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제의 농촌 마을 - 경북 의성 시안마을‘청년농업인 귀농 스마트팜 프로젝트’

▲ 도시청년들이 딸기 스마트팜에서 현장 실습을 하고 있다.

이론 교육 140시간, 실습훈련 1~3년 후 창업 지원

모두가 떠나고 곧 소멸될지도 모른다는 지역의 작은 마을에 청년귀농인들이 모여들고 있다. 내년에 또 내후년에는 더 많은 청년귀농인 들로 채워질 것이라는 희망적인 목소리들이 지역사회를 들뜨게 만들고 있다.

지난해 1기 모집생 40명, 의성군 시안마을 정착 예정
화제의 고장은 경상북도 의성군 시안마을이다. 의성군은 지방소멸지수 0.151로, 전국에서 소멸위험도가 가장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그러다보니 의성 지역주민들 사이에는 어쩌면 멀지 않은 때에 대한민국 지도에서 의성군이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위기의식마저 높은 곳이다.
그런 의성군에 희망의 바람이 불고 있다. ‘청년농업인 귀농 스마트팜 프로젝트’가 그것이다. 경상북도와 경북도농업기술원이 지난해 4월부터 추진한 이 사업은 전국에서 50명의 도시청년이 모여들었다. 스마트팜 입문 교육 140시간을 진행하는 동안 10명이 떠났다.
그리고 현재는 40명의 청년들이 딸기스마트팜 창업실습훈련을 진행 중이다. 그리고 이중 7명은 올해 상반기 중에, 그리고 점차적으로 의성지역에 모두 창업과 정착을 할 계획이다.

올해 5월 모집 예정, 전국 도시청년들 귀농 문의 이어져
이번 프로젝트는 올해 5월 중에 지난해에 이어 2기를 모집한다. 내년 까지 3기 청년창업농 과정이 끝나면, 의성군 자체사업으로 전환해 청년귀농인들이 지역을 주도하는, ‘도시청년들의 스마트팜 창업 고장’으로 이어나갈 전략이다.
‘청년농업인 귀농 스마트팜 프로젝트’의 중심에는 경북농업기술원 기술보급과 스마트농업팀 김신동 팀장(40)이 있다.

▲ 의성군 안계면 스마트팜 조감도

“젊은이들이 몰려들어 활력이 넘치는 지방소멸 극복 사례를 만들고 싶었어요. 젊은이들이 농촌을 떠난 것은 바로 꿈과 일자리 때문이었습니다. 젊은이들이 다시 의성을 찾기 위해선, 그곳에 꿈과 일자리, 다시 말해 내 인생과 가족의 미래를 보장받을 수 있는 비전이 있으면 가능하다고 판단했지요.”
김 팀장은 그래서 막연히 쉬면서 자연도 즐기는 개념의 귀농 정책은 아니어야 된다고 생각했다. 농촌에 꼭 필요한 청년농업인을 끌어들여야 만이 새로운 의성으로 태어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런 의미에서 귀농청년들의 자격 조건과 지원정책을 분명히 했다.

“청년농업인 귀농 스마트팜 프로젝트에서 핵심은 자격 조건과 지원정책이지요. ‘39세 이하의 도시청년’이면 됩니다. 그리고 140시간의 스마트팜 이론교육과 3년 이내의 실습훈련을 받으면, 성적순에 따라서 3억 원(보조금 50%와 융자 50%) 규모의 딸기스마트팜 농장 창업비용을 지원받게 되는 것이지요.”

의성군의 도시청년 귀농 스마트팜 프로젝트가 그만큼 의미 있을 수밖에 없는 이유는 작금의 지역 현실을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한국고용정보원의 발표에 따르면 경북의 23개 시군 중 19개 시군이 소멸 위험 지역으로 분류되고 있었다. 특히 인구 5만3000명의 지방 소도시인 의성군은 소멸 위험이 전국에서 가장 큰 지역이라는 불안을 수년째 겪고 있다.
“농업은 이제 전문분야가 되었습니다. ICT 첨단 신기술이 도입되고, 빅데이터를 이용한 정밀농업으로 빠른 속도로 탈바꿈되고 있지요.”

울산에서 이번 귀농 프로젝트에 참여한 김민수씨(26)는 “젊은 친구들끼리 같은 꿈을 갖고 미래농업에 도전한다는 것이 참 좋고, 이번 기회가 제 인생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현재 경북도농업기술원에서 진행 중인 ‘청년농업인 귀농 스마트팜 인큐베이팅’은 스마트팜 아카데미 교육(입문), 그리고 창업실습훈련(1~3년), 창업지원 등 3단계로 진행된다.
입문단계인 ‘스마트팜 아카데미’는 4개월 간 140시간 정도 진행되며 초보농사꾼을 전문 농업인으로 탈바꿈시킬 첫 단계이다. 최신농업기술 등 다양한 이론교육과 작물기초부터 재배 전과정을 수요자 눈높이에 맞춘 맞춤식 기술 교육을 실시한다,

두 번째 단계인 ‘창업실습훈련’은 1년에서 3년간 진행되는데, 스마트팜 아카데미를 수료한 교육생들이 의성에 지어질 첨단 스마트 온실에서 직접 작물을 재배하고 첨단 기기를 작동해보며 농작업을 손에 익히는 과정으로 개인 농장 창업 후 있을 수 있는 시행착오를 줄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 단계에서는 교육생들의 생계유지를 위해 일정금액의 실습비를 지급한다.

마지막 단계는 ‘창업지원’이다. 초기 창업 기반 조성에 도움을 주기 위해 창업비용을 지원한다. 성적우수자에 대해 총 3억 원의 범위에서 보조 50%, 융자 50%(경상북도농어촌진흥기금)의 비율로 지원한다. 융자금은 3년 거치 7년 균등 상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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