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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21세기는 지금부터…기존 판도 모두 뒤바뀐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우리 농업·농촌의 대응은…
이희동 기자  |  lhd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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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5.29  09:4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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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월19일 국회에서는 코로나19 이후 농정변화를 짚어보는 토론회가 개최됐다. 이날 토론회에는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회 이낙연 위원장, 농식품부 김현수 장관,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김홍상 원장 등이 참석해 다양한 대안과 방향을 제시했다.

혹자는 말한다. 코로나19로 진정한 21세기가 열렸다고. 그 이전으론 절대 돌아갈 수 없는 대격변의 소용돌이 속에서 살아남는 자는 결국 준비된 자다. 농업·농촌도 마찬가지다. 지난 5월19일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회(위원장 이낙연) 주최로 열린 국회 토론회에서도 참석자들은 공통적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 키워드로 언택트와 저밀도 시대를 꼽았고, 역시 그에 따른 농정대전환도 주문했다. 이날 농림축산식품부 김현수 장관은 “미리 사회경제적 구조변화를 예측하고, 비대면 접촉 확대·저밀도 사회 부각 등 뉴노멀 시대에 걸맞는 대책을 발 빠르게 마련하겠다”면서 구체적으로 “농업의 디지털화, 온라인유통에 적합한 생산구조 변화, 저밀도 사회에 대비한 농촌의 생활SOC 등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전문가들이 바라보는 농업·농촌 큰 물줄기의 흐름은 어디로 향할 것인가.

 

   
▲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이명기 미래정책연구실장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이명기 미래정책연구실장

포스트 코로나는 농업·농촌 현재이자 미래
뉴딜정책에서 핵심산업으로 자리잡아야

공간적 가치 부각된 농촌…분산형 개발 앞당겨
언택트 사회는 농업의 생산과 유통 디지털 가속화

-농림축산식품부는 포스트 코로나TF팀을 꾸리고 농업분야의 변화와 관련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농경연도 자체적으로 부원장을 필두로 20여 명의 위원이 참여하는 대응팀이 꾸려져 있다. 대응팀은 외식업과 농촌관광 수요 급감, 학교급식 중단, 노동력 이동제한 등의 단기대책 마련과 도시의 고용충격 완화, 다양한 가치추구에 따른 농촌거주 수요로 인해 농업·농촌의 새로운 역할 모색이라는 장기대책도 필요하기에 만들어졌다.
우선 짚고 넘어갈 건 IMF·글로벌 금융위기 등과 코로나19는 차이가 있다는 점이다. 과거엔 부모님 세대가 농촌에 터를 잡고 있어 기본적 기반이 있었지만 지금 세대는 귀농·귀촌 의지는 있으나 연고가 없다. 이 수요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여건이 그래서 중요하다.

-공간적 가치로 농촌이 더 주목받고 있다.
농경연에서 실시한 최근 설문조사에서 국민경제에서 농업이 차지하는 중요성이 높아졌다는 응답이 67.6%, 농업·농촌의 공익적 기능이 중요해졌다는 응답이 69.5%, 식량안보가 중요해졌다는 응답이 74.9%에 달했다. 코로나19로 높아진 농촌에 정착하려는 수요가 지속되려면 도시와 차별화되는 농촌형 주거문화 개발과 보급, 농촌레지던스 체인 등으로 정주기반을 구축해야 한다. 성공한다면 도시성장에 바탕을 둔 기존공간정책이 아닌 분산형 국토형성과 농촌의 경관을 살리는 농촌공간계획이 제도화될 수 있다.
일자리도 중요하다. 정부가 대폭적 예산배정을 천명한 한국판 뉴딜정책은 농업인 핵심산업으로 부상할 절호의 기회다. 농업과 농촌이 과연 얼마나 흡수할 수 있는지 역량이 관건이다. 고령자 건강관리를 위한 지역사회 통합돌봄사업, 사회적 농업을 통한 공공근로 등은 즉시 확보가능한 일자리다. 향후 저밀도·분산경제의 이점과 지역자원을 활용한 신농촌산업은 장기적으로 창출할 수 있는 일자리다. 이미 춘천·홍천의 바이오산업과 남원·임실·순창의 농촌형 MICE(비즈니스 관광)산업은 좋은 롤모델이다.

-농업의 생산과 유통에서 디지털이 전면으로 부상할 것으로 본다.
코로나19로 촉발된 비대면 경제사회시스템 확산은 농업도 마찬가지다. 환경·생육정보 분석과 활용, 자율주행농기계, 농업로봇 등 데이터·AI 기반 스마트농업은 확산되고, 축산 역시 스마트방역체계가 구축될 것이다. 농식품의 디지털유통시스템도 가속화될 것이다. 이미지 데이터와 생육관측정보의 농산물 정보와 POS(판매시점 정보관리)데이터 등의 농식품 빅데이터 플랫폼이 구축될 것이고, 공영도매시장 기능도 변해야 할 것이다.
운송물류시설과 장비가 데이터 기반으로 고도화되고, 온라인 농산물거래소는 이미 시범운영에 들어갔다. 중간유통비용은 줄이고 물량집중을 완화하는 효과 이외에도 코로나19로 촉발된 언택트 사회에서 필요성이 대두된 시점이었다. 생산자와 소비자간의 직접적인 거래성사로 시간·장소제약이 없어짐에 따른 이점은 크지만 다만 공산품과 달리 실물확인이 꼭 필요한 농산물의 특성을 얼마나 극복할 수 있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릴 것이다.

