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생활개선연합회장 탐방 - 문순임 담양군연합회장

영농기 바쁜 회원들 일정에 맞춰 활동 진행

큰 무대로 적극 나아가는 회원 많아졌으면…

▲ 담양생활개선회 활성화를 위해 가입조건을 낮춘 문순임 회장은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원활한 소통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한다.

문순임 회장의 인생에서 농업인학습 단체와의 인연은 떼려야 뗄 수 없다. 청년4-H회 활동을 하며 청춘을 보냈고 당시 청년4-H 회장이었던 남편을 만나 결혼했다. 결혼 후 소 키우랴, 집안일 하랴 고된 농촌여성으로서의 삶을 살면서도 생활개선회를 통해 역량을 강화해 나갔다. 그렇게 40여 년 전 당찼던 청년4-H회 여학생 회장은 생활개선담양군연합회 회장이 됐다.

 

담양 여성농업인이라면 누구나

담양군생활개선회는 초창기 설립 당시 농촌지도자연합회원들의 배우자모임으로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이후에도 농촌지도자원의 배우자들만 생활개선회에 가입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문순임 회장은 생각이 달랐다.

“회원들이 많이 늘었으면 했어요.” 남편이 농사를 짓지 않아도, 남편이 없어도, 여성농업인이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도록 담양군생활개선회의 문을 활짝 열었다. 4년 전부터는 농사를 짓 는 여성농업인이면 누구나 생활개선회에 가입할 수 있다. “배우자 모임이 아니라 여성농업인끼리의 소통의 장이 됐으면 합니다. 회장이 되고 싶었던 이유에요.”

주경야독하는 담양 농촌여성들

문 회장은 회원들의 참여를 위해 누구보다도 열성적이다. 한 명의 회원이라도 더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담양군 생활개선회원들의 역량강화 교육, 문화 활동 등은 주로 밤시간에 이뤄진다.

“회원들이 딸기농사를 많이 짓다 보니 오후 시간에는 중간에 나올 수가 없어요. 그래서 아예 교육을 밤에 잡아요. 우리 회원들은 그야말로 주경야독하는 거죠.” 순회교육은 한여름이 돼야 시작한다. 영농철 회원들이 바쁜시기가 되면 직접 담양 읍·면을 돌며 소통하기도 한다. 회원들의 스케줄에 모든 걸 맞추는 것이다.

내 비결은 진정성

문 회장의 진정성 있는 리더십 덕분인지 담양군생활개선회는 지역사회 봉사, 축제 등 빠지는 곳이 없다. “담양군생활개선회는 10년째 요양원에서 어르신들에게 발 마사지를 해주고 있어요. 우리 회원들끼리 건강체조 교육을 받고, 서로 마사지를 해주다가 떠오른 생각이에요. 지역 어르신들에게도 베풀자는 마음으로 마을 회관에 가서 시작한 마사지·건강체조 봉사가 요양원으로까지 이어져 이제 재능기부와 함께 연례행사가 됐어요.”

담양 딸기로 만든 딸기잼으로 지역축제에서도 톡톡히 활약한다. “어린 학생들이 많이 참여하는 축제에서 먹거리 부스를 운영한 적이 있는데, 와플에 딸기잼을 발라 판매하니까 아주 인기가 좋더라고요. 뿌듯했죠.”

최근에는 장기화된 코로나19로 지쳐가는 의료진을 위해 경북지역에 담양 딸기로 만든 딸기잼과 모닝빵을 보내 따뜻한 마음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렇게 수많은 담양군생활개선회의 활약 중에서 문 회장의 기억에 가장 남는 순간은 언제일지 궁금했다. 문 회장은 웃음치료 교육시간을 꼽았다.

“읍회장 당시에 웃음치료 교육을 진행한 적이 있어요. 치료과정에서 회원들 각자 마음에 쌓여있던 분노와 아픔을 공유하는 시간이 있었죠. 여성농업인들은 가슴에 응어리가 많잖아요. 회원들끼리 많이 울고, 웃고 서로 이해하고 다독여 주면서 친밀도가 한층 높아졌어요. 아직도 그 교육시간을 잊지 못해요.”

진정성 있는 감정교류를 통해 더욱 결속력을 갖게 됐다고 말하는 문 회장은 회원들에게 애정이 가득해 보였다. 그런 그가 담양군생활개선회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없을까.

“우리 군에는 젊은 회원, 회장님들이 많은데 더 넓은 시야를 가졌으면 좋겠어요. 많이 보고 듣고 배워서 생활개선전남도연합회, 중앙연합회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해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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