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촌 유휴공간의 색다른 변신 - 로컬푸드 곁두리 시범사업 STABLE95-1

농촌인구가 줄어들고 이농가구가 증가하면서 농촌의 폐가, 폐창고 등 사용되지 않는 건물들이 농촌경관을 해치고 있다. 이러한 농촌빈집이나 폐창고 등 유휴공간을 리모델링해 농촌지역을 활성화 하기 위해 경기도가 자체로 ‘로컬푸드 농가형 곁두리 사업’(이하 곁두리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지역농산물을 활용해 건강한 디저트 문화 보급과 일자리창출, 도농교류와 지역주민 커뮤니티 공간을 만드는 사업이다. 더 나이가 농촌사회의 활성화를 추구하면서 소비자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두 번째로 만나볼 경기도 용인시에 있는 카페 ‘STABLE95-1’이다. 가족 나들이 체험농장으로 사랑을 받고 있는 한터조랑말농장이 운영하고 있는 카페이다. 특성에 맞게 마구간을 콘셉트로 실내·외에 말을 모티브로 한 다양한 조형물을 설치한 공간을 만나볼 수 있다.

 

농장체험 후 커피도 마시며 휴식 ‘일석이조’
시범사업, 세심한 컨설팅과 기간연장 필요

 

▲ 마구간에서는 말이 쉬고 STABLE95-1카페에서는 로컬푸드와 함께 사람들이 휴식한다

마구간스러운 휴식공간
가족이 함께 운영하는 이 법인은 용인 체험농장으로 유명한 ‘한터조랑말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카페 내부는 주 이용객들이 학교, 단체라 테이블이 많다. 한터조랑말농장과 어울리는 콘셉트에 맞춰 말 모형 등 다양한 조형물도 설치돼 있다.
농장에 왜 카페를 차렸을까. 한터농원영농조합법인 김나영 팀장은 “찾아오는 체험객들이 체험하고 쉴 공간이 필요했기 때문에 카페를 만들게 됐다”고 말한다. 때마침 카페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시범사업 정보를 접하고 신청하게됐다고.
“아무래도 체험장은 야외이다보니 고객들이 더운날에는 체험을 빨리 끝내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체험농장에 많이 머물지 않았는데, 카페라는 휴식공간을 마련했더니 머무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STABLE’는 마구간이 란 뜻으로, 체험객들이 카페에 와서 휴식을 취하고 안정과 평온을 느끼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름을 붙였어요.”


코로나19 영향으로 체험객 급감
작년 가을에 문을 연 STABLE95-1. 체험농장에서 오는 손님은 많지만, 카페만 목적으로 찾는 손님은 많지 않다. 그렇기에 시범사업에서 컨설팅 받았던 브런치 메뉴는 아직 손을 못 대고 있다고.
“브런치에는 토마토, 베이컨 등 신선식품이 들어가기 때문에 당일에 완판해야 합니다. 그렇지 못하면 전부 버려야 하기 때문에 이것이 겁나서 시작도 못하고 있죠. 좀 더 수요가 많아지면 주변 로컬푸드와 지난해 가을에 실행했던 컨설팅 메뉴인 당근 주스 등 브런치도 다시 판매할 예정입니다.”
한터농원영농조합법인은 쭝이랑딸기농장체험도 운영하며 직접 재배한 딸기로 잼을 만들어 카페에서 판매 중이다. 직접 재배한다는 믿음 때문인지 소비자들은 신뢰를 얻고 사간다고한다.

“딸기 주스를 판매한 적이 있는데 “직접 재배한 거다.”라고 하면 손님들은 맛있다면서 믿음이 간다고 하세요. 그러면 딸기 주스에 딸기를 더 넣어드린 적도 있답니다(웃음).”

 

사업기간 2년으로 늘려야

▲ 한터농원의 세 자매는 돌아가며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김 팀장은 시범사업을 하면서 아쉬운 점을 토로했다.

시범사업기간 중 인테리어 공사에 문제가 생겨 예상했던 공사기간보다 늦어지게 됐는데도 제한된 사업 기간 안에 마무리를 해야 했다. 하필 마무리해야 하는 시점이 체험농장의 바쁜 시기와 겹치면서 시범사업을 급하게 마무리해 부족하고 아쉬운 점이 있었다고 한다.

“곁두리사업은 인테리어부터 메뉴 개발, 마케팅까지의 기간을 1년 정도 줍니다. 하지만 1년이란 사업기간은 부족한 거 같아요. 사업기간을 2년 정도로 여유를 준다면 준비기간도 생기고 시행착오도 겪으면서 더 보완해 제대로 카페를 운영할 수 있을 겁니다. 아울러 저희의 경우, 기존 건물이 있어서 건물에 대한 허가를 받은 상태에서 시범사업을 받았는데 아무것도 없는 상태의 농업인이라면 건축허가부터 영업신고 등 법적인 부분과 필요한 기기·설치 방법 등을 제대로 모를 수가 있어요. 그렇기에 세세한 부분까지 컨설팅이 필요합니다.”

이어 김 팀장은 이번 코로나19로 단체 손님이 많이 감소해 매출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이런 사태를 막기 위해 앞으로는 소규모 가족 단위로 체험객을 받을 생각이라고 한다. 또한, 소규모 체험객들을 위해 카페 내부나 외부에 사진 찍기 좋은 조경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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