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부족한 농촌일손, 코로나19로 구인난 가중- 경북 청도 이영희씨·성주 박덕임씨

▲ 박덕임 회장은 코로나19로 인건비가 상승했다며 몸이 힘들어도 남편과 둘이서 참외를 수확하고 있다.

일손 부족으로 이웃 어르신과 작업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 두기, 마스크 쓰기 등 코로나19 예방수칙을 적극 준수하면서 경북도 점차 확진자가 예전보다 늘지 않는 상황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종식 선언 전까지는 끝나지 않았기에 방심할 수 없다.

농촌에서는 코로나19로 농산물 판로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드라이브 스루, 농산물 꾸러미 등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해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그렇지만 또 다른 걸림돌이 있다. 농번기가 오면서 농촌 일손이 부족해 인력수급이 원활하지 않고 있다.

생활개선청도군연합회 이영희 회장은 코로나19가 계속 이어진다면 답이 없다면서 “지금 농촌에서는 본격적인 영농철을 맞아서 농작업이 한참인데, 일손 부족으로 힘들어하고 있어요. 청도도 5월초가 되면 복숭아 작업을 시작하게 돼 일손이 많이 필요합니다. 코로나가 계속 진행된다면 지난달 미나리 수확기 때처럼 될까봐 두렵죠.”

지난달 청도를 포함한 대구 등 지역에서는 미나리가 제철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외국인 근로자 입국이 힘들거나 사회적 거리두기로 같이 작업하기 꺼리는 경향이 나타나 이 회장은 이웃 어르신들과 미나리 작업을 했다고 한다.

“일손 부족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농촌에서는 이미 고령화 문제로 일손 부족 문제를 겪고 있는데 코로나19로 더 악화됐으니... 되는대로 살아야죠.”

외국인 근로자 인건비 상승
이 회장 집에는 외국인 근로자가 고정적으로 있어 한시름 놓고 있지만 앞으로가 문제라면서 근심을토로했다.

“지금 일하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도 계약이 만료 직전이라 신규인력을 신청해 놓았습니다. 7월달에 들어오는거라 고용센터는 허용한 상태지만 그때까지 코로나19가 이어진다면 외국인 근로자 고용이 더욱 어렵지 않을까 걱정이죠. 현재 외국인 근로자는 국내에 있는 사람들로 대처가 되고 있지만 앞으로가 문제입니다. 지금 사태로 봤을 때는 희망이 안 보여요.”

이외에도 성주에서 한참 참외 수확 중인 생활개선성주군연합회 박덕임 회장은 국내에 있는 외국인 근로자 인건비가 상승했다면서 기존에 외국인 근로자들을 고용한 사람들이 아예 고용에 부담을 느껴외면하는 사람들도 생겨났다고 한다.

“인력을 고용하지 않고 남편과 둘이서 함께 참외를 수확하고 있지만, 참외가 떨어지는 시기에는 인력이 필요할 때가 있어요. 하지만 기존 인건비가 저렴하지 않는 상황에서 더 올라가게 되니 힘들더라도 둘이서 수확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인력수급이 원활하지 않는 상황에서 농업인들이 할 수 있는 건 열심히 농사짓는 거죠. 하루빨리 농촌 특성에 맞는 대책이 나와야 합니다.”

한편, 경북도는 농번기 인력 수요가 증가하고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이 완화되면 23개 시·군과 유관기관, 산하기관, 군부대 등과 함께 본격적인 농촌일손돕기에 나설 계획이다. 또한 6월 말 농번기가 끝날 때까지 ‘농업 인력지원 상황실’을 운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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