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장이 뛴다-모가농협 황순철 조합장

▲ 황순철 조합장은 지난해 치열한 선거 끝에 조합장으로 당선된 이후 농민, 현장, 조합원 중심의 강소농협을 구현하겠다고 약속했다.

쌀로 지리적표시제에 등록된 곳은 이천, 철원, 여주, 김포 등이다. 특히 이천쌀은 제12호로 쌀 중 가장 먼저 지리적표시를 획득했다. 그만큼 임금님께 진상하던 쌀이란 뜻의 진상미 이천쌀의 가치를 확인시켜 준다. 쌀과 한우를 비롯해 강소농협의 롤모델로 농민·현장·조합원 우선의 모가농협 중심에는 지난해 조합장으로 당선된 황순철 조합장이 있었다.

초선 조합장…35년 농협맨으로서 역량 인정받아 당선
이천쌀 품종대체 적극 지원·여성대학 개설 등 사업 추진

-지난해 치열한 선거 끝에 당선된 것으로 알고 있다.
지난해 조합장 선거는 5명의 후보가 나와 이천에서 가장 치열한 선거전이 펼쳐졌다. 모가농협 15년을 비롯해 이천농협과 부발농협 등 35년 농협맨으로서 쌓은 경험과 역량이 조합원들로부터 인정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임기 동안 보다 조합원의 실익에 초점을 맞춰 모든 구성원과 성장하는 농협을 구현하겠다. 대외적으로 변화의 소용돌이가 큰 만큼, 보다 멀리 내다볼 줄 아는 농협의 수장이 되겠다. 또한 초선 조합장의 패기를 갖고 조합원 1400여 명으로 규모는 비록 작지만 전국 최고의 강소농협으로 만들어 내겠다.

-이천하면 쌀이다.
쌀하면 이천이고, 이천하면 쌀이다. 모가면의 청정한 기후와 비옥한 토양에서 생산되는 명품쌀이지만 한편으로 아쉬움이 컸다. 일본산 추청과 고시히까리 등이 주종을 이뤘기 때문이다. 이천쌀은 임금님께 진상했다는 자부심이 큰데 그 옛날 일본쌀을 진상하진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 손으로 개발한 품종 중 이천에서 재배하기 최적화된 쌀은 농업인과 농협의 염원이었다. 그런 염원 끝에 조생종 해들미와 중만생종 알찬미의 시험재배가 올해부터 본격화된다.

해들미는 농촌진흥청의 신품종 선정위원회에서 최고 품질의 쌀로 선정되기도 했을 정도로 품질면에서 뛰어난 품종이다. 다만 소비자들에게 각인된 밥맛 좋은 품종으로 인식된 추청을 대체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모가농협은 시험재배 지원과 안정적 판로를 통한 품종대체를 추진해 진정한 이천쌀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겠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어려움은 없었나?
어려움이 당연히 크다. 우선 우리 농협에서 운영하는 모가명품한우촌의 임대료를 6월까지 50% 감면하기로 결정했다. 최상의 한우를 저렴하게 맛볼 수 있는 한우촌은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일시적인 영업의 어려움이 컸다.

또한 지난달 본점 하나로마트 리모델링 후 재오픈 행사를 가졌다. 도심의 쇼핑매장 못지 않는 시설을 갖췄다고 자부한다. 하나로마트의 존재는 소비자들을 위한 공간이기도 하지만 농업인들의 판로처로서 역할이 대단히 중요하다. 코로나19로 인한 소비부진을 걱정했지만 위기가 곧 기회이듯 리모델링 후 자가소비가 늘어난 덕택에 매출이 상승세다. 다만 아쉬운 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해온 이천쌀축제를 비롯해 도자기, 복숭아, 인삼 등 올해 모든 축제가 취소됐다. 시민의 건강과 안정을 위한 결정이므로 축제를 대체할 다른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고령의 농업인들이 많은 탓에 마스크 구하기에 어려움이 컸던 차에 마스크 5부제 시행 이전에 4000개를 일괄 구매해 1인당 3매를 무상으로 지원하기도 했다.

-여성농업인을 위한 사업이나 정책은 어떤 것이 있나?
현재 이사 중 여성농업인이 당연직으로 1명 구성하도록 돼 있다. 현재 한국생활개선이천시연합회 김종숙 회장이 이사직을 수행하고 있다. 김종숙 이사 주도하에 침체돼 있던 주부대학을 한층 더 발전시킨 여성대학을 올해 개설할 계획이었다. 헌데 여성조합원들의 수요조사 등 준비를 해오던 차에 코로나19가 터지면서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

-다른 사업도 알려달라.
고령화된 농촌에서 장례서비스는 중요한 문제다. 죽음도 엄연히 삶의 일부로서 적절한 예우를 응당 받아야 한다. 그래서 모가농협을 포함한 이천 7개 농협은 장례비용을 줄이고 상조보험에에 가입하지 않은 농업인을 위한 업무협약을 지난 3월에 체결했다. 접객실 비용 50%, 운구차량 사용료 30% 감면, 장수사진 촬영, 수의 보관 등의 혜택을 받게 됐다. 민간의 장례식장은 아무래도 비용이 부담되는 게 사실이다. 농업인과 조합원들에게 장례비 거품을 걷고 복지증진의 일환으로서 추진하는 것이다.

또한 쌀이 아닌 다른 작목에 도전하고자 하는 후계조합원들을 위한 사업도 추진 중이다. 젊은 농업인들에게 휴경지에 쌀이 아닌 타작물 재배 시 수확물의 판로지원을 위한 사업의 주도할 10명 내외의 작목반을 모집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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