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방특집 : 2020년 농촌진흥사업 이렇게 펼친다

⑥ 충청북도농업기술원, 각 시·군 농업기술센터

농촌진흥기관의 지방화 이후 농업 연구․개발과 대농민 기술서비스가 약화됐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각 지역에서는 농업․농촌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통해 농업인 소득 증진과 삶의 질 향상에 노력해오고 있다. 본지는 4차 산업혁명 진전에 따른 농업기술 고도화, 이상기후에 대응한 재배기술 개발, 농촌주민 삶의 질 개선 등과 관련된 사업을 펼치며 우리 농업․농촌의 최일선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지방농촌진흥기관의 노력을 조명해보는 특집기사를 연재한다. 이번 호에는 지속가능한 농업․농촌 발전을 위한 연구개발과 기술보급에 노력하고 있는 충청북도농업기술원과 충청북도내 시․군 농업기술센터의 성과와 올해 주요 추진사업들을 소개한다.[편집자 주]

 

▲ 충북농업기술원은 기후 온난화에 따른 새 소득작목을 연구하기 위해 ‘아열대 스마트온실’을 설치하고 차요테, 얌빈, 파파야 등 22개 작목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과수화상병 딛고 아열대작물로 도약한다

충북농업의 여건은 농업의 규모 등 여러 면에서 열악한 여건이지만, 충북농업이 대한민국 중심에 설 수 있는 경쟁력 있는 농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런 노력으로 충북농업기술원은 지난해 농촌진흥청 평가에서 농촌활력증진 최우수기관, 지역전략작목 산·학·연 광역화사업 최우수기관, 홍보우수기관에 선정되기도 했다.

 

▶미래농업교육센터에서 청년농업인 날개 활짝
▶농업기술분원 적극 추진

 

▲ 지난해 충북은 145농가에서 88.9ha의 과수화상병 피해를 입었다. 이에 도 농업기술원은 국내 최초 현장연구를 통한 과수화상병 원인규명과 대응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충북 과수화상병 백서’를 발간했다.

국내 최초 과수화상병 현장 연구
지난해 충북엔 과수화상병이 145호 88.9ha에 발생해 사과와 배 재배농가가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충주시, 제천시, 음성군에서 발생한 과수화상병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충북농업기술원은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선제 대응 체계를 적극적으로 마련해 과수화상병을 교훈으로 과수산업이 한 단계 성숙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과원 매몰전 살세균제·살충제 살포, 미생물 제제를 활용한 2차 전염원 차단, 매개곤충 방제를 위한 마을 진출입로 연막소독 등 선제적 3단계 긴급방제를 추진했다.
또한, 과수화상병 발생 과수원 농가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아 분석하고 연구한 국내 최초의 과수화상병 현장 연구백서인 ‘2019 충북 과수화상병 백서’를 발간했다. 올해는 과수화상병 차단을 위해 발생, 우려, 주의 지역 등 3구역으로 구분 관리하고, 권역별 핵심농가, 전업·일반농가를 대상으로 특별교육을 실시하는 등 과수화상병 차단과 예찰방제 체계를 강화해 과수 재배농가의 피해를 최소화할 것이다.

아열대농장과 관광자원 연계한
아열대루트 조성

지구온난화에 대응한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아열대작목을 소득작목화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농업기술원내 아열대 작물 연구와 견학이 가능한 아열대 존(4100㎡)을 조성하고 차요테, 얌빈, 파파야 등 22개 작목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 충북지역을 아열대 농장과 관광자원을 연계한 아열대 루트로 조성하고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아열대 벨트를 조성할 계획이다. 기후변화에 대응한 아열대 작목 연구·보급과 스마트농업 활용기술 정착, 간편 소비형 과수 품종 육성과 신과종 발굴, 자원식물 무병화묘 생산기술 산업화에 힘쓰고 있다. 또한, 아열대 10대작물 육성 계획을 수립하고 충북지역에 적합한 아열대작목을 특화작목화 하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포도, 마늘, 수박, 대추, 와인, 유기농업 등 6개 특화작목연구소와 곤충종자보급센터를 통해 지역별 특화작목을 육성할 계획이다.

