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 농가의 평균소득이 전년보다 2.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영비 증가에 따른 농업소득의 감소가 가장 큰 원인인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9 농가 및 어가경제조사 결과’에 의하면 지난해 농가 평균 농업소득은 1026만 원으로 2018년(1292만 원)보다 20.6%나 감소했다.

물가인상에 따른 농자재값(사료·비료)과 인건비, 각종 경비(임차료·냉난방비)의 인상으로 농업경영비가 5.9% 증가한 반면, 농업총수입은 3.7% 줄어든 탓이다. 다행히 전체 농가소득 비중의 42.1%를 차지한 농업외소득이 2018년보다 2.2% 증가하고, 이전소득도 공적보조금과 사적보조금이 늘어난 영향으로 전년대비 13.5% 증가한 덕에 농업소득 하락폭을 줄였다. 농업경영비 외에 가계지출도 2018년보다 4.5%가 증가한 3534만 원을 기록했다.

이제 본격적으로 영농이 시작되는 시점에 올해 농가소득을 미리 점치는 것이 성급하긴 하지만, 소비 급감에 따른 농산물 출하 지체와 가격 하락 등으로 평균 농가소득이 작년보다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농업을 둘러싼 급변하는 국내외 환경은 물론,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거울삼아 다양한 소비 진작책과 유통채널 다변화, 선제적인 수급조절 등에 더 주력해야 한다. 특히 농민단체가 요구하고 있는 농민기본소득 제도의 조속한 도입과 농산물 최저가격보장제 등의 확대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농민들의 소득 안정이 지속가능한 농업·농촌의 기본이기에 그렇다. 그것이 코로나19가 남긴 가장 큰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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