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인터뷰...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오정규 유통이사

▲ 오정규 aT 유통이사

오정규 이사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입사한 지 30년 됐다. 그간 aT에서 기획실 경영평가팀장과 농수산식품기업지원센터장, 국영무역처장와 농식품유통교육원장 등을 두루 거쳐 올해 초 유통이사에 올랐다. 특히 기획실에는 18년 간 근무하며 aT의 수출과 유통, 수급 등 다양한 업무를 폭넓게 보는 시각을 키웠다. 코로나19로 인해 유통의 변화 바람이 거세고, 유연하면서도 신속한 대처가 필요한 시기다. 이에 능동적 대처로 역량을 발휘하고 있는 오정규 이사에게 aT의 유통 혁신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산지 온라인경매 본격 수행하며 신 유통 선도
•공공급식 식재료 통합공급과 안전성 제고
•로컬푸드 소비문화 확산으로 푸드플랜 활성화

-농산물 시장에 유통 혁신의 바람이 거세다. aT의 새로운 농산물 유통개선 사업은?

최근 aT는 코로나19로 학교급식에 납품을 못해 피해를 보고 있는 친환경급식 농가를 돕기 위해 흙살림과 연계해 온‧오프라인에서 친환경농산물을 팔아주는 착한소비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남아도는 농수산물을 함께 소비해주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발휘되고 있어 감사하다. aT 포스몰도 전년 같은 기간(1월1일~3월31일)보다 179% 매출이 상승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앞으로 농산물 온라인 시장이 대폭 확장될 여지가 보인다. 처음 농산물 온라인쇼핑을 경험하며 편리함과 안전함을 경험한 소비자들이 온라인 시장에 계속 머물 수 있기 때문이다. aT에서도 발 빠르게 온라인 유통에 대처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산지온라인 경매로 스마트한 유통경로 확보에 나섰다. 작년 실적은 비록 미비했지만 올해는 지난해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산지 온라인경매를 본격 확대하려 TF팀을 발족했다. 품목 확대와 모바일 경매시스템 개발로 향후 온라인 농산물 거래소 운영을 위한 기반을 마련해 신 유통을 선도하려 한다. aT‧농협‧도매시장 등 각 주최별 자신의 사업영역 안에서 온라인경매를 활성화해 선의의 경쟁을 통한 유통비용 절감과 농가소득 향상을 꾀하겠다.

-먹거리 선순환을 위한 로컬푸드 활성화 지원은?

새로운 소비문화로서의 로컬푸드를 브랜드화해 국민의 일상생활 속에 정착할 수 있도록 하겠다. 로컬푸드의 확산과 지역별 푸드플랜이 정착될 수 있도록 통합마케팅으로 로컬푸드직매장의 내실화를 꾀하고 농가 수취가격을 올려 농가소득 향상에 기여하겠다. 체험․문화형 로컬푸드복합센터 등 로컬푸드 소비 창출형 인프라를 확충하고, 로컬푸드 통합브랜드를 개발하는 등 로컬푸드 소비문화를 조성하고 확산시키겠다. 이를 위해 지자체별 푸드플랜협의회를 운영하는 등 푸드플랜 수립 주체별 역량을 강화하고, 지역별 맞춤형 패키지 지원과 사회적 모델 발굴, 공공급식 공급체계 지원을 통해 지역 푸드플랜이 빠르게 확산될 수 있도록 하겠다.

-먹거리복지 체계의 일환인 임산부 대상의 친환경농산물꾸러미 지원사업이 올해 시범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는데...

국민참여 예산으로 선정된 ‘임산부 친환경농산물꾸러미 지원시범사업’이 올해 출산했거나, 현재 임신부를 대상으로 12개월간 48만원 상당의 친환경농산물을 꾸러미 형태로 공급하는 사업이 시작되며 내년 본 사업을 추진한다. 국민의 건강한 삶을 보장하고, 미래세대의 건강증진과 범정부 과제인 출산장려, 그리고 친환경농산물 수요촉진까지 창출하는 매우 의미 있는 사업이다. 지속가능한 농업, 지역경제 활성화와 농어가 소득증진 등 다양한 정책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단순히 농산물 지원에 그치지 않고 친환경농산물을 처음 접하는 소비자 대상으로 친환경농식품에 대한 인식과 가치를 확산하기 위해 쿠킹클래스, 팜파티, 유튜브를 통한 각종 교육·홍보를 추진하고 있다. 16개 지자체, 4만5000명 임산부 대상이었으나 67억 원의 예비비 추가확보로 올해 사업수혜자를 8만 명으로 확대했다. 먹거리 중요성을 확산하고 지속가능한 농업에 부합되는 사업인 동시에 소비촉진을 홍보 할 수 있는 기회다.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증가함에 따라 안전하고 우수한 식재료 공급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학교중심 급식사업에서 공공급식 확대를 위한 준비와 계획은?

