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운영의 금융과 행복이야기

다양한 대출상품
비교 후 취사 선택해야

우리가 삶을 살아가다보면 주택을 구하고 자동차를 사고 생활자금 등이 부족해서 대출을 받게 된다. 이때 소비자는 대출거래 약정서에 대출기간, 대출을 갚는 방식, 금리 등에 관해 합의하는 계약조항을 작성하게 된다.
이때 가장 중요한 선택 중 하나는 금리선택이다. 즉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중 하나를 선택하게 된다. 이때 소비자에게 이득이 되는 유리한 금리 방법은 무엇일까?

고정금리대출은 계약기간동안 금리수준이 일정하게 유지되는 대출로 기준금리(국가에서 정하는 금리로 각 금융시장에 기준점으로서 작용함)에 개인별 신용도, 금융회사의 적정마진 등을 고려한 가산금리를 더해 결정된다. 변동금리 대출은 기준금리 또는 관련 지수의 변화에 따라 6개월 또는 1년의 변동주기를 가지고 대출금리가 변한다. 이 경우 금리변동의 위험이 있지만 대출받는 초기에는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다는 이점이 있다. 고정금리대출은 계약 초기에는 금리가 다소 높으나 미래 금리가 오를 경우 유리하고  반대로 변동금리대출은 계약 초기에는 금리가 다소 낮지만 금리변동위험을 부담해야 한다. 어떤 대출금리 방식을 선택하는 것이 소비자입장에서 유리할까? 금융회사는 소비자에게 유리한 방법을 잘 설명해주고 권해 줄까?

소비자에게 유리한 금리라면 금융회사에게는 불리한 금리일 가능성이 높다. 금융회사들은 변동이든, 고정이든 손해 보지않는 선택을 하도록 유도한다. 어떤 경우든 소비자에게는 반반의 선택이다. 선택의 순간에는 이익이 있을 듯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그게 그것이다.

금리가 떨어지는 상황이라고 판단되면 변동금리를 선택하겠지만 은행들은 변동금리에 붙는 가산금리를 높이고 고정금리에 붙는 가산금리를 낮춰서 고정금리쪽으로 유도한다. 어떤 경우든 마진이 비슷하도록 가격을 정해놓는 것이다. 사람들이 몰리면 그 가격은 올리고 그렇지 않은 쪽은 오히려 내려서 더 사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더군다나 중요한 것은 변동금리와 고정금리를 선택할 시점에 앞으로 금리가 어떻게 변동될지는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소비자의 현명한 선택은 다양한 대출상품을 비교해서 자신에게 맞는 방식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나는 위험을 잘 감수할 수 있는 성향인지, 미래 나의 소득의 흐름 등을 판단해야 한다. 즉 앞으로 금리가 올라가는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지금 당장 낮은 이자부담을 원하는 경우는 변동금리를, 지금 당장 부담하는 이자가 조금 높더라도 금리가 올라가는 위험을 감수하고 싶지 않으면 고정금리를 선택하는 것이다.

이런 말이 있다. “군중에 휩쓸려 함께 행동하는 것은 결국 도축장으로 직행하는 지름길이다” 시장에서 채소값이 오르면 오르지 않는 채소를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다. 진짜 내가 원하는게 가격이 오르고 있는 배추였을까? 오르는 배추가 더 먹고 싶었던 건 아닌지 생각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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