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생활개선연합회장 탐방 - 임영례 해남군연합회장

▲ 임영례 회장은 8만 여평 가량의 농사를 지으면서도 자기개발과 배움에 대한 열정으로 끊임없이 역량을 다져 나간다.

제과제빵에서 피아노·플루트까지 …
코로나19 극복 위해 회원들과 다양한 봉사활동

코로나19 극복에 발 벗고 나선 생활개선회가 있다. 전남 해남군생활개선회다. 한국생활개선해남군연합회는 지난달 16일 군민들이 코로나19 걱정 없이 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남군 관내 버스를 소독하는 봉사를 펼쳤다. 이외에도 코로나19 장기화로 학생들이 학교에 등교하지 않아 발생하는 돌봄 문제에 도움이 되고자 간식 꾸러미를 전달하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회원들의 이러한 봉사정신 바탕에는 임영례 회장의 리더십이 있다.

갑상선암 이후 학교에 다녀야겠다고 결심
임 회장의 리더십은 배움에 대한 열망에서 나온다. 임 회장은 학창시절을 제대로 마치지 못한게 한이 돼서인지 배우고자 하는 욕심이 많다고 말했다.
“배우는 걸 좋아해요. 학습단체인 생활개선회도 그래서 가입했지요. 나무 전정도 배우고…, 농업기술센터에서 하는 영농교육뿐 아니라 교육이란 교육은 다 쫓아다녔어요. 자격증은 열심히 배우다 보니 자연스럽게 따라왔고요.”

한식조리기능사, 식품가공기능사, 제빵기능사, 제과기능사, 유기농업기능사까지. 가지고 있는 국가자격증만 5개다.
50대에는 늦깎이 학생으로 목포제일정보고등학교에 다니기도 했다.
“농사일 마치고 오후반에 등교해서 영어, 수학을 배웠어요. 답이 명확하게 나오는 수학문제를 풀면 얼마나 재미있던지…”

고등학교 졸업 후에도 학업에 대한 미련이 남아있던 임 회장은 동아보건대학교에 입학해 학업을 이어갔다.
“학교를 다시 다녀야겠다고 생각한 건 갑상선암에 걸리고 난 후였어요. 몸이 아프고 나니 내가 정말 하고 싶었던 게 보이더라고요. 농사일을 조금 줄이고 그렇게 학교에 갈 용기를 냈습니다.”

명량축제에 빠질 수 없는 생활개선회
끊임없이 배우고 역량을 기르는 임 회장처럼 지역사회에서 해남군생활개선회의 활약 또한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회원들은 5년째 해남 명량축제에서 추어탕, 비빔밥, 부추전 등을 팔며 먹거리부스를 운영하고 수익금으로 생활개선회기금을 마련한다.
축제에 참가한 첫 해에는 수익이 많지 않아 해남군에서 생활개선회를 홍보하는데 의의를 뒀다고 한다. 그러나 어느덧 인기부스로 자리잡고 수익금으로 회원 전체가 해남군생활개선회 조끼도 맞춰 입었다고.

“수익금이 많지 않았는데도 생활개선회를 알려야겠다는 마음으로 부스에 계속 참가했던 회원들이 참 고맙죠.”
이외에도 다른지역에서 많이 하는 김장김치 봉사 대신 여름에 열무김치를 담가 나눔을 하기도 한다.
임 회장은 농토가 넓은 해남군 특성상 회원들 중에도 대농이 많은데 그럼에도 항상 생활개선회 일에 적극 나서는 회원들이 참 고맙다고 덧붙였다.
“특히 올해 코로나19가 심각했을 때요. 농사일들도 바쁠텐데 지역사회를 위해 발 벗고 나서주는 회원들 보면서 감동했어요.”

농기계도 척척 프로 농사꾼
농사경력 30여 년의 임 회장은 전남 특산 쌀인 ‘한눈에 반한 쌀’ 원료곡을 재배한다. 7만여 평의 수도작과 3000여 평의 유기농 부추농사를 짓는 대농에 직접 이앙기와 트랙터를 모는 프로 농사꾼이다. “농사일에도 욕심이 많아서 웬만한 농기계는 다 다루죠.”
농사와 생활개선회, 학업까지. 무엇이든 배우고 열심히려는 모습에서 임 회장의 건강하고 긍정적인 마인드가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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