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합장이 뛴다-진건농협 안성기 조합장

▲ 안성기 조합장은 3선의 경륜을 바탕으로 조합원과 고객이 만족하는 농협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50년이란 세월은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다. 경기도 남양주의 진건농협은 올해로 설립 50주년을 맞았다. 지난 50년을 뒤로 하고 새로운 50년을 위해 도약의 발판을 준비하는 진건농협의 중심엔 3선의 관록을 갖춘 안성기 조합장이 있다.

3선의 안성기 조합장, 예수금 확대·조합원 지원 강화
변화의 중심에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특화된 농협 구축

-코로나19 영향으로 농업인의 피해가 많다.
농업인들이 체감하는 현실은 더 암담하다. 사실 병 자체가 무서운 게 아니라 병으로 인한 심리적 불안이 경기침체로 이어지는 게 무서운 것이다. 남양주도 깨끗한 환경의 강점을 살려 친환경·시설채소농업이 발달했는데 개학이 계속 늦춰지면서 판로가 막힌 조합원이 많다. 이들 조합원을 위한 다양한 대책을 최대한 빨리 내놓기 위해 직원들과 회의에 회의를 거듭하고 있다. 우선 세입자들을 위해 ‘착한 임대료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마음 같아선 임대료 100%를 감면해주고 싶지만, 코로나19가 잠잠해질 때까지 50%를 감면해주기로 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외식이 줄어드는 대신 직접 요리하는 가정이 늘면서 정육을 중심으로 하나로마트 매출은 소폭 늘어났다는 점이다. 코로나19만 종식되면 우리 농산물 소비부진은 극복될 수 있다고 믿는다.

-지난해 조합장선거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3선에 성공했다.
기대 이상으로 조합원들에게 후한 평가를 받았다. 그만큼 부담도 크다. 2009년 12대 조합장으로 취임한 이후 1500억 원 수준의 예수금을 3600억 원대로 신장시켰고, 임기 동안 5000억 원까지 늘릴 계획이다. 지난해 다산역지점이 신설되면서 100여일 만에 예수금 106억 원, 대출금 61억 원 실적을 올린 걸 감안하면 충분히 달성 가능한 목표라고 본다. 그리고 농업인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영농자재센터와 친환경유통사업장을 보다 활성화하고, 지난해 경제사업실적 365억 원을 뛰어넘는 2020년을 만들고자 한다.

-올해 사업계획도 밝혀달라.
우선 지난해까지 원로조합원에게만 혜택을 드렸던 종합건강검진을 모든 조합원으로 확대한다. 대상은 2018년 이전에 가입한 조합원 중 짝수년도에 출생한 750명이다. 만 70세 이상의 원로조합원들에게는 연간 12만 원씩 지급되는 위생비를 20만 원으로 증액했다.

지난해 수확철 연이은 태풍과 따듯한 겨울날씨 등 급변하는 기상으로 재해를 입는 농업인들이 속출했다. 이에 농업인 안전보험 자부담 100%, 과수작물·작물·원예시설·농기계종합 보험 등 자부담 50%를 지원한다. 농업경영체 등록만 돼 있으면 조합원 누구나 지원가능하다. 지난해 17억6000만 원의 교육지원사업비는 올해 19억9300만 원으로 늘려 영농활동과 복지향상에 보다 많은 도움을 드릴 수 있게 됐다. 또한 농협사업이용권, 영농자재 무상지원, 조합원 경조사 지원 등은 지난해와 변동 없이 추진된다.

-여성농업인을 위한 지원도 남다른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 농협 조합원 중 약 30%가 여성이다. 여타 농협에도 존재하는 고향주부모임과 농가주부모임 이외에도 여성산악회도 조직돼 있다. 또한 여성조합원 전담부서격인 여성복지과도 있다. 경기 동북부 거점도시인 남양주이지만 진건 일대는 상대적으로 문화시설이 낙후돼 있다. 그래서 여성 문화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건강댄스반, 노래교실반, 사물놀이반, 여성산악회 등으로 세분화해 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건전한 취미·특기와 정신건강에 도움을 드리고 있다.

-올해로 설립 50주년을 맞았지만 변화의 중심에 있기도 하다.
약 6만6000호의 아파트가 들어서는 왕숙 공공주택지구는 진건읍과 진접읍, 일패동과 이패동 일대가 대상이다. 그 중 진건읍 일대는 시설채소를 비롯한 하우스가 밀집돼 있는데 450여 명 조합원의 농지도 편입됐다. 대토보상을 한다고 하지만 사실상 상당수 조합원이 포천, 연천 등 경기북부권이나 강원도로 이주해야 할 처지라 걱정이 많다. 진건농협 전체로 봐도 신도시 건설은 가장 큰 변곡점이 될 것이다. 우선 용정지점과 하나로마트를 신축할 계획이다.

올해로 설립 50주년을 맞은 만큼, 50년사(史) 발간을 위한 편찬위원회를 최근에 꾸렸다. 진건농협이 걸어온 소중한 발자취를 후손에게 알려줄 소중한 자료로 남기고자 공을 들이고 있다. 하지만 중요한 건 앞으로의 50년일 것이다. 변화는 피할 수 없기에 새로운 가치를 창출함으로써 조합원과 고객이 만족하는 농협, 농업인이 행복한 최고의 농협을 슬로건으로 지역경제에 특화된 농협을 만드는데 조합장이자 농업인의 한 사람으로서 역할을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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