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49%서 1년새 72%로 증가…방제대책 시급

기후변화로 등검은말벌의 특정 개체수가 급증한다.
농촌진흥청이 안동대학교와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간 말벌 전국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말벌 개체수 중 등검은말벌이 차지하는 비율은 2018년 49%에서 2019년 72%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등검은말벌의 전국 분포 특성을 보면 경남, 전남, 부산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개체수가 증가했다. 특히 광주, 울산, 대구 등에서 증가폭이 컸으며, 개체 수가 적었던 강원도, 경기도, 서울에서 증가 추세가 뚜렷했다.
또한 2018년과 비교해 2019년에는 등검은말벌과 황말벌의 비율은 증가했고, 장수말벌, 말벌, 꼬마장수말벌 등은 줄었다.

말벌은 꿀벌을 공격해 양봉 농가에 큰 피해를 입히고, 주로 8∼10월에 활동이 활발해져 농작업과 야외활동이 잦은 여름과 가을철 주의대상이다. 특히 등검은말벌은 2019년 생태계교란생물로 지정된 외래침입종이며, 그로 인한 피해액은 연간 약 1700억 원으로 추정된다.

농진청은 등검은말벌에 의한 양봉농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인공지능 기반 등검은말벌집 탐색 기술, 드론 이용 약제 살포장치 등 첨단기술을 활용한 방제법 연구를 진행 중이다. 또한, 봄철 유인트랩을 이용한 여왕벌 집중 방제, 여름과 가을철 주요 발생기 방제를 비롯해 개체 포살, 말벌집 제거, 그물망 설치 등 다양한 방법으로 등검은말벌을 퇴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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