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생활개선연합회장 탐방-이순자 동두천시연합회장

농업기술정보센터 생기면서 메뚜기 신세 면해
난타·서각동아리 활동으로 새로운 활력 생겨

▲ 이순자 회장은 서각교육을 통해 만든 작품에 새긴 것처럼 생활개선회가 있어 좋은 인연을 만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우여곡절 끝에~
아마도 한국생활개선동두천시연합회의 2019년은 우여곡절의 해로 기억될 듯 하다. 선거를 통해 뽑힌 신임회장이 일신상의 이유로 사퇴를 했기 때문이다. 다시 진행된 선거에서 이순자 회장이 새로운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동두천시연합회는 비로소 안정을 찾았다. 1995년 생활개선회에 가입한 이순자 회장은 1993년 설립된 동두천시연합회의 초창기 멤버이기도 하다. 우여곡절의 지난해를 뒤로 하고 이 회장은 새로이 각오를 다지며 활발한 생활개선회 활동을 다짐했다.

“제가 가입했을 당시 동두천은 농가주부모임과 생활개선회가 한데 묶여 있었어요. 장미회라는 이름으로요. 동두천을 상징하는 꽃이 장미거든요. 하지만 1명의 회장이 두 단체를 맡다보니 힘든 점이 많아서 결국 분리됐어요.”

동두천시연합회의 회원은 36명이다. 회원이 많았을 땐 70명도 훌ᄍᅠᆨ 넘었지만 농업규모가 크지 않은데다 점차 개발이 진행되면서 농업도 계속 위축돼 회원수도 덩달아 줄었다. 거기에 동두천시 인구도 다른 지역으로 유출되면서 10만 명 선이 무너진 영향도 있었다.

하지만 새로운 길을 모색함으로써 활발한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그 밑바탕엔 2015년 준공된 농업기술정보센터가 있어 가능했다. 1990년대 후반 농촌지도소가 농업기술센터로 바뀌는 시기에 동두천도 농촌지도소가 있었지만 농업기술센터로 바뀌지 못한 채 세월이 흘러버렸다. 하지만 동두천농업인들의 염원으로 2015년 농업기술정보센터가 생기면서 많은 것이 바뀌었다.

“물론 다른 지역만큼의 규모는 아니지만 농업기술정보센터가 생겨 농업인 입장에서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메뚜기도 아닌데 여기저기 옮겨 다녀야 할 때 서러움도 많았어요. 지금은 한 장소에서 농사기술도 교육받고, 농업인단체 사무실도 따로 마련돼 있어서 생활개선회 활동도 여러모로 수월해졌어요. 농업인으로서 참 감사한 일이죠.”

농업기술정보센터 존재, 참 고마워요
농업기술정보센터가 생기면서 동두천시연합회는 회원들이 원하는 교육을 신청받아 진행하고 있다. 가장 먼저 시작한 것이 난타동아리다. 시작한 지 4년이 넘었다는 난타동아리는 농업기술정보센터 행사는 물론이고 동두천의 크고 작은 행사에서 재능기부를 펼치고 있다. 1주일에 1번씩 모여 북을 치는 것 자체가 쌓인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데다 생활개선회 이름을 알리는 역할을 해줘 이 회장은 고마운 존재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난타동아리 이외에도 지난해부터 새롭게 시작한 서각동아리도 빼놓을 수 없다. 학창시절 목공에 대한 추억도 있고, 다른 시군에서 하지 않는 교육이라 시작한 것이었다. 작년엔 음각을 배웠고, 올해는 양각을 배우기 시작했다는 동두천시연합회는 전문강사를 초빙해 교육받고 있다.

“남미옥 수석부회장 실력이 제일 뛰어난데 1년에 아마 50점은 만들 수 있을 거예요. 본인 작품뿐 아니라 다른 회원들을 돕느라 그만큼은 못 만들었다고 하는데 이미 아마추어 수준은 뛰어넘었다고 봐요. 저도 10점 정도 만들었는데 선물로 주기도 하고, 팔기도 했어요. 서각교육은 농업인이 받기 힘든 교육이라 작품을 만들 때마다 큰 보람을 느껴요. 특히 지난 겨울 농한기 때는 서각을 하며 자연스레 몰입돼 시간 가는 줄 몰랐어요. 또 세상에서 단 하나밖에 없는 나만의 작품이니 애착도 크죠.”

본인의 서각작품에 달콤하고 아름답다는 뜻의 ‘단미’라는 호를 새겨넣는 이 회장은 다른 회원들의 작품을 한데 모아 전시회 계획도 갖고 있다. 또한 동두천시연합회는 미세먼지와 실내공기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면서 공기정화 효과가 커 천연가습기 역할을 한다는 다육식물 스투키 화분 만들기 교육도 농업기술정보센터가 있어 가능한 활동이었다고 이 회장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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