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별인터뷰 - 4·15 총선 농민대표가 뛴다 : 정의당 박웅두 후보

30년 농사경험 살려 농민소득안정 이뤄낼 터

30년을 농부로 살아왔다. FTA 쌀 수입 반대 운동에 나간 2005년, 농민대회 이후 대중운동에 한계를 느꼈다. 농민의 권익을 대변할 사람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때부터 발 벗고 나섰다. 농업의 현실에 맞서 농민들과 희로애락을 함께해 온 21대 총선 정의당 비례대표 후보 박웅두 농어민위원장의 얘기다.

▲ 농민운동가, 전국농민회총연맹 정책위원장, 강기갑 의원 보좌관 등의 이력을 거쳐온 박웅두 정의당 농어민위원장은 농민과 함께 법안을 정책화해 온 실질적이고 다양한 경험을 자신의 강점으로 꼽았다.

 

- 30년 경력의 베테랑 농부라고 들었다.
대학 졸업 후 바로 농사를 지었다. 어릴 때도 부모님의 농사를 도왔고 대학에 서도 농업을 전공했으니 도회지에 있었던 고등학교 시절을 제외하면 거의 평생 농부였던 셈이다. 이 정도면 농업 전문가라고 할 수 있지 않나.

- 농사를 짓다 정치를 하게 된 이유가 궁금하다.
2005년 쌀 수입개방반대 농민대회가 있었다. 강제진압으로 농민 두 분이 돌아가셨는데 그때 많은 고민을 했다. 농민들은 갈수록 고령화돼가고 농민대회방식으로 정책을 전환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농민들의 권익을 대변하고 이를 제도화할 장치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이듬해인 2006년 민주노동당 후보로 전라남도 도지사에 출마했다. 농민이 원하는 사회적·경제적 요구를 제도로 바꾸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정책 을 만들어가고 입법화하는 과정에서 농업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식량자급률 목표치 법제화가 핵심공약 중 하나다.
식량 자급률 법제화는 20년 가까이 농 업계에서 논의된 과제다. 목표치가 있지만 의무사항이 아니다 보니 오히려 그 목표치가 하향하고 있는 현실이다. 그러나 가속화되는 기후변화로 인한 가장 큰 문제가 식량위기다. 세계 각국에 서는 기후변화에 대응한 첫 번째 과제로 식량문제 해결을 위해 고민하는데 우리 정부는 고민은커녕 후퇴하고 있다. 당장 코로나19로 인한 국가봉쇄로 수· 출입이 줄었지 않았나. 우리나라는 곡물의 대부분을 수입하고 있는데 이러한 현상이 장기화되면 식량수급이 새로운 현안으로 떠오를 것이다. 그만큼 식량 자급 문제는 중요한 숙제다.

- 정의당이 농어업 관련 총선 공약 발표에서 농민기본소득을 강조했는데…
가장 이상적인 것은 농민들이 농업소득만으로 소득안정을 이루는 것이다. 그러나 농산물을 판매해도 소득이 남지 않거나 적자 나기 일쑤인 현재의 농정구조에서 이를 실현하기란 매우 어렵다. 65% 농민들의 일 년 농업소득이 1000만 원 미만이다. 가구당 두 명으로 계산하면 월 50만 원으로 최저생계비에도 못 미치는 것이다. 소농들이 지역에서 농사짓고 살 수 있 는 기반을 마련하게 하는 첫 단추가 기본 소득정책이라고 생각한다.

- 여성농업인을 위한 공약은 없는지?
농촌에서 여성의 역할은 매우 크다. 경제주체로서 차지하는 비중 또한 높지만 그만큼 지위 보장을 못 받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여성농업인들이 좀 더 법적·제 도적으로 지위를 찾을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 내에 농촌여성정책팀이 설립됐다. 이를 확대해 지 방자치단체에도 여성농민전담부서를 설치하고 공동경영주 등록을 활성화하도록 해 여성농민을 위한 실제적인 변화를 이끌어 내겠다는 것이 당의 약속이다.

- 박 후보만의 강점은 무엇인가?
현장 전문가라는 것이다. 현장에서 직접 농사를 지으며 농민들과 함께 우리나라 농업의 문제를 고민해왔고 전국농민회총연맹 정책위원장, 강기갑 의원 보좌관을 거치면서 농민의 권익을 어떻게 제도화하는지 몸소 경험하기도 했다. 실제로 보좌관 시절, 농협개혁법안을 제안해 통과시키기도, 곤충을 기르고 가공해 판매할 수 있는 법안을 만들어 나가기도 했다. 작년에는 FTA로 수입피해를 받았음에도 정부가 외면해 피해보전직불금을 보상받지 못한 아로니아 농가와 함께 작은 성과를 이뤄내기도 했다. 아로니아 농가들과 함께 집회, 국회토론회, 간담회 등을 통해 보상을 요구했고 수매예산 편성이라는 성과를 만들었다. 이처럼 농업 현안에 농민들과 함께 고민하고 대응하고, 구체적인 성과가 농민들에게 돌아가는 과정을 겪어 왔기 때문에 어떤 문제라도 농민단체들과 함께 대응해 나갈 수 있다고 본다.

- 농촌여성신문 독자들에게 한마디.
생활개선회는 농촌지역에서 가장 활발히 활동하며 농촌이 농촌다울 수 있는 힘을 보여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농민들의 다양한 권익에 대해서도 발 벗고 나서고 있는 농촌지역의 든든한 버팀목같은 존재다. 앞으로 여성농업인의 정치적·사회적 권리를 위해서도 앞장서 나아가는 모습이 기대된다.

- 총선에 임하는 각오는?
국민의 선택을 통해 의원이 되면 농업이 직면한 문제를 풀어가기 위해 농민들과 더 열심히 노력할 것이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도 다양한 방식으로 농업과 농촌 문제해결을 위해 초지일관 흔들리지 않고 이 길을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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