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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뒤에 언제나 기회, 지금이 바로 그때”■우리 센터에서는…고양시농업기술센터 송세영 소장
이희동 기자  |  lhd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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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5.22  06:4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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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반도 최초 재배볍씨 가와지의 전통은 이으면서 최신시설을 통해 농산물가공 등에서도 두각을 보이고 있는 고양시농업기술센터 송세영 소장.

경기 고양시는 코로나19로 인해 타격이 컸다. 고양의 대표농업 화훼산업의 핵심행사인 ‘고양국제꽃박람회’가 당초 4월24일 개막에서 9월로 연기됐기 때문이다. 봄꽃 특수를 기대했던 화훼농가는 깊은 시름에 빠졌다. 이에 농업기술센터는 발렌타인데이에 초콜릿 대신 장미꽃 선물하기 등 화훼소비촉진과 그린힐링오피스 사업의 추진으로 화훼산업 제1도시 고양의 위상을 지키고 있다. 그리고 지난 3월28~31일 개학 연기로 어려움에 처한 농업인들을 돕기 위한 드라이브 스루 안심판매장을 운영해 연일 완판행진도 기록했다. 이렇듯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는 송세영 소장의 전략은 무엇일까.

드라이브 스루 판매장으로 농가 어려움 해결
농산물가공지원센터 통해 새로운 판로 개척

-지난해와 올해, 어려움이 많았다.
지난해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우리 지역 인근 파주와 연천에서 잇달아 발생해 매일이 긴장의 연속이었다. 다행히 고양은 단 1건의 발생도 일어나지 않았다. 지금까지 농가에서도 더 이상 발병이 없지만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거기다 이동제한으로 출하를 못하는 농가들을 보고 있자면 안타까운 마음뿐이다. 재입식을 해도 출하까지 1년 이상 걸리기 때문에 하루빨리 안정단계로 접어들길 바란다.

지난해 경기북부권을 휩쓸었던 과수화상병에도 대비하고 있다. 고양은 미발생지역이지만 뚜렷한 치료방법이 없어 예방만이 답이다. 코로나19로 지금 농업이 위기인데 과수화상병마저 발생한다면 엎친 데 덮친 격일 것이다. 과수농가를 대상으로 등록된 약제로 적기에 방제하도록 적극 알렸으며, 만약 발생 시 농업기술센터로 신속히 신고하도록 당부했다.

-드라이브 스루 안심판매장이 큰 인기를 끌었다.
초·중·고교 개학이 연기되면서 시설원예 농업인들의 피해가 컸다. 3월 피해규모만 따져도 2여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로컬푸드직매장으로 일부 물량을 소진하긴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그래서 드라이브 스루 판매방식을 착안해 일산 서구청 앞에서 A·B타입으로 나눠 100세트씩 판매했는데 예상외로 호응이 좋았다. 수확과 소포장 등을 해야 할 외국인 근로자 입국이 막히면서 농업기술센터 직원이 총출동해 일손을 보탰다. 궁여지책으로 시작한 일이지만 새로운 판로를 발견할 것 같다. 또한 대외활동을 자제하는 분위기로 기본적인 식사에 어려움을 겪는 홀몸노인, 기초생활수급자, 장애인 등 취약계층 1000여 명에게 과채류 2종, 쌈채류 3종 등 친환경농산물 꾸러미 지원에도 힘을 보탰다. 직원 1명당 20명씩 직접 배달하기도 했다.

-한반도 최초 재배벼 가와지볍씨를 빼놓을 수 없다.
5000여년 전 한반도 최초 재배벼인 가와지볍씨는 함경도 흑갱, 평안도 북흑조, 황해도 흑도, 강원도 나미, 경기도 가위찰, 충청도 쇠머리지장, 경상도 불도, 전라도 졸장벼, 제주도 메산디 등 토종벼의 선조인 셈이다. 지역마다 맛과 향, 색과 크기가 달랐던 토종벼의 명맥을 잇기 위해 농업기술센터 내 가와지볍씨 박물관이 2000년에 문을 열었다.

가와지볍씨에서 이름을 따와 고양에서만 재배되는 가와지 1호는 밥맛을 인정받아 급식은 물론이고, 미국 수출 등으로 판매량이 계속 늘고 있다. 추청이나 고시히까리 등 일본산 외래품종이 줄어드는 대신 가와지 1호와 참드림 등 자체 육성품종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점은 대단히 고무적이다. 내년에는 전체 재배면적의 30%인 300ha에 가와지 1호를 재배하기 위해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소비부진을 극복하기 위한 농산물 가공을 주목해야 한단 목소리도 있다.
맞는 말이다. 농업기술센터 내 농산물 가공지원센터는 고양시 농산가공 공동브랜드 ‘자연올’과 지역농업인들의 도깨비부엌 영농조합법인이 시너지 효과를 내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블루베리와 딸기 등의 잼류, 김치류, 서리태와 아로니아 등의 분말류 등이 대표적인 상품들이며 하나로마트와 로컬푸드직매장 등으로 유통망도 탄탄해 농업인들의 관심이 날로 커지고 있다. 그래서 올해로 5회째를 맞는 농산물 가공창업반 교육을 이수해야 이곳을 이용할 수 있어 참여하고자 하는 열기가 뜨겁다.

특히 코로나19로 수확체험 취소와 소비부진의 이중고를 겪는 딸기농가를 위해 잼류 가공을 위한 처리물량을 늘렸다. 사실 딸기잼은 5월 끝물딸기를 처리하기 위한 부수적 판로였는데 딸기로 팔았을 때보다 2배 이상 가격으로 판매되기도 했다. 저장성이 떨어지는 딸기 특성상 로컬푸드직매장 등 판매처가 탄탄한 것도 한몫했다. 최신시설 덕분에 가공했을 때 손실이 거의 없는데다 이용수수료도 매우 낮아 농업인들의 만족도가 높다. 딸기 이외에도 어려움을 겪는 농가들의 농산물을 가공하는데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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