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녘, 변현단 著>

토종씨앗 받는 농사와 토종씨앗 조사와 수집. 특성연구, 정책, 교육 등 토종시앗 중심의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오며, 전국 토종씨앗 모임 ‘토종씨드림’의 대표로 활동하고 있는 변현단 씨의 삶의 기록이자 농사철학이 담긴 책이다.

“씨앗은 하늘과 땅의 기운을 받아 ‘내적인 힘’으로 응축된 완전체이자 소우주이며, 생명의 힘이 모인 과거이자 발아하는 현재이며 영원한 미래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우리 인간도 엄청난 ‘한 톨의 씨앗’이다.”

저자는 “‘씨앗’으로서의 ‘개인’을 자각할 때 비로소 ‘나의 운동으로부터 세상이 변하’는 놀라운 실천과제를 완수하게 된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씨앗의 일생’에 주목하면서 씨앗을 흙과 농사 너머 우주의 관점에서 바라보았다.

‘씨앗의 눈으로 보고 씨앗의 소리를 듣고 씨앗의 향을 맡고 씨앗의 삶을 사는’ 씨앗철학의 방법론을 정치·사회·문화·경제·교육·종교 등 우리 삶의 각 분야에 적용해야 한다는 소중한 외침이다.

이 책은 쉽게, 즉 과학과 농사, 인문학과 철학에 문외한이어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서술했다. 좀 더 세세한 설명이 필요한 부분을 생략한 데엔 저자의 숨은 의도가 들어 있다. 독자의 상상력과 결단이 그 공백을 메울 때 결국 이 책에 마침표가 찍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 책이 삶의 가치와 방향을 잃고 고민하는 이들에게 ‘씨앗’이 되고, 지속가능한 삶과 농사를 고민하는 이에겐 ‘씨앗운동의 분기점’이 되리란 바람을 담았다.

☞ 변현단 씨는 전남 곡성에서 토종씨앗으로 자연농을 하는 농부. 토종씨앗 조사와 수집, 특성 연구, 정책, 교육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는 전국 토종씨앗 모임 ‘토종씨드림’에서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자유로운 삶을 위해 귀농을 결정했고, 경기도 시흥에서 기초생활수급자들의 생태적 자립을 도모하는 ‘연두공동체’를 운영한 후 곡성 산골로 터를 옮겼다. 자립적 농사와 삶을 통해 얻은 지혜를 글-씨와 말-씨로 옮겨, 세상의 씨앗들이 제 소명을 다할 수 있도록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그동안 쓴 책으로 ‘연두, 도시를 경작하다 사람을 경작하다’‘숲과 들을 접시에 담다:약이 되는 잡초음식’‘소박한 미래’‘자립인간’‘토종 농사는 이렇게’‘화성에서 만난 오래된 씨앗과 지혜로운 농부들’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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