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수화상병 확산 기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달 마지막 주(5.26 현재) 충주와 제천 등 충북지역과 경기 안성, 충남 천안에서 과수화상병 발생이 확인된데 이어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아 충북 음성에서 확진농가가 나왔다. 특히 그간 과수화상병이 발생하지 않았던 전북 익산에서도 1건이 확진되는 등 5월31일 현재 전국에서 87개 농장에서 과수화상병이 확진됐다. 사과 주산지인 경북 영주에서도 의심신고가 접수되는 등 전국으로 확산할 조짐이다.

과수화상병은 조기발견이 어렵고 세계적으로 치료제가 아직 없어 발생 즉시 매몰처리 하는 것 외에는 뾰족한 방법이 없고, 농가 피해보상금으로도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고 있는 실정이다. 농촌진흥청의 과수화상병 연구를 위한 격리연구시설도 2020년 하반기부터 가동될 예정이어서 그 때까지는 농가들의 철저한 예방노력 외에 방법이 없다.

한편, 정부의 강력한 통제와 국민들의 자발적인 방역관리로 소강상태를 보이던 코로나19가 최근 재확산 되고 있다. 잠깐의 방심과 느슨한 대처의 결과다. 언제 다시 사회적 거리 두기 체제로 전환될지 모른다. 사람이야 물리적으로 거리 두기가 가능하지만 과수들은 그 마저도 어렵다. 방제약과 치료제 개발을 더욱 서둘러야 하는 이유다. 국민들의 관심이 온통 코로나19로 쏠려있는 지금, 우리 농가들은 코로나19는 물론이고 과수화상병, 아프리카돼지열병 등 삶의 기반을 송두리째 흔드는 불치의 병과 사투를 벌이고 있다. 성공적인 코로나19 대처로 전 세계적인 찬사를 받았던 우리나라가 과감한 예산과 연구인력 투입을 통한 과수화상병 치료제 개발로 다시 한 번 세계에 앞선 기술력을 보여주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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