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이 진정세에 접어들자 정부가 생활 속 거리두기로 방역수위를 낮춘 가운데 완연한 봄기운에 시민들의 나들이가 급증하고 있다. 5월 초 황금연휴 기간에 국내 주요 관광지는 여행객들로 북적였다. 고3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등교도 예정돼 있다. 정부의 방역조치 완화 때문인지, 아니면 확진자가 거의 발생하지 않아서인지 마스크를 쓰지 않고 거리를 활보하는 시민들이 상당수 눈에 띈다. 해외에서도 우리의 방역조치를 벤치마킹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코로나19가 곧 종식될 것 같은 분위기로 축배를 드는 모양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시기상조라고 주장한다. 지난 6일 사흘 만에 지역감염자가 발생해 집단감염의 우려 속에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최근 확진자는 해외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사람을 중심으로 발생해 방역망에서 통제 가능했지만, 산발적인 지역사회 감염이 끊이질 않고 있어 언제 다시 크게 확산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완치 후 재확진 판정을 받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고, 코로나19는 무증상 상태에서도 전파되는 특성이 있어 국민들의 주의가 계속 요구되고 있다. 더욱이 우리와 이웃한 일본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하다.

정부는 코로나19 2차 대유행에 대비해 마스크 1억장 비축 예산을 미리 확보했다고 한다. 감기바이러스처럼 코로나19도 인간과 영원히 공생(?)할 가능성이 크다. 신속한 백신 개발과 국민들의 철저한 방역지침 준수,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정부의 강력하고 효과적인 대책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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