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합장이 뛴다-강릉축협 신숙승 조합장

▲ 신숙승 조합장은 사무실에 ‘축산농협 존재의 가치는 축산인을 위함에 있다’는 문구를 새겨놓고 초심을 잊지 않고 있다.

올해 강원도는 ‘강원한우’의 상향평준화를 위해 37억 원을 투입한다. 우량암소 육성과 암소 검정, 양질 조사료 지원 등의 목표는 결국 고급육 출현율 개선이다. 강원도 6개 축협이 참여하고 있는 강원한우는 전국 첫 통합브랜드로 고품질의 대명사로 자리잡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 강릉축협이 있다.

한우 100두 키우는 축산인 출신으로 조합원 이익이 1순위
강원한우 브랜드 관리·조합원 우선사업 연달아 추진

-지난해 강원한우는 연이은 수상행진을 기록했다.
강원한우는 지난해 18곳 유통업체를 통해 149여억 원의 판매실적을 올렸고 온라인판매도 크게 신장했다. 거기다 지난해 전국축산물브랜드 경진대회 한우부문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2017년 장관상, 2018년 국무총리상을 수상한데 이은 큰 경사다. 2016년 출범해 역사가 짧은데도 빠른 시간에 전국 최고의 축산물 브랜드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건 1600여 축산농가와 지역축협이 합심한 결과라 본다. 엄격한 브랜드 관리로 소비자가 가장 선호하는 고기맛을 굳건하게 지켜온 점이 특히 높은 점수를 받았다.

-지난해 자연재해와 ASF, 올해 코로나19까지 어려움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봄에는 산불, 가을철에는 태풍과 아프리카돼지열병 등으로 강릉지역 농축산인들의 피해가 컸다. 그럼에도 직원들과 조합원들의 헌신으로 순이익 15억 원을 실현해냈다.

그리고 축산기자재유통센터도 신축했다. 이곳은 배합사료와 건초, 사료첨가제 등을 취급하는데 월~토요일은 배달도 가능하다. 우수한 혈통의 송아지가 거래되는 가축경매시장은 안정적인 거래량을 유지하고 있다. 암·수송아지와 큰소를 포함해 2017년 773두, 2018년 1065두, 2019년 986두가 거래됐다. 3월 코로나19로 휴장됐다가 지난 4월21일 재개장했는데 구매자 사전신청 후 입장, 출입명부 작성, 발열체크와 소독, 방역복 착용 등 강화된 방역조치를 취해 혹여라도 있을 감염을 원천차단하고 있다.

코로나19 때문에 전반적인 소비부진을 걱정했지만 다행스럽게도 한우 위주로 매출이 늘고 있어 전년대비 15% 수준의 신장을 기록하고 있다. 부위별로 차이가 있지만 음식점에서 판매되는 구이용보다 가정에서 즐기는 불고기 등의 매출이 늘어나고 있다. 식문화의 무게추가 음식점에서 가정 위주로 바뀌고 있음을 느낀다.

-조합원을 위한 지원들은 어떤 게 있나?
조합원을 위한 사업은 작목반 위주로 진행되고 있다. 현재 지역별로 3개 한우작목반과 2개 양봉작목반, 낙농·가금·사슴작목반이 구성돼 있다. 짝수달마다 월례회를 개최하고, 작목반장과 총무 협의회를 홀수달에 가짐으로써 수시로 소통의 장을 갖고 있다.

조합장 취임 직후 사료값이 인상돼 농가부담이 커졌다. 축협의 이익을 줄여서 농가들이 인상분을 부담하지 않도록 했다. 또한 기존에 농협사료만 취급하던 관행에서 벗어나 강릉에 소재한 6개 사료회사 제품도 취급하도록 개방함으로써 농가들의 기호에 따라 구입이 가능하도록 했다. 지난해 대형산불로 피해를 입은 농가들은 최대 120만 원의 무이자 자금을 지원했고, 태풍 미탁으로 피해를 입은 35농가에게는 사료를 지원했다.

또다른 경사도 있었다. 우리 축협 조합원인 최은영·김미자 부부가 지난해 안전하고 건강한 축산물 생산과 동물복지 실현, 가축방역에 대한 역량을 인정받아 새농민상을 수상했다. 같은 축산인이자 조합장으로서 뿌듯함을 느꼈다.

-조합장 이전에 축산인이기도 하다.
조합장 선출 이후에도 100두를 키우고 있다. 한창 많았을 땐 150두까지 키웠지만 아무래도 조합장으로 일하다 보니 규모를 좀 줄였다. 하지만 하루 1번 소들과 눈을 맞추며 컨디션을 챙기는 일은 빼놓지 않고 있다. 취임 1년을 넘겼지만 조합장 이전에 축산인이자 조합원으로서의 초심을 잊지 않기 위해 사무실 출입구에 농협법 제1조를 새겨놨다. 문구처럼 농업인의 경제·사회· 문화적 지위의 향상과 농업인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삶의 질을 높이고, 국민경제의 균형발전에 이바지하자고 나를 포함해 전직원이 매일 다짐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았다. 같은 의미에서 역시 조합장 사무실에도 ‘축산농협 존재의 가치는 축산인을 위함에 있다’는 문구를 새겼다. 나부터 ‘초심을 잊지 말자’는 다짐을 매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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