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트 코로나 시대, 우리 농업·농촌 대응은…(코로나19 위기 이렇게 극복했어요~)

 

▲ 지난 4월 25일 여주시 신륵사관광지 주차장에서 경기도 농특산물 특별 할인판매전을 진행했다. 친환 경농산물 꾸러미와 친환경 사과, 고구마 등 다양한 품목을 구성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사진제공=경기농식품유통진흥원)

 

지자체 주관에서 농가 주도로 확대

 

불편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공연이나, 영화관 등의 여가활동은 하기 힘들어졌고, 쇼핑도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면 하기가 어려워졌다. 하지만 이런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집에서 즐길 수 있는 문화
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온라인으로 물품을 구매하거나 유튜브를 통해 연극이나 전시 해설 등을 감상할 수 있게 됐으며, 배달 서비스 등을 통해 불편함을이겨내고 있다.

농업·농촌에서도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크지만 저마다의 참신한 대응 방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에도꾸러미 사업 이어갈 터”
코로나19로 농산물 소비가 위축돼 농가 피해가 속출하자 각 지자체가 다양한 소비진작책을 내놓으며 농가 돕기에 나서고 있다. 경기도도 코로나19로 침제된 사회 분위기와 위축된 경제 회복을 위해 꾸러미, 드라이브 스루 등의 다양한 형태의 ‘경기도 착한 소비 운동’을 펼치고 있다.

착한 소비 운동은 사람 간의 거리를 지키면서 어려움에 처한 소상공인과 골목상권 등을 돕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소비 운동이다.

이러한 착한 소비 운동의 일환으로 경기도와 경기농식품유통진흥원은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경기도 농특산물 특별할인 판매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경기도가 시군별로 참여 희망 날짜와 장소를 직접받아 일정에 맞춰 토요일마다 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경기농식품유통진흥원 유통기획부 강동훈 부장은 “이 행사는 코로나19에 따른 개학 연기와 식당 침제 등으로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들을 위해 기획됐다”며 “코로나19라는 감염병시대에 비대면·비접촉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다가 드라이브 스루, 꾸러미 등의 방식으로 하는 것이 좋을 거 같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경기도는 이러한 착한 소비운동을 통해 농산물과 축산물 화훼류 등 344톤을 판매해 15억 원의 매출을 올릴정도로 호응이 크다”고 밝혔다.

강 부장은 “드라이브 스루 말고도 온라인 플랫폼인 마켓경기에서도 다양한 우리 농산물 구매 가능하다”며 “마켓경기에 착한 소비 칸을 따로 만들어 학교급식에 납품하던 친환경 농산물을 판매하고 있는데, 특히 여주시 친환경 채소꾸러미 상품은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좋아 재판매중”이라고 말했다.

강 부장은 또 “여주시에서는 착한 소비운동의 일환인 드라이브 스루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들에게 새로운 농산물 판매방법이라 생각해 여주친환경출하회 등 10여 개 민간단체가 주관해 별도로 이 판매방식을 도입했다”고 소개했다. 이러한 모습에 경기농식품유통진흥원은 판매에 애로사항이나 주문서, 포스터 만드는 방법 등을 공유하며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기도 농특산물 특별할인 판매 행사에서 경기도 재난기본소득과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도 사용이 가능해 소비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행사 초반에 재난지원금 사용률이 20%였지만 5월 23일에 의정부에서 열렸던 행사에서는 78%까지 전체 사용률이 올라가 농업인들에게 큰 도움을 주고 있다”며 “이 행사는 6월 후반까지 할 계획이고 코로나19가 종식된다고 해도 농산물 소비가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경기농식품유통진흥원이 상황에 맞게 계획하고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착한 소비 운동에 참여한 여주친환경출하회 김동섭 회장은 코로나19로 인해 급식 납품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착한 소비 운동 덕분에 위기를 극복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친환경 농산물을 학교급식에 납품했던 농가들이 납품을 앞두고 코로나19로 인해 개학이 연기돼 출하하지 못해 판로를 잃었었다. 하지만 ‘경기도 착한 소비운동’ 덕분에, 숨통이 트여 다행이다. 착한 소비 운동에 농산물을 구입하는 소비자들은 뭔가를 바라는 게 아니라 농민을 돕겠다는 마음이 기본에 깔려있기에 더 고맙다.”

김 회장은 이러한 소비 운동이 농산물 판매에 도움이 됐지만 아직까지 작년에 수매한 고구마, 호박 등이 저장고에 쌓여있어 고민이라고 말한다.
“학교 급식에 나가는 유통용은 사이즈가 크거나 예쁜 것이어야 하는데, 그러한 고구마가 아니라서 아직 창고에 남아있다. 단호박도 시중에서 판매가 가능하지만 소비자가 선호하는 크기가 아니라 판매에 어려움이 있다. 착한 소비 운동에서 꾸러미 사업을 해보고 나서 방식이 괜찮다 라는 생각 들어 자발적으로 친환경 농산물 꾸러미를 한 적이 있는데, 소비자반응도 좋았다. 학교급식을 시작해도 남는 농산물들이 꽤 많기 때문에 꾸러미는계속 할 예정이다.”

 

로컬푸드 직매장 통해 농산물 출하
경북 경주시에서 딸기수확체험을 진행하면서 딸기를 학교급식으로 납품하던 ‘키즈팜’ 막내농부 박정욱씨는 코로나19 발생 전에는 1억5천만 원 이상 매출을 올리고 있었지만 올 봄에 터진 코로나19로 인해 매출이 ⅓ 줄어 큰 손해를보고 있다.

박정욱씨는 로컬푸드직매장이 살고 있는 동네에서도 싱싱한 농산물을 저렴한 가격으로 손쉽게 바로 살 수 있어 소비자 반응도 좋고, 사람과의 접촉 없이 물건을 납품할 수 있어 편리해 이용하고 있다고한다.

“블로그는 정보나 안내문으로 활용하고 있었고 인스타는 농장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다. 기존에 체험하러 오는 분들이 딸기가 맛있어 구매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인스타를 보고 딸기판매를 원하는 분들도 있어 직판으로 운영하고 있었다. 그런데 코로나19가 심해지면서 딸기를 사러오는 사람들과 접촉이 힘들 거 같아 지금은 로컬푸드 직매장에 납품하고 있다.”

박정욱씨는 로컬푸드매장은 자신이 살고 있는 동네에서도 싱싱한 농산물을 저렴한 가격으로 손쉽게 바로 살 수 있어 소비자 반응도 좋고, 사람과의 접촉 없이 물건을 납품할 수 있어 편리해 로컬푸드 직매장을 이용하고 있다고 한다.

“별도의 유통단계 없이 판매가 가능해 소비자도 저렴한 가격으로 제품을 구입할 수 있고 딸기 같이 배송 이동이 힘든 농산물들은 직매장을 통해 바로 납품할 수 있어 좋다. 또한, 몇 지역에서는 무인 판매대를 추가 운영하고 있는데 코로나19로 비대면 비접촉을 선호하는 시대에 이런 방식을 로컬푸드 직매장에서 많이 만나볼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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