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센터에서는…파주시농업기술센터 남창우 소장

올해 파주시 예산은 1조4913여억 원이다. 이 중 농림해양수산 예산은 568여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5.58% 늘어났다. 늘어난 예산만큼 파주시농업기술센터 역할도 그만큼 커졌다. 농축산과·농업진흥과·기술지원과·스마트농업과 등 4개 과는 통일농업, 친환경농업, 스마트농업 등의 미래 파주농업 청사진을 실현하는데 일조하고 있다.

양돈·화훼농업 어려움 있지만 돌파구 마련
접경지역 청정환경 강점으로 친환경·태양광 등 추진

▲ 남창우 소장은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화훼농가를 위한 꽃소비 활성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우선 지난해 아프리카돼지열병 얘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해 국내에서 처음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돼지사육 117농가의 12만5878두를 모두 수매와 살처분했다. 피해농가에게 살처분보상금, 생계안정자금, 경영안정자금 등이 지원됐다. 살처분보상금은 92농가에 196억1200만 원 지급을 시작으로 3월까지 지급을 완료했다. 생계안정자금은 지난해 가축전염예방법 시행령이 ‘6개월분 이상 소득이 생길 때까지’로 개정돼 월 67만 원에서 337만 원까지 지원이 가능해졌다. 그래서 81농가에 6개월분 9억700만 원을 지급했다. 경영안정자금은 입식비, 사료비, 고용노동비 등을 최대 5억 원까지 지원할 수 있는데 53농가에 138억 원을 융자할 계획이다.

특히 농가가 큰 관심을 갖고 있는 재입식은 이동제한 해제 후 40일이 지난 다음, 청소·소독 완료 후 신청하도록 했다. 하지만 야생멧돼지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되고 있어 진행이 되지 못해 안타깝다. 조속한 입식을 지속적으로 농식품부에 건의하고 있다.

-파주도 화훼산업이 성장하고 있지만 최근 코로나19 영향으로 어려움이 클 것 같다.
화훼산업이 발달한 인근 고양시 원당과 원흥 등에서 넓은 지역이 많은 파주로 이전하는 농가가 늘면서 분화류 150여 농가, 야생화와 초화류 등 350여 농가가 있다. 허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주요 행사가 취소되면서 꽃 수요가 감소해 극심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다. 3월부터 각 사무실에 지역농가로부터 구매한 꽃을 비치하는 운동을 펼치고 있고, 임진각과 시청에서 직거래장터도 열어 저렴한 가격에 판매했다.

하지만 소비촉진 이외에도 연구개발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는 일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바로 식용꽃의 상품화다. 식용꽃은 채소나 과일보다 폴리페놀과 플라보노이드 함량이 10배 이상 높고, 수도권 근교농업의 이점을 가진 파주에도 적합한 작목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일환으로 침체에 빠진 체험농장도 식용꽃은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충분하다. 우선 파주에 적합한 식용꽃 3개 품종의 실증시범재배를 추진하고, 꽃차 개발과 미생물을 활용한 친환경 재배로 고품질 생산체계도 확립할 계획이다.

-장단콩과 인삼도 빼놓을 수 없다.
장단지역을 중심으로 한 파주개성인삼은 적절한 온도차로 조직이 치밀하고 단단하며 사포닌 성분도 높다. 지난해 ASF로 취소됐던 파주개성인삼축제는 경기관광 특성화축제 지역특산물분야 1순위 축제로 선정돼 도비 지원금 최대 금액인 4000만 원도 확보했다. GAP인증을 통해 철저한 품질관리가 가능한 인삼 재배면적을 계속 넓혀가고, 스마트형 하우스 인삼재배 실증시험과 고온대응 신품종 종자 K-1 공급도 확대한다.

2004년부터 콩 생산이력제를 실시해 파종·생산·판매까지 관리하고 있으며, 파주장단콩 상표를 사용하는 업체도 올해 120곳까지 늘릴 계획이다. 또한 서리태 물량 확보를 위한 채종포 조성과 종자공급, 색채선별기 등도 지원한다. 올해부터 면적당 생산량을 높이기 위해 토양개량제 살포, 녹비작물 재배도 실시한다.

-친환경·스마트농업에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파주는 DMZ에 접한 접경지역으로 제약도 많이 받지만 청정한 친환경농산물이란 강점도 갖게 했다. 특히 친환경쌀은 파주시 전 학교에 공급되고 있고, 인근지역까지 공급이 늘어나고 있다. 215농가 440ha에서 생산한 쌀·과일·채소류 등이 경기도권 친환경 급식재료로 공급되는 등 경기북부 최대의 친환경농산물 생산지역이 바로 파주다.

최근 3월에 농식품부의 ‘영농형 태양광 재배모델 실증개발 공모사업’에도 최종 선정됐다. 영농형 태양광 공모사업은 경기도 최초로 농지에 태양광을 설비해 전기생산과 농작물 재배를 병행하는 사업으로 1억5000만 원이 투입된다. 파평면의 스마트팜 실증시험포장에 1150㎡ 규모의 태양광 시설 아래 농지에 콩·마늘·양파를 활용한 2모작 재배 시험이 추진된다. 또한 생산되는 50Kw전기는 테스트 베드 하우스 냉·난방에 활용된다. 또한 지난해엔 영농형 태양광 발전시설 1·2호기가 설치됐고, 올해 말까지 6호기까지 설치된다. 수익은 파주농민 복지증진과 남북교류협력 농업분야에 활용됨으로써 통일농업의 중요한 교두보 역할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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