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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여성들이여, 마을의 자발적 리더가 되자■ 농식품부 오미란 농촌여성정책팀장의 알기 쉬운 여성농업인정책 이야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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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4.24  13: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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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림축산식품부 오미란 농촌여성정책팀장

② ‘여성농업인의 지역사회 참여 어떻게’

알기 쉬운 여성농업인정책 이야기’를 총 10회 걸쳐 연재한다. 여성농업인의 법적지위를 시작으로 여성농업인 대표성, 성평등, 복지 등 다양한 활동에 연계된 여성농업인정책에 대해 농식품부 오미란 농촌여성정책팀장이 알기 쉽게 풀어서 전달하며 여성농업인의 정책 체감도를 높인다.

 

 

 

더 이상 노동과 무한 봉사로만 여성 역할을 국한하지 말아야

   
▲ 경남 합천 하남양떡메마을 성영수 위원장은(사진 위 줄 왼쪽 세 번째) 2008년부터 12년간 마을위원장을 맡고 있다. 여성을 이장으로 뽑으면 사업비를 지원한다는 군수의 공약 때문에 이장에 선출된 후, 공정하고 공평한 일처리와 마을사업을 유치해 지역 주민들의 신망을 얻어 마을위원장을 맡게 됐다. 베풀고 나누는 공동체의 삶을 실천하며 주민 단결을 이끌고 있다.

여성들의 삶 속에는 협력·상생의 가치가…
여성 스스로 성불평등 개선과 참여의지 필요

# 당연하다고 생각한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닌데...
여성농업인이 없는 마을과 지역사회를 상상해 본 적이 있는가?
마을에서 여성농업인이 하는 일은 참으로 다양하다. 동네잔치와 마을행사 등에서 음식 준비, 마을청소, 꽃길 가꾸기, 구판장과 마을금고 활성화까지 여성들이 움직여온 마을사업은 역사와 뿌리가 깊고 길다. 지금도 마을의 행사나 노인 돌봄, 공동밥상 등 공적인 봉사의 대부분은 여전히 여성들의 무상노동으로 이뤄지고 있다.

문제는 사람들이 이를 너무나 당연시 여긴다는 점이다. 지역과 마을을 위해 봉사하는 것 자체는 훌륭하고 의미 있는 일이다. 그러나 그들의 활동에 대한 가치와 의미가 제대로 평가돼야 하지만 여성들의 역할과 활동에 대한 가치, 지위에 대한 평가는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은 정말 당연한 것일까? 왜 마을에서도 지역사회에서도 여성들에게 일할 의무는 있고 권한과 지위는 없는 것일까? 마을이 미래에도 지속되기를 원한다면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마을과 지역에서 여성들의 지위를 돌아봐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더 이상 노동과 무한 봉사로 여겨졌던 여성의 역할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 마을과 지역사업은 여성리더십의 훈련소
많은 석학들이 현대사회의 새로운 발전 방향으로 나눔과 공동체의 복원, 마을공동체의 중요성을 말한다. 심지어 미국의 유명한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는 21세기 유망 직종으로 공동체 리더를 추천하고 있다. 공동체 리더로 가장 적합한 사람은 누구일까? 여성 또는 여성주의 리더십이라고 할 수 있다. 공동체의 복원을 위해서는 상호돌봄, 협력과 상생 등의 가치가 중요하다. 이런 가치는 여성들의 삶 속에서 일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따라서 마을사업이나 공동체 사업 추진 시 여성리더들이나 여성참여자가 많은 조직, 즉 여성들의 참여가 활발한 마을이나 사업은 성공가능성이 높고, 갈등 해소, 공동체의 협의를 통한 단결력 등이 훨씬 높게 나타난다. 여성들의  이런 특징이야 말로 향후 마을공동체 사업, 지역사회 참여 등에 여성이 중심적 역할을 해야 할 중요한 이유이다. 여성들이 “잘 몰라서...”, 혹은 “말 듣기 싫어서...”란 이유로 뒤로 물러서면 안 된다. 보다 적극적으로 마을활동에 참여해야 한다.

