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구실 노크 - (25) 농촌진흥청 논이용작물과 조준현 연구사

▲ 조준현 연구사가 농사현장에서 진도흑메 품종의 상태를 살피고 있다.

‘진도흑미’ 차별화로 생산성 향상과 산업화 기반 구축
 소비자에 최고품질 ‘진도흑미’ 신뢰 구축…브랜드 가치 높여

소비정체 및 경쟁심화에 따른
흑미 주산지 위상 제고

“농사 현장에서 주로 이뤄지는 연구이다 보니 농민들과 논에서 함께 울고 웃으며 보낸 일들이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현장 연구라는 일이 어쩌면 힘들 수도 있고 또 한편으로는 즐거운 시간들이었다고 생각됩니다. 전남 진도만의 흑미인 ‘흑메’를 개발한 것은 중앙과 지방 협업을 통한 지역 특산 품종개발이라는데 의미가 크다고 봅니다. 흑미의 고품질 재배법 기술지도, 원료곡 단지조성과 전략적 홍보를 통한 체계적인 지역 맞춤형 흑미 산업 활성화  기반구축도 마련했다고 자부합니다. 따라서 농민에게는 안정적인 판로·소득보장, 가공업체는 고품질의 원료곡 확보로 시장 경쟁력을 높이고, 소비자는 건강 지향 쌀 소비 만족도를 제공함으로서 ‘진도흑미’의 대국민 신뢰도 제고와 함께 지역특산품의 우리 쌀 경쟁력 확보 성공 모델을 제공했다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논이용작물과 조준현 연구사(55·박사)는 흑미 등 특수미의 연구와 기술이전 등에 10여 년을 이어오고 있다. ‘안토시아닌 고함유 신품종 벼(진도 흑메) 및 이의 재배 방법’으로 특허와 등록 등 산업재산권을 출원했다. 계속해서 ‘진도흑찰 2호’도 우량계통으로 육성했다. 흑미를 활용한 다양한 요리 방법 등의 소개와 홍보 등 가히 ‘진도 흑미’ 전도사로 이름이 높다.
진도흑미(흑메)는 소비정체와 경쟁심화에 따른 흑미 시장에서 진도군이 흑미 최대 주산지라는 위상을 제고하는데 톡톡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진도는 국내 흑미 최초 재배지역이기도 하다. 조 연구사의 진도 흑미(흑메) 개발 등에 힘입어 진도군의 흑미 위상은 전국 흑미 생산량의 30%를 차지하면서, 흑미 전용 도정공장 3곳, 도정공장 7곳, 정미소 15곳 등 흑미 수확 후 가공 기반시설의 확대로 전국 유통물량의 50~60%를 처리하는 명실상부 흑미 주산지로 자리 잡고 있다.

“일반적으로, 흑미는 일반 벼에 비해 수량성이 낮고 내병충성 등 재해저항성이 낮아서 재배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맞춤형 재배기술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특히, 진도의 경우 2008년도에 줄무늬잎마름병에 의한 피해로 큰 타격을 입은 후 진도군 지역에 안정적으로 재배할 수 있는 차별화된 고품질의 맞춤형 품종 및 고부가가치 가공품 연계, 지역 특산품의 활성화 필요성이 크게 대두돼 왔었습니다. 그런 이유가 ‘진도흑메’를 개발하게 된 계기가 됐고, 또 전국 최고의 흑미 주산단지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고 판단됩니다. 실제로 2009년부터 농촌진흥청과 진도군의 공동 연구로 진도군 맞춤형 고품질의 품종개발과 줄무늬 방제·흑미의 기능성 성분함량을 크게 높일 수 있는 늦심기 기술개발 그리고 소비자 신뢰성을 높이기 위한 친환경 재배법 등을 개발하게 된 것입니다.”

최근에는 진도흑미를 지역 맞춤형 품종의 단순재배에서 벗어나 쌀 가공산업 활성화 성공모델을 제공함과 동시에 중앙-지방간 유기적인 협력연구를 통해 국립식량과학원은 기본식물 유지 및 원종급 종자를 분양하고, 진도군농업기술센터는 대량증식 및 농가보급을 통한 진도군 전용품종 흑미의 고품질 생산을 위한 종자생산체계를 구축했다.
“재배기술도 많은 발전을 이뤄냈지요. 최고품질과 안정적 흑미 생산을 위해 최적 이앙시기를 기존의 5월 중순∼말에서 6월 15일로 변경함으로써, 벼 줄무늬잎마름병을 회피함과 동시에 안토시아닌 함량을 최대로 높일 수 있는 고품질 생산기술도 확립했습니다.”

조 연구사는 이밖에도 기존의 기계이앙 대신 포트묘 이앙재배를 통한 병충해 피해경감·생산성 향상과 동시에 친환경 농산물 부가가치 향상의 최적 재배법 기술도 개발 보급했다.
또한 2018년 지속적인 지역 맞춤형 흑미 재배단지 현장기술지원 및 컨설팅을 통해 고품질의 진도군 맞춤형 품종(진도흑메, 진도흑찰2호) 재배단지를 197ha 조성하기도 했다. 특히, 진도군 흑미 재배단지 회원을 중심으로 한 진도군 맞춤형 영농현장 농업인 교육과 함께 농업인, 가공 경영체 등 식량원-진도군  상호 방문을 통한 정보교환 등 ‘진도흑미’ 브랜드 및 대국민 신뢰도 제고로 부가가치를 높였다는 평가다.

“흑미 개발과 재배기술 이외에도 상품화에 노력했습니다. 흑미차, 흑미음료, 흑미떡국 등 흑미 가공품의 사업화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지요. 앞으로도 진도 흑미의 발전을 위해 더 많은 개발 노력을 할 작정입니다. 제3, 제4의 진도흑미 개발로 특수미의 경제적 다양성과 수익성 확대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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