 

   
▲ 한국농수산대학교 김진진 교수

■한국농수산대학교 김진진 교수

고밀도 도시 지고 저밀도 농촌 뜬다

사이버강의 상시화…농업의 디지털화 위한 커리큘럼 보강
도시 구직자 품을 일자리 생태계 마련된다면 농촌 유입 증가

-전원 기숙사 생활을 하는 농수산대도 이번 코로나19로 학사 일정에 차질이 빚어졌다.
5월에 대면강의를 시작했다 이태원발 감염 확산 차단을 위해 1주일만에 기숙사 퇴소와 전면 비대면 강의로 대체했다. 3년제인 우리 농수산대는 학년별로 550명이 정원이다. 2학년은 1·2학기 모두 국내·외 장기현장실습교육을 받게 되는데 올해 국외로 나간 학생은 약 40명 정도다. 일부는 국내로 돌아왔고, 일부는 현지체류 중이다. 귀국한 학생들은 국내 현장교수들과 다시 매칭됐고, 해외 체류 학생은 학교 차원에서 현지 코로나19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기존에 과제나 공지사항을 공유하는 창구였던 사이버 캠퍼스가 비대면강의로 활용도가 크게 높아졌다. 이후에도 비대면강의는 상시화될 것으로 본다. 현재는 사이버 캠퍼스가 제1의 캠퍼스 역할을 하고 있다. 그리고 교육부 지침에 따라 중간고사는 레포트로 대체되고 상대평가도 절대평가로 바뀌었다. 출석은 오히려 더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

-커리큘럼 변경도 불가피할 것으로 본다.
지난해 융합교육센터가 신설됐고, 내가 센터장을 맡게 됐다. 융합교육센터가 생긴 이유는 이렇다. 농촌은 기본적으로 융복합산업이다. 식량작물을 하다가 한우를 키울 수도 있고, 화훼농장을 하다가 조경이나 다른 분야로 진출할 수 있다. 1차 산업에서만 끝나지 않고 2·3차산업으로 확장하는 6차산업도 이미 익숙해진 개념이다. 코로나19로 산업간 경계는 더 의미가 없어질 것이다. 그래서 융합교육센터 주도로 콘텐츠 제작과 원격교육으로 이를 공유할 준비를 하고 있다.
발굴하지 못해서 그렇지 각 분야별 콘텐츠는 구축돼 있다. 한국형 온라인 공개강좌인 K-MOOC와 농수산대는 콘텐츠 공유가 가능하다. 또한 전면적인 비대면강의와 사이버캠퍼스 활용도 증가로 관련 예산 지원 충원도 요청해뒀다. 지난해 18개 학과별로 창업하고자 하는 지역에 적용 가능한 중앙정부와 지자체 정책을 소개하고, 일정 수익을 달성하기 위한 표준수익모델을 제시하는 책자를 발간했다. 올해는 각 학과별 맞춤의 스마트팜 표준수익모델에 관련한 책자를 곧 발간할 예정이다. 빅데이터·AI 등 농업의 디지털화가 가속화될 것인데 스마트팜 역시 수요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학교에서도 이에 걸맞는 준비를 하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농업·농촌은 어떤 측면에서 주목받을 것으로 보는가?
코로나19 이후 학생들에게 준비된 자라면 지금은 좋은 출발선상에 있다고 강조한다. 학생들을 예비 청년농업인 CEO라고 부르는데는 이유가 있다. 농수산대 졸업생 중 약 87%가 영농에 종사하고 있고, 연평균 8600만 원의 소득을 올리는 것으로 파악됐다. 농업·농촌의 희망을 찾으려는 귀농·귀촌 인구가 꾸준히 늘고 있고, 기업들의 진출도 늘어날 것으로 본다. 1997년 개교 이래 농수산대 정원은 꾸준히 늘었고, 입학 경쟁률도 높아졌다. 지난해는 2261명이 응시해 약 4.1:1의 경쟁률을 보였다.
도시의 밀집된 환경은 감염병 확산에 취약하다는 점이 이번 코로나19로 확인됐고, 도시 일자리도 당장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실업수당도 올해 역대최고치를 기록했지 않은가. 도시 일자리만큼의 소득은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저밀도 농촌의 일자리는 계속 증가세다. 소득 역시 한국형 대농으로 규모화된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본다. 졸업생 중에서도 스타영농인으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이들이 적지 않다. 다만 구직자들을 받아들일 일자리 생태계 구축이 선행돼야 한다. 그렇게만 된다면 저밀도 농촌이 각광받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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