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생활개선연합회장 탐방 - 최정희 공주시연합회장

▲ 최정희 회장이 밤나무 전지 작업을 하고 있다.

타고난 여장부 회장님

대전 출신인 최 회장은 신혼 초 몸이 위독했던 시아버지의 병수발을 20일만 하자는 남편의 설득에 공주로 내려왔다. 그 20일이 25년 세월을 어느새 넘겨 버리고 이제는 어느 공주 토박이보다 더 공주를 사랑하는 공주의 일꾼이 됐다고 한다.

타고난 일복이 있다고나 할까. 최 회 장은 지금도 3년째 거동이 불편한 시어머니의 병수발을 들고, 직접 농기계를 다루며 밤나무 관리까지 직접 하고 있다. 인터뷰 당일도 밤나무 전지 작업 중 이었던 최 회장은 일에 있어서는 물론이고 매사에 거침이 없다.

게다가 카리스마 풍기는 외모와는 달리 귀여움까지 장착하고 있다. “제가 충남 시·군회장 중에서 제일 막내거든요. 선배 회장님들한테 이것저것 궁금한 거 스스럼없이 물어보면서 어울리고 있어요. 다들 절 ‘공주’라고 불러요(웃음)” 최 회장은 어디가나 분위기 메이커다. 그러나 마냥 사람만 좋은 건 절대 아니다. 그녀의 성실성은 이미 공주시농업기술센터에서도 정평이 나 있다.

▲ 지난 1년 노트에 빼곡히 적어내려간 최정희 회장의 메모들

노트 한권에 빼곡히 써 내려간 메모들

#백제 문화제가 시작됐다. 동부 주먹떡을 만들었다. 한 사람이 미리 15g씩 떼어놓았다 주먹떡을 만들었더니 손에 붙지 않고 잘 만들어졌다. 찜솥에 찌는 시간은 30분이 적당했다. 첫날은 사곡, 정안면 회원들이 떡 당번을 해서 40kg을 완판했다. 점심은 내가 찰밥을 했고 식권은 면별로 참석인원에게 나눠주고 필요에 따라 쓰게 했다. (2019.8.27)

#오늘은 다문화 여성들과 김장담그기 교육을 실시했다. 면별로 2명 씩 모으려 했으나 다문화 여성들이 돈 버느라 바빠서 13명만 참가했다. 배추김치, 깍두기를 담고 떡국도 끓였다. 생각보다 칼질도 잘하고 눈치 가 빨랐다.(2019.11.14.)

#면별로 원예교육은 실시했으나 개인사유 등으로 참석하시지 못한 회장님들을 위해 연합회에서 다시 원예교육을 했다. 임원진들이 모두 참석해 주시어 꽉 찬 느낌이었음.(2019.11.20)

 한국생활개선공주시연합회 최정희 회장이 지난 1년간 새로 회장을 맡으며 적어 내려간 메모가 노트 한 권이 빼곡하다. “처음 회장을 맡고 부담감이 컸어요. 잘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았지만 자신은 없었고, 그래서 제가 생각해낸 방법이 메모였죠. 행사 하나하나, 선배 회원들의 조언, 기술센터 직원들의 교육 등 모두 하나하나 깨알같이 적었어요” 그러다 보니 지난 1년 행사가 머릿속에 잡히고 이제는 공주시연합회의 활동 상황들이 머릿속에 일목요연하게 정리 돼 앞으로 다른 어느 연합회보다 공주 시연합회를 잘 이끌어 나갈 자신이 생 겼다고 최 회장은 말한다.

 

소통을 제 1 원칙으로

공주시농업기술센터 최종희 생활기술팀장은 “처음 최 회장이 공주시연합회장을 맡았을 때 사무실에 진짜 매일 출근 했어요”라며 “오죽하면 우리 사무실 직원들끼리 최 회장님 자리 하나 마련해줘야겠다고 했다니까요.”라고 최 회장의 성실함에 엄지손가락을 치켜든다.

생활개선회에 가는 날을 손꼽아 기다 릴 수 있도록, 그런 생활개선회를 만들고 싶은 것이 최정희 회장의 올해 소망이다. “저도 예전에 생활개선회 가는 날이 바쁘고 고된 농사일 가운데 제일 기다려졌었거든요. 그날은 교육을 받으러 가는 날이기도 하지만 바깥바람 쏘이고 쉬는 날이기도 했어요.”라고 말하는 최 회장은 지금도 회원들에게 생활개선회에 참석하는 날은 예쁘게 화장도 하고 제일 예쁜 옷 입고 최고로 꾸미고 나오라고 이야기 한다.

공주시연합회원 409명은 최 회장의 성실함 때문인지 ‘소통’에 있어서는 다들 자부심이 대단하다. 12개 읍·면 회 장들이 한 달에 한 번 각 지역을 돌면서 회의를 하고 음식과 차를 나누며 정감 있게 일처리를 해 나간다. 그리고 그 소통의 중심엔 최정희 회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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