남부권 특화작목 육성을 위한
농업기술원 분원 추진

보은, 옥천, 영동 등 남부권 농업의 경쟁력강화와 소득향상, 남부권 지역특화 연구사업 추진을 위해 지난해부터 농업기술원 분원을 추진해오고 있다. 주요기능은 지역농업 소득향상 연구, 기후변화에 대응한 농작물 연구, 무병화묘, 유용미생물 등 바이오기반 농업 연구, 스마트농업, 아열대 생태형작물의 신 소득화 등에 연구과 지도사업을 담당하게 된다. 이로 인해 충청북도 농업지대인 남부권의 농업 경쟁력 강화로 균형발전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충북의 지역특화작목을 성장동력 산업으로 집중 육성하기 위한 체계적인 지원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지난해 12월에 지역특화작목 연구개발·육성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고, 그에 따른 후속조치로 사단법인 충청북도 특화작목 발전협회를 설립했으며 농촌진흥청과 함께 지역특화작목 육성과 활성화 사업 추진을 위한 예산 확보를 추진중에 있다.

충북농업의 미래는 청년들에게
지난해 3월 도내 5개의 농촌진흥기관과 충북청년농업인연합회 그리고 충북대, 건국대, 청주농업고등학교 등 6개의 농업계 학교와 MOU를 체결했다. 학교 현장실습 지원, 학생진로 특강, 지도교사 직무연수를 진행해 2019 정부합동평가 청년농업인 정착지원 부문에서 우수사례로 선정됐고 제21회 한국4-H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하는 등 우수한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
또한, 19억5천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청년농업인 경쟁력 제고사업 등 4종의 영농정착 지원사업을 추진했다. 더불어 4차 산업혁명시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청년농업인 CEO 100명 키우기 과정’, ‘청년농업인 미래농업 아카데미’ 교육과정도 운영해 164명의 청년 CEO를 배출해 내기도 했다.
올 한해 농업기술원에서 추진하는 농업인 대상 교육은 매우 다양하다. 미래농업 혁신기술교육으로 6억8천만 원의 교육비를 들여 충북농업기술대학 스마트팜 전문가 과정, 해외전문가 초빙 선진기술 교육, 4차 산업혁명 대응 미래농업 혁신 교육 등 21개 과정을 운영하며 드론 신규교육 운영과 농업기계화영농사 양성 등 2개 과정에 70명도 육성한다. 지난해 농업기술원에 준공한 미래농업교육센터에서 보다 편안하게 농업인들이 교육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우리 농업기술원은 - 송용섭 충청북도농업기술원장

“농업의 틀이 변하고 있다. 지금은 신 농업시대”

 내 인생의 지표는…
‘언젠가는 농업이 미래가 된다’
‘학습하는 농업인이 성공한다’

- 코로나19로 올해 충북농업기술원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겠다.
원격 온라인 강의 시스템을 마련해 코로나19로 인해 집합교육을 받지 못하는 농업인들에게 영상으로 강의를 송출하고 있다. 4월 6일에는 농업기술원 농업인회관에 농사직설(農事直說) 상담센터를 신설(기술상담위원 6명)하고 직통 전화(1899-5579)를 개통했다. 농사에 대한 모든 궁금증을 전화 한통으로 직문직답(直問直答) 할 수 있도록 했는데 요즈음 같은 코로나19 상황에 비대면 영농상담이 이뤄지도록 수요자 중심의 적극 행정을 펼쳐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 신(新) 농업시대에 대해 자주 언급했다.
불과 10여 년 전 까지만 해도 쇠퇴산업이었던 농업이 이제 바닥을 치고 새로운 성장산업으로 인식되면서 신(新) 농업시대가 펼쳐지고 있다.
농업은 이제 지난 절대빈곤의 시대처럼 굶주린 배를 채우는 생존유지의 수단이 아니라 안전한 먹거리의 공급을 통한 건강의 삶을 지향한다. 최근 인기몰이 하고 있는 소위 ‘먹방’과 ‘쿡방’ 등의 프로그램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 위한 필수요소는 안전하고 품질 좋은 곡물과 채소, 과일, 그리고 축산물이다. 

