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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브 사랑에 빠진 그림작가, 허브농부 되다■ 예술과 허브가 만나다 - 그림 그리는 농부 박선영씨
조희신 기자  |  jhkk4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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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5.22  09: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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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브란 어떤 이들에게는 그저 잡초일 수 있다. 하지만 다양한 풍미를 살린 식물로 잘 재배만 한다면 약용작물이 될 수 있으며 음식의 맛을 내기 위해 조미료로 사용될 수 있고 차에 끓여서 마실 수도 있다. 허브는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어 매력이 무궁무진하다. 이런 허브의 매력에 흠뻑 빠진 이가 있다. 경기도 화성시 송산면에서 ‘올 댓 허브’농장을 운영하는 청년농부이자 허브의 역사부터 문학, 미술 등을 담아낸 ‘올 댓 허브’의 작가이자 그림 그리는 농부라고 불리는 박선영씨가 그 주인공이다. 박선영씨에게서 허브란 어떤의미인지 들어봤다.

 

   
▲ 박선영씨는 자신이 허브에서 위로를 얻듯이 다른 사람들도 허브를 통해 희망과 기쁨을 누리길바라는 마음으로 제품 개발을 하고 있다

 

일이 힘들 때마다 허브 통해 위로받아

허브와 꽃을 이용한 제품사업에 매진할 터

 

허브는 힘들 때 위로주던 존재
처음부터 허브농장을 전업으로 할 생각이 아니었던 박선영씨. 주말마다 가족들이 운영하는 허브농장에서 가끔 일을 도와주기만 했을 뿐 원래는 산업디자인을 전공하고 10여 년 동안 디자이너로 일하며 개인전을 열기도 하는 등 그림작가로 활동하고 있었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누구나 직장생활이 힘들거나 스트레스를 받는 것처럼 박선영씨도 디자이너로 일하다 보니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고 한다. 특히 자신의 디자인이 주목을 받지 못할 때마다 심적으로 힘들었다고. 그럴때마다 부모님이 운영하는 허브농장에 찾아가 허브를 보고 그림을 그리는 것이 많이 위로가 됐다고 한다. 그때 만났던 허브들이 ‘올 댓 허브’ 책에 많이담겨 있단다.

“거친 환경 속에서도 꿋꿋이 피어나는 허브를 보면서 위로를 많이 받았습니다. 허브를 좀 더 만나고 싶어서 조금씩 키웠는데 그게 커지다 보니 가족농장에서 농장일까지 하게 되고 책까지 출판하게 됐어요. 올해는 허브 관련해서 제 이름을 걸고 가공품, 식품 등의 사업으로 키우고 싶어 가족농장에서 독립해 저만의 농장인 올 댓 허브농장을 만들게 됐습니다.”

박선영씨는 생각하지도 못했던 농부의 길을 택하게 됐고 그 길에서 더 나아가 청년창업사관학교에서 허브와 꽃을 이용한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 박선영씨는 “제품 디자인을 할 때도 제가 그린 그림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허브 관련 제 품 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도 발굴하고 있습니다”라며 자신만의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말했다.

 

“책 출판하기 전 많이 힘들었죠”

   

▲ 올 댓 허브 책은 99가지 허브의탄생

부터 역사와 문화 등을 섬세하게 표현된

수채화 그림과 글로 만나볼 수 있다.

다양한 허브의 종류와 그에 대한 역사, 정보 등을 글과 그림으로 담아낸 책 ‘올 댓 허브’를 출판하기까지 어려움이 많았다고 한다.

박선영씨는 원래 그림을 그리던 사람이라 손을 많이 사용했는데 힘든 농사일을 병행하다 보니 손에 심하게 무리가 가 손목터널증후군 등이 걸려 고생을 하고 있다. 책을 출판하기 전에는 이런 어려움 때문에 허브 그림을 반복해서 그리거나 계속해서 수정하는 등의 불편함을 겪어야 했다고.

“허브 그림을 세밀하게 그려야 했기 때문에 허브를 키우면서 관찰도 하고 그림도 그려야 했어요. 시간적으로 여유가 없었죠. 그래서 밤을 새워가면서 책을 완성했어요. 책을 출판하고 나서 반응이 좋아 화성시농업기술센터 등에서 강의도 하고 취재도 많이 들어왔지만, 준비가 미흡해서 정신이 없었죠. 강의도 준비해야 하고 허브도 키워야했고 그림도 그려야 했으니... 한 가지 일에 매진할 수 없어 힘들었어요.”

박선영씨는 허브를 키우면서 주변사람으로부터 자신을 무시하는 말들도 들었다고 한다. ‘농사에 대해 뭘 알겠니?’부터 ‘결혼이나 해라’, ‘매출을 내본적이 있느냐’ 등등. 또한, 자신이 허브를 키우면서 관찰하고 공부한 결과로 만들어진 책인데 ‘인터넷에 나와 있는 허브 지식을 보고 쓴 거 아니냐’라는 사람들도 있어서 상처가 컸다고 한다. 그럴 때마다 박선영씨는 상처를 받으면 받을수록 강해지는 허브를 보면서 위로를 받아 버텼다고 한다.

“출판하기까지 어려움이 많았지만, 책을 쓰고나서 허브잎의 색부터 잎맥의 차이, 꽃이 피는 시기와 색깔 등 허브의 다양한 면까지 더 자세히 알 수 있게 됐죠.”

 

허브의 매력, 널리 알리고파
“허브의 매력은 끝이 없는 거 같아요.”

박선영씨는 허브를 키우면서 위로를 받은 것뿐만 아니라 원예치료사라는 직업을 알게 돼 현재 한국원예치료복지협회 서울지회에서 치매 노인, 청소년, 발달장애자 등을 대상으로 원예치료 수업도 진행하고 있다. 또한, 허브를 그리기 전에 그림들은 우울하거나 어두운 색을 주로 사용했다면 지금은 화사한 색을 사용하거나 그림 자체가 화려하게 됐다고 한다.

허브의 좋은 영향을 많이 받은 박선영씨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허브와 꽃으로 희망과 기쁨을 주고 싶어 앞으로는 제품사업에 더욱 매진할 예정이다.

“제가 허브와 꽃을 그리고 키우면서 좋은 영향을 받은 것처럼 사람들이 제가 키운 허브와 꽃들로 만든 제품을 통해 허브의 매력을 알게 되고 건강한 삶을 살아갔으면 좋겠어요. 아직 제품을 연구하고 계획하고 있는 단계지만 이러한 마음가짐을 갖고 제품 개발에 더욱 노력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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