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장기 저장기술 개발...연중 공급체계 확립

▲ 왼쪽 사진 장기 저장기술 무처리(6개월), 오른쪽 사진 장기 저장기술 유황패드(6개월)

경북도농업기술원(원장 최기연)은 껍질째 먹는 청포도 품종인 ‘샤인머스켓’을 6개월 이상 장기 저장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재배기술과 연계한 연중 공급 체계를 확립할 계획이다.

‘샤인머스켓’은 망고포도라고 불릴 정도로 단맛이 강하고 풍부한 머스켓 향을 가지는 것이 특징이다. 과실이 크고 껍질째 먹을 수 있으며 씨도 없어서 소비자 만족도가 높아 최근 신소득 포도 품종으로 주목 받고 있다.

경북농업기술원에서는 2018년부터 도내 작목반과 연계해 재배면적 확대와 수출에 대비한 ‘샤인머스켓’ 품종 저장·유통기술을 연구했으며 그 결과 6개월 이상 고품질로 저장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샤인머스켓’ 품종을 저장하는데 가장 큰 어려움은 부패발생과 수분증발에 따른 탈립(포도과립이 줄기에서 떨어지는 현상)이다. 일반적으로 샤인머스켓은 9~10월경에 수확되는데 일반적인 포도 저장방법으로 저장하면 3개월 정도 저장이 가능하지만 이번에 개발된 기술로 유황패드와 필름포장을 병행하면 6개월 이상 부패과 발생없이 저장이 가능하다.

이 기술의 핵심은 항균활성이 있는 아황산가스를 방출하는 유황패드를 넣어 부패를 방지하면서 파렛트 단위로 랩포장해 수분증발을 억제하고 탈립을 방지하는 것이다. 또한, 파렛트 단위로 포장하면 필름내부에 응축되는 수분이 과실에 직접 닿지 않기 때문에 품질손상을 방지할 수 있으며 작업의 효율성도 높이는 장점이 있다.

장기저장 기술이 개발됨에 따라 일반 수확기에 비해 1~2개월 앞서 수확하는 가온재배→일반 비가림재배→저장 후 포도 출하가 연결돼 ‘샤인머스켓’의 연중 공급체계 확립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샤인머스켓’ 품종은 기존 포도에 비해 외관이 우수해 국내외에서 선물용 수요가 많다. 특히 동남아의 경우 고급과일로 인식돼 고가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따라서 이번에 개발된 기술을 적용하면 명절과 같은 선물용 수요가 많은 시기까지 공급이 가능하게 돼 수출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최기연 경상북도농업기술원장은 “이번에 개발된 저장기술은 공급기간 분산을 통해 홍수 출하를 방지하고 수출 경쟁력을 확보함으로써 가격 안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경북의 우수한 농산물이 고품질로 소비자에게 공급되고, 수출로 연계되도록 기술개발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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