농업의 내용 또한 과거와는 현저히 달라졌다. 농경시대에는 토지와 노동, 자본이 생산의 3요소였지만 지금은 모든 것이 바뀌고 있다.  스마트농업으로 농작물 재배와 가축 사육 환경을 자동으로 제어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도심 한가운데서 수직형 식물공장을 운영하는 등 노동력 절감은 물론 토지가 반드시 필요 없는 시대가 눈앞에 펼쳐지고 있다. 절대적으로 의존했던 자본은 혁신적인 지식과 기술로 대체된다.

농업의 대상 또한 농민에서 국민으로, 농촌에서 도시로 그 범주가 확대되고 있다. 최근 도시민들의 많은 참여 속에 활성화 되고 있는 도심 텃밭 가꾸기와 도시양봉 등을 비롯한 도시농업, 농업 체험활동을 통해 건강을 유지 또는 회복하는 치유농업과 관광농업 등으로 농업의 영역이 크게 넓혀지고 있다. 인류와 함께한 가장 오래된 산업이자 인류가 존재할 미래까지 가장 오래 지속 가능한 산업으로서 농업이 보다 발전될 것으로 기대한다.

- 14편의 논문을 저술했다. 그런 학구적인 에너지는 어디서 나오나
서울대학교 농과대학, 대학원에서 농업교육학을 전공한 이래 ‘체계적 접근에 의한 농업연구와 지도 및 농업인의 연계에 관한 연구’ 박사 논문을 바탕으로 농업인 교육과 지도에 관한 연구를 꾸준히 진행해 오고 있다. 농업연구, 농촌지도, 농업인이 함께 하는 지역농업 혁신 트라이앵글시스템을 구축하고 영농현장에 적용해야 우리 농업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농업고등학교 재학 시 “언젠가는 농업이 미래가 된다”는 교장선생님의 말 한마디가 농업인교육과 지도에 헌신하겠다는 인생의 지표가 됐다. 언젠가 신문 칼럼을 통해 ‘학습하는 농업인이 성공한다’는 농업인 교육에 대한 평소 생각하고 있던 철학을 밝힌 바 있다.

농촌 현장에서 성공스토리를 만들고 있는 농가들의 공통점은 발품을 팔아 끊임없이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정보를 입수해 영농현장에서 적극 활용함으로써 경영 혁신을 하는 것이다. 충북에는 도와 시군에서 295개의 품목별 농업인연구회를 육성하고 있으며 1만4940명의 농업인들이 참여해 활동하고 있다. 이 연구회에서 이뤄지는 교육은 각 지역 특화작목의 품질을 높이고 영농현장의 문제점을 개선하는 밑거름이 된다.

- 충북생활개선회 육성 계획은?
한국생활개선충청북도연합회에서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대구·경북지역과 충북 괴산군 장연면 주민들을 위해 300만 원 상당의 떡과 음료수를 지원했다.
또한 충주시, 옥천군회원들을 비롯한 8개의 시군회원들은 마스크를 손수 제작하고 쌀, 쌀국수, 사랑의 반찬 전달로 취약계층에 재능기부도 했다. 코로나19 피해로 인한 지역별 소외계층의 고통 분담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하는 여성의 섬세한 손길과 리더십이 엿보이는 훈훈한 사례다.

앞으로 신(新) 농업시대엔 여성이 농촌사회를 리드하게 될 것이다. 리더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역량을 강화시켜야 함은 당연하다. 충북도내 생활개선회원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힘쓰겠다. 이를 위해 농촌여성리더 육성에 필요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겠다.
농촌여성 핵심리더 역량강화, 생활문화, 농업경영, 전통요리, 한마음대회 등 다양한 분야에 440여회에 걸쳐 약 1만1000명에게 교육과 세미나를 실시 할 계획이다. 또한, 농산물 가공, 향토음식, 전통문화 연구회 등 생활개선 전문연구회(회원 740명)를 육성해 전문성을 높여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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