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 “토양․종자로 전염…방제대책 시급”
국내에서 보고되지 않은 콩 균핵마름병이 경기도 화성시에서 처음으로 발견돼 이에 대한 방제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화성시가 2016년 7월부터 콩 재배지역 105곳을 대상으로 시들음 증상을 보이는 시료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콩 균핵마름병을 국내 처음으로 확인하고 지난달 26일 한국식물병리학회지를 통해 발표했다고 밝혔다.
시는 이 병원균을 ‘매크로포미나 페이스올리나(Macrophomina phaseolina)’에 의한 콩 균핵마름병으로 명명했는데, 토양과 종자를 통해 전염되며, 병든 식물체의 조직․토양 내에서 균핵 형태로 월동하고 기주식물이 없이도 15년 이상 생존이 가능하다. 매크로포미나 페이스올리나 균이 다른 병원균과 다른 병징은 지제부와 뿌리가 썩고, 표피가 갈라지면 유관속세포 내에 다량의 균핵 형성으로 물관이 폐쇄돼 급속히 시든다는 점이다.
이 병원균에 감염된 콩은 유묘기에 모잘록 증상을 보이며, 개화기에는 급속한 시들음 증상과 조기성숙 후 고사돼 수확량이 급감한다. 특히 30~374℃의 토양에서 자라는 고온성 병원균으로, 최근 강수량 부족과 지속된 여름철 이상고온이 이 병원균 발생의 원인일 것으로 시는 분석했다.
화성시농업기술센터 이명자 소장은 “국내에서는 처음 발견됐지만 콩 주요 생산국인 미국과 캐나다 등에서는 2010~2012년 생산량이 12.5%나 감소할 정도로 피해가 큰 병원체”라며 “살균제 선발과 약제 처리 방법 개발이 시급하고, 친환경 방제법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재선 기자
jsssong6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