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중 하우스와 보온커튼 시설에 5℃로 가온하면 커피 열매 수확 가능

기후온난화로 열대 과일들이 고소득 작목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데 일조량이 풍부한 전남지역에서 커피를 재배하는 농가가 늘어나고 있다.

전라남도농업기술원(원장 박홍재)은 아열대 작물인 커피나무 재배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동해를 회피하기 위한 겨울철 최소 온도관리 기술을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요즈음 현대인들이 가장 많이 마시는 커피는 가공해서 만든 것으로 원료인 커피 열매는 우리나라에서는 지금까지 생산되지 않고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지난해 관세청에 따르면 커피 원두 수입량은 15만9309톤으로, 전년(15만3030톤)보다 4.1% 증가하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그 양은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같이 커피 원료 수입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면서 따뜻한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국산 커피 열매로 대체하고자 4~5년 전부터 전남 내륙과 해안지역을 중심으로 재배를 시작해 이제는 전남지역에도 4.3ha, 23농가에서 재배되고 있다.

커피나무의 생육적온은 15~24℃이며, -2℃ 이하에서 6시간 이상 노출되면 심각한 동해를 받게 되는데 국내 재배농가들은 커피나무 재배 관련 정보 부족으로 고온성 작물인 커피나무의 겨울철 온도관리 실패로 동해를 받아 고사하거나 열매를 제대로 맺지 못하는 피해를 입고 있는 실정이다.

도 농업기술원 차산업연구소에 따르면, 난방비 절감을 위해 2중 비닐하우스 속에 보온커튼 시설을 설치하고 전기난방기를 이용해 5℃로 최소 가온을 실시한 결과 생육이 좋고 수확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때 난방비는 10a당 농사용 전기요금 기준으로 한 달에 약 55만4천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같은 시설 속에서 무가온 했을 때는 커피나무가 동해를 받아 고사해 열매 수확을 거의 하지 못했다.

한편 전남농업기술원 차산업연구소 손동모 소장은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겨울철 커피나무 재배 시 시설 내 생육 최소관리 온도이고, 앞으로는 커피 열매 안전 다수확을 위한 경제적 재배 한계온도를 구명해 국내 커피 재배 농가들의 재배 안정화에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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