마을사업은 여성들의 리더십을 성장시키고, 인정받게 만드는 중요한 학교다. 공동체의 다양한 사업을 통해서 외부와 소통하고, 경제적 주체로 성장하며, 공동체 사업을 위한 갈등, 조정, 협력을 통해 동네를 넘어 지역의 활동가로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을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마을사업과 관련한 다양한 교육에 미리 참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 아이템이 있다면 공동체 관련 중간지원 조직에 컨설팅을 받거나, 우선 마을 내에서 작은 사업을 통해 소득을 높이고 함께 할 사람들과 작은 모임을 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 미래사회 변화의 열쇠는 여성의 욕구 반영이 핵심
2000년 이래 산촌·어촌·농촌체험마을, 권역별 마을개발사업, 정보화마을, 지역공동체회사, 마을기업, 사회적 농장, 협동조합, 사회적 기업 등 수천 개의 다양한 마을이나 지역 관련 활동, 사회적 경제 조직 등이 만들어졌다. 지금까지 셀 수 없는 많은 마을들이 마을사업을 했다. 그러나 대부분 마을사업은 정부지원이 끝나면 소리 없이 흩어지기 일쑤다. 여성농업인들끼리 뭔가 사업을 해보고 싶어도 마을사업 과정에 반영시키는 경우가 드물다. 마을사업은 작게는 몇 백만 원의 활동지원사업부터 수십억 사업까지 다양하다.

마을사업에 여성 참여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서 마을개발사업 운영위원으로 여성참여 30%를 권유하고 있지만 실제 여성들의 참여는 매우 저조하다. ‘우리가 뭐 아느냐. 그냥 결정된대로 따른다’는 소극적인 태도, 여성위원 30%를 하려고 해도 여성들이 적극적 참여를 회피하기도 한다.

돌봄이 생활화된 여성들의 삶은 마을 갈등을 해소하는 열쇠, 현실적인 살림감각을 통해서 발굴하는 마을 내 경제활동 아이템은 정부지원이 끝나도 사업을 지속할 수 있는 힘이 될 수 있다. 여성의 참여가 마을사업의 성패를 가르고 공동체의 행복지수를 결정하는 현실에서 여성들이 마을과 지역 활동을 통해서 소득을 높이고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매개체로 마을사업이 운영돼야 한다. 또한 자본과 경험이 취약한 여성농업인들은 공공적인 마을사업을 통해서 공동체 리더로 성장하는 발판을 구축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대표자는 남성이고 참여자는 여성, 위원장은 남성이고 사무장은 여성이란 공식이 폐기돼야 한다.

대표성을 갖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대표성은 책임성과 더불어 리더십 등이 필요하다. 여성의 역할 만큼 마을 내에서 여성의 지위가 주어지고 있는지에 대해서 질문하면 대답은 ‘No’다. 전체 이장에서 여성마을이장의 비율은 10%에 불과하다. 각종 마을관련 사업의 추진위원장은 99%가 남성이다. 심지어 1가구1투표권으로 인해 결정권조차 갖지 못하는 마을도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욕구를 반영한다는 것은 결과만이 아니라 실제로 계획의 수립, 조직운영에 참여, 사업의 운영 등에 포괄적으로 나타난다. 따라서 여성의 참여는 여성의 대표성과 뗄 수 없는 관계다.
 
# 마을, 지역사회를 넘어 여성의 참여로 만드는 미래
농촌이 공동화, 청년이 돌아오는 농산어촌, 사람중심의 농정 등 농업·농촌의 위기진단에서 후계인력의 문제는 핵심적으로 다뤄지는 문제다. 이러한 문제를 고려할 때 무엇이 핵심일까? 여성인구의 유입을 늘리는 방안이 핵심이다. 가족이 행복하고, 아이들이 울음소리가 있는 한 마을은 성장한다. 남성과 여성이 평등하게 일하고 존중하는 사회적 여건이 만들어지는 마을은 미래에도 지속가능하다.

정부는 전국 농산어촌 지역 123개 군을 대상으로 농산어촌개발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농민들의 역량강화를 위한 교육, 소득과 연계하는 신활력플러스 사업, 공간을 조성하는 중심지 활성화, 기초생활거점 사업 등 다양한 형태의 사업이 추진된다. 이러한 마을사업에 여성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더불어 역할증진을 통해서 책임 있는 역할이 수행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 여성들의 역할과 지위를 인정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변화가 필요하다. 우선 마을주민, 지역사회 구성원들의 성 불평등 의식의 개선이 필요하고, 다음으로 여성들 스스로의 적극적인 참여의지가 필요하다. 여성들이 계획부터 평가단계까지 모든 과정에 주체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여성들이여! 손님이 아니라 경영자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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