aT사이버거래소는 학교급식전자조달시스템(eaT)을 중심으로 지난해 거래규모 3조1700억원을 기록, 매년 지속성장 추세에 있고, 농식품 B2B 거래 대표모델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전국 초·중·고교 90%에서 사용하고 있는 eaT는 거래 신뢰성·투명성 확보와 안전한 급식 식재료 공급에 기여해 왔다. eaT 운영을 통해 축적한 경험과 노하우를 활용해 안전한 먹거리 공급체계를 공공급식 분야로까지 확대하고 우리 농산물 유통-소비 기반을 마련하겠다.

특히 aT는 식약처, 교육청, 지자체, 시니어전문가와 학부모점검단 등 민‧관 협력 거버넌스 구성을 통해 공급업체 관리에 역점을 두어 급식 식재료 안전관리 강화에 최선을 다해 왔다. 2015년부터 지자체 학교급식지원센터의 수발주․납품․보조금관리 등 전산서비스를 통합 관리하는 ‘학교급식지원센터시스템(SIMS, School food Integrated Management System)’을 제공해오고 있으며, 이를 활용해 학교급식 분야에서 공공급식인 유치원・어린이집・사회복지시설 등으로까지 업무 범위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 어린이집‧사회복지시설 등 총33개소 공공급식 시범거래를 시작으로 올해 어린이집 910개소, 사회복지시설 700개소 공공분야 거래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생산-소비 유통 전 과정을 동일플랫폼에 구현하는 공공급식 통합플랫폼을 구축・운영해 행정 효율화와 급식 식재료의 안정적 생산-공급으로 균형 있는 로컬푸드 공급체계 구축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개학 연기에 따른 학교급식 지연 등으로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의 사례를 접하면서 기존의 학교중심 급식사업 프레임에서 공공급식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통해 연중 안정적인 식재료 판로 확보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로 각 분야에서 어렵지만 특히 화훼농가의 고충이 컸다. aT의 화훼소비 촉진 노력은?

코로나19로 인해 화훼 소비가 급감한 상황으로 화훼농가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다양한 소비촉진 노력을 추진 중이다. 농식품부와 연계해 화훼농가 정책지원 자금의 기존 대출이율을(0~1.5%→0~1.0%) 0.5% 인하했으며, 농식품부와 aT를 포함한 산하기관 등이 협력해 지난 2월부터 꽃 370만 송이를 지속적으로 구매 중이다.

aT에서는 자체적으로 aT센터와 화훼공판장에 대형 꽃탑을 설치해 꽃 소비확산의 분위기를 조성하고, aT본와 전국의 지역본부에서도 지역 내 화훼농가를 돕기 위해 지역의 꽃을 구매해 소비자 대상 꽃 나눠주기 운동을 전개했다.

또 화훼공판장에서는 민간기업, 관공서 등의 꽃 소비촉진 운동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SK텔레콤, 코트라, 서초구청 등 대량소비처와 화훼공판장내 화훼협회를 매칭하는 구매 알선을 통해 꽃 소비확대를 지원하고 있다. TV 프로그램의 ‘양재꽃시장’현장 촬영지원 등을 통해 서 화훼 소비촉진 분위기 조성을 위해서도 노력 중이다. 꽃과 식물에 대한 일상 속 정보를 제공하며 화훼소비 활성화와 지속적 소비 붐 조성에 노력하고 있다.

aT화훼사업센터는 공영도매시장으로서의 기능 이외에도 꽃의 긍정적 가치를 홍보하고, 꽃 체험 교육을 확대 운영해 일상생활 속 꽃 소비 촉진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화훼문화진흥 전담기관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하겠다.

-aT에서 오래 근무하며 축적된 다양한 사업 경험과 능력을 유통분야에서 발휘할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각오는?

30여 년간 쌓아온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급변하는 유통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정책 수요자와 현장 중심의 문제 해결로 농식품 유통사업 발전을 통해서  aT의 기능과 역할을 공고히 하겠다.

특히 올해는 유통개선사업의 변화가 예상된다. 임산부 친환경농산물꾸러미와 취약계층 대상의 농산물바우처 사업 등 직접 소비자들과 펼치는 시범사업이 시작된다. 이 사업들이 효과적으로 본 사업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하겠다. 유통본부를 책임지는 이사로서 유통본부 구성원과 다양한 대화 채널을 활용해 소통하고 동기 부여의 열린 경영으로 역동적인 조직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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