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시작된 ‘플라워 버킷 챌린지’, 강원도까지 확대

코로나19로 졸업식과 입학식 등 각종 행사가 취소돼 성수기를 놓친 화훼농가들이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이를 돕기 위한 시민들의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 제주에서는 지난달 말부터 화훼 농가를 돕기 위해 플라워 버킷 챌린지 운동이 한창이다.

▲ 최종태 강원도농업기술원장이 화훼농가를 돕기 위한 플라워 버킷 챌린지에 동참해 김충식 강원도소방본부장에게 꽃바구니를 전달하고 있다.

플라워 버킷 챌린지는 루게릭병 환자를 돕는 기부 이벤트인 아이스 버킷 챌린지에서 착안한 것으로, 꽃바구니를 받은 사람이 다음 대상자를 지목하고 꽃바구니를 구매해 전달하는 릴레이 이벤트다.

플라워 버킷 챌린지를 시작한 제주특별자치도소상공인협회는 착한 임대인운동을 위해 꽃바구니 구입을 시작했다고 한다.

박인철 제주소상공인연합회장은 “코로나19로 지역 소상공인들 끼리 모여 회의를 하다 임대료가 부담스럽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며 “임대인에게 낮춰달라고 직접적으로 요구할 수는 없고 운동 방법을 찾다가 어려운 화훼농가도 도울 겸 꽃바구니에 임대료를 낮추자는 문구를 써서 전달하면 어떨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제주소상공인연합회는 원희룡 제주도지사, 오홍식 대한적십자 제주지사장, 윤봉택 서귀포시예술문화단체 총연합회장에게 꽃바구니를 전달하면서 캠페인을 시작했다. 이후 캠페인은 제주상공회의소 회장, 제주도 교육감 등에게 전달돼 확대되며 화훼농가 살리기에 일조하고 있다.

기관이나 단체장뿐 아니라 제주 도민들의 참여도 적극적이다. 생활개선제주시연합회 강미회 회장은 “한림읍 생활개선회 부정선 회원으로부터 튤립을 전달받았다”며 “꽃을 받으니 기분도 좋고 화훼 농가도 살릴 수 있어 일석이조라 나도 구입해 전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최근 코로나 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민들을 위해 도지사가 직접 나서 성공적인 감자판매를 펼친 강원도 또한 플라워 버킷 챌린지가 진행 중이다.

이달 초 이미옥 한국여성경제인협회 강원지회장이 최문순 강원도지사에게 꽃바구니를 전달하면서 시작된 캠페인은 최문순 강원도지 사가 KBS춘천 총국장, 도 정책기획관을 지목하고 꽃 바구니를 전달하면서 확대됐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이러한 캠페인으로 도내 화훼농가에 조금 이나마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며 “도민들이 일상으로 빨리 복귀할 수 있도록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4일까지 강원지역에서 생산된 감자 20만 6000상자를 완판한 강원도는 계속해서 꽃 사주기 운동을 이어간다. 이외에도 강원도는 지난 3일부터 화훼류 소비촉진을 위해 사무실 꽃 생활화 운동을 펼치는 등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한 농가를 돕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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