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생활개선연합회장 탐방 - 함희자 제천시연합회장

▲ 사랑을 받은 사람이 사랑을 베풀줄 아는 법이다.함희자 회장은 제천시생활개선회를 사랑으로 보듬고 이끈다.

일복 타고났지만 인정받아 행복

한국생활개선제천시연합회를 이끌고 있는 함희자 회장은 4년 동안 부회장을 맡아 연합회 살림을 하다 자연스럽게 회장을 맡게 됐다. 회장을 맡게 된 후 ‘봄색깔 자연치유 행사’, ‘휴 가을 국화향기 자연치유 행사’에서 먹거리 장터를 운영하고 지역의 큰 행사인 ‘한방바이오박람회’에도 생활개선회원들을 이끌고 참여해 한방 떡 체험을 진행하는 등 활동적으로 모든 행사를 잘 치러내고 있다. “늘 일복이 많아서 어디가면 꼭 감투를 쓰게 돼요. 농사일도 그렇지만 대부분의 일을 겁 없이 하다 보니 힘들기는 해도 인정은 받는 편이에요.”

제천의 다양한 과제교육들

약초의 고장으로 유명한 제천답게 ‘육미지황환’ 만들기 교육과 ‘카빙데코레이션’은 특히 인기가 많은 과제교육이다. 육미지황환은 갱년기에 좋은 건강식품으로 제천시연합회원들은 목단피, 숙지황, 산수유, 산약, 복령, 택사 등 6가지 한약재를 곱게 분쇄해 꿀을 알맞게 섞어 환으로 만든다.

또 과일을 아름답게 조각해 장식하는 ‘카빙데코레이션’ 교육은 회원들이 실생활에도 쉽게 응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제천시의 각종 행사에 회원들이 참여해 실력발휘를 할 수 있어 보람도 많이 느끼게 하는 교육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대화를 통한 합리적 일처리

손재주 많은 함 회장은 교육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는 편. 집안 곳곳에 과제 교육으로 배운 솜씨를 자랑하는 선반이며 목공예품이 즐비하다. “손이 야무지다는 말을 많이 들어요. 고추 품앗이 농사에도 늘 인기죠. 예전엔 일이 무섭지 않았어요. 아무리 힘든 농사일도 박카스 하나 마시면 다시 힘을 얻어 일했는데 요즘은 옛날 같지가 않아요”라고 말하는 함 회장은 그래서 이번 임기를 마치면 젊은 회원들에게 자리를 양보할 생각이라고 한다. 책임감 있는 함 회장은 그래서 요즘 엔 자신보다 능력 있는 인물을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고 귀띔한다. 큰 단체 일수록 회장에 따라 분위기가 좌우되기 때문에 제천시연합회에 무한한 애정을 보내는 회원 위주로 탐색을 하고 있다고.

다른 누구보다 농업기술센터를 자주 찾는 함희자 회장은 특유의 사람 좋음으로 직원들과도 스스럼없이 어울린다. 집안 대소사도 챙기고 스스럼없이 엄마처럼 품어주는 함 회장 곁엔 늘 그 래서 사람이 끊이지 않는다. 제천시농업기술센터의 한흥동 농촌자원팀장과 남경선 지도사는 함 회장을 “언제나 늘 한결같다. 자기 의견을 강하게 주장하기 보다는 대화를 통해 합리적으로 조율 해가고 무엇보다도 지혜롭게 일을 풀어나가 배울 점이 많은 분”이라고 평가 한다.

내가 받은 사랑 그대로 돌려주고파

제천에서 40여 년을 살고 있다 보니 친정보다는 이제는 제천이 고향인 영주보다 더 고향 같다는 함 회장은 한번도 시집살이를 해본 적이 없고 늘 사랑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특히 남들은 고된 시집살이에 힘들 때 시어머니가 많이 사랑을 베풀어 주시고 늘 자신감을 주셔서 지금 생각해도 무척 고맙다고 한다.

사랑을 많이 받은 사람이 사랑을 베푸는 법이라고 했던가. “봄·가을에 제천의 행사에서 각 읍면 회장님들이 먹거리부스 등을 운영하며 마련한 이익금으로 매년 충북사회복지 공동 모금회에 100만 원씩 기부하고 있어요”라는 함 회장은 특히 올해에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기탁금도 내고 코로나로 인해 취소된 농업해외연수 예산을 반납했다.

힘들 때 일수록 어려운 사람을 돕고자 하는 마음들이 모아져 일이 잘 진행됐다고 한다. 예전에는 집집마다 돌아다니면서 병조림도 만들고 장도 담그며 일 년에 3~4차례 생활개선회 교육을 받으며 일 년을 보냈고 그런게 시골생활을 하는 낙이어서 생활개선회에 대한 고마움이 많다는 함 회장은 역시 자신이 받은 그런 마음을 후배회원들에게 전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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