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보다 한 달 이상 빨라...농작물 피해 최소화 위한 예찰·방제 당부

▲ 제주지역 열대거세미나방 발견 지점

지난해 6월 동부지역 옥수수 재배 포장에서 국내 첫 발생이 확인됐던 열대거세미나방이 한 달 이상 빠른 5월 7일에 발견됐다.

제주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은 지난 6~8일까지 농촌진흥청, 농림축산검역본부 등과 공동으로 도내 일원에서 실시한 합동 예찰에서 한림읍 소재 옥수수 재배 포장에서 열대거세미나방 성충(다 자란 곤충, 어른벌레)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열대거세미나방은 옥수수, 수수, 벼 등 80여 종의 식물을 가해하는 광식성 해충으로 애벌레가 잎과 줄기를 가해한다.

대량 발생 시 작물에 큰 손실을 가져오는데, 옥수수에 큰 피해를 주며 아프리카에서는 20%, 중국에서는 5~10% 수확량 손실 피해를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발견된 성충은 재배포장에 설치한 페로몬 트랩으로 유인해 잡은 수컷이며 발육 단계로 미뤄 5월 초순경 중국에서 국내로 날아온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2020년 4월말 기준 중국 강소성, 안휘성 등을 포함한 10개 성에서 발생하고 있는 열대거세미나방은 편서풍을 타고 국내에 유입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짝짓기로 암컷이 산란(알을 낳음)했을 경우, 알이 부화해 애벌레(유충)로 자란 뒤 농작물을 갉아먹는 피해가 발생되는 시기는 대략 5월 15~20일경부터 나타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번에 발생이 확인된 곳은 방제 지도와 적극적인 관리에 나서고, 농업인 등을 대상으로 열대거세미나방 확산 방지를 위한 교육·홍보자료 배포와 휴대전화 문자발송 등을 통해 예방과 방제에 나설 계획이다.

열대거세미나방은 발생 초기에 제때 방제를 하면 피해주율 1% 정도이지만 방제시기를 놓친 뒤 방제작업을 할 경우 10~50%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현재 열대거세미나방 방제를 위한 약제는 27개 작물 284품목이 등록돼 있으며, 농사로(www.nongsaro.go.kr)의 ‘농자재-농약-농약등록현황’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제주도농업기술원은 열대거세미나방 발생 지역을 중심으로 반경 1km 이내에 기주작물 재배지에 대한 정밀 예찰을 실시하고, 제주 지역 주요 옥수수 재배지를 중심으로 육안조사와 트랩 조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열대거세미나방이 발견된 포장에 대해서는 추가 발생과 확산 방지를 위해 5월 15일부터 정밀예찰은 물론 유충의 식흔(갉아먹은 흔적) 발생 시 등록된 적용약제로 방제 지도할 예정이다.

허영길 농업재해팀장은 “열대거세미나방으로 의심되는 해충을 발견한 경우 농업재해팀(760-7541) 또는 관할 농업기술센터로 신고하고, 농작물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초기예찰 강화와 빠른 방제를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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