 나비모양으로 바르는 것이 좋다.
5) 햇볕이 아주 강한 날 밭일, 등산, 휴가 등으로 특별히 노출이 심할 때는 SPF 50 이상을 화장을 무시하고 하얗게 1시간 간격으로 바르자. 이렇게 특별히 노출이 심한 날은 1주일 치가 하루에 탈 수도 있기 때문이다.

6) 선크림은 종류가 다양해 오용 될 수 있으므로 피부과전문의에게 꼭 확인 해볼 필요가 있다. 화장품 판매원 말을 너무 믿지 말자.
7) 심한 기미로 미용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생기면 꼭 피부과전문의를 찾아서 치료해야 한다. 또한 단순한 검버섯으로 알았던 병변이 피부암으로 진단되는 경우도 종종 있으니 꼭 피부과전문의의 진단이 필요하다.

<도움말 : 피부과전문의/의학박사 김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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