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물을 준 고추와 줄기․잎 무게 별차이 없어”

기후변화로 인해 작물이 받는 건조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미생물이 개발됐다.

이 미생물은 고추 뿌리 주위 토양에서 분리한 바실러스 부타놀리보란스(Bacillus butanolivorans) KJ40균주로, 작물이 건조 스트레스를 견디는 능력을 높여준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포트에 심은 고추 뿌리에 이 미생물을 처리한 다음 물을 주지 않고 5일 후 관찰한 결과, 줄기와 잎의 무게가 물을 준 고추와 비슷했다.

일반적으로 식물이 건조 스트레스를 받으면 세포 내에서 활성산소가 생성돼 지질과산화가 진행되고 막이 파괴돼 세포에 산화적 피해를 준다. 그러나 ‘KJ40 균주’를 처리한 고추의 잎에서는 세포막 지질 손상이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식물은 건조 스트레스를 받으면 기공전도도가 점차 감소해 이산화탄소 흡수율이 줄어 생장이 더뎌지는데, ‘KJ40 균주’를 처리한 고추의 잎 기공전도도가 아무것도 처리하지 않은 고추보다 높아 건조 스트레스 피해를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닐하우스에 심은 고추에 이 미생물을 처리했을 때에도 건조 스트레스 상황에서 아무것도 처리하지 않은 고추보다 열매 무게가 증가했다.

농진청 관계자는 “이 미생물은 국내 농경지의 다양한 작물 뿌리 주변 토양과 염생식물로부터 총 447균주의 토착세균을 분리한 후 건조에 내성이 있는 세균을 선발‧동정한 것”이라며 “유용미생물 활용 다각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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