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환경관리원 환경관리부 이행석 박사

"많은 축산농가가
지금 상황이 어렵다고 하지만
 ‘위기는 기회를 가져오고,
준비된 자만이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믿는다.
지금이야말로 지속가능한
자원순환형 축산업 육성을 위해
축산농가의 적극적인 동참이
절실히 필요한 시기다."

▲ 축산환경관리원 환경관리부 이행석 박사

3월25일부터 퇴비의 부숙도 기준 시행을 앞두고 작년 11월 말 전북 완주를 시작으로 전국 시·군 축산농가를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가축분뇨의 관리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른 퇴비화 기준 관련 법령 및 과태료, 장비 대여에 따른 소독 및 방역 방법, 축사 깔짚 바닥 교반 및 교체, 퇴비사 운전 관리, 그리고 부숙도 판별 및 분석, 시료채취 및 이송 방법이 주내용이다. 그리고 농가가 만든 퇴비의 자가 판별을 위한 육안판별 실습도 하고 있다.

지금부터 깔짚바닥 관리부터 잘하면 퇴비화 부숙도 기준 시행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당부한다. 가축분뇨에 의해 깔짚이 질퍽거리기 시작하면 깔짚을 보충해 교반하거나 퇴비사로 밀어내어 깔짚을 교체해야 한다.
교육에 참석한 축산농가 대부분은 “무허가축사 적법화에 너무 힘들어 아픔이 큰데 아물기도 전에 또 규제라니 축사 접으란 말이냐, 시행을 연기해야 한다”며 울분을 터트리며 “퇴비사가 너무 작아서 뒤집을 공간이 없다”, “퇴비를 뿌릴 곳도 없고, 비성수기에 보관할 곳도 없다”고 불만을 호소한다. 이에 “퇴비 부숙도와 관련해 생기는 문제는 퇴비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교육한다. “뿌릴 곳도 쌓아둘 곳도 없다면, 가축분뇨를 퇴비사에 쌓아둘 생각만 하지 말고, 양질의 퇴비를 만들어 축사 바닥 깔짚으로 퇴비를 재사용하면 퇴비 비성수기에 저장 부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게다가 톱밥 등 깔짚 비용을 절감할 수 있으며, 퇴비 내 유용미생물에 의해 축산악취의 발생을 억제하고, (여름철)깔짚 내 미생물의 발열온도에 의해 깔짚의 수분을 증발시켜 축사의 환경을 개선시킨다. 뿐만 아니라 효모, 바실러스 등의 유익한 미생물에 의해 소화율 향상으로 가축의 생산성을 증진시키며, 퇴비를 한 번 만들었던 미생물을 재차 활용하기 때문에 퇴비사에서 분뇨를 발효·촉진시킬 수 있으므로 퇴비에 의해 생기는 문제는 퇴비로 해결할 수 있다. 이에 부숙된 퇴비는 좋은 깔짚 중의 하나지만 톱밥에 비해 수분 흡수율이 떨어지고, 재사용으로 퇴비화 기준 중 염분(2.5% 이하)이 축적돼 기준을 초과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교육하고 있다.

지역단위 교육을 통해 알게 된 것은 많은 축산농가가 부숙된 퇴비 만드는 방법에 대해서 이미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습 중에 “대표님 어떻게 이런 것까지 아시나요?”라고 물으면 “분뇨를 만진 지 30년 넘었는데 그것도 모르겠냐?”고 반문하시는 분들도 상당이 많다. “그러면 지금까지는 귀찮아서 하지 않았네요?”라고 물으면, 고개를 끄덕이시거나, 웃음으로 대답하시고는 한다. 이에 필자는 “이 정도의 경험과 퇴비 만드는 지식을 가지고 있다면, 왜 퇴비더미를 뒤집어 줘야 하는지, 왜 수분조절을 해야 하는지 등의 기본 원리에 대해서 알려 드리고 남은 것은 농장주가 이제 실행만 한다면 퇴비화기준 부숙도 시행 대비에 대해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다”고 확신하면서, “우리 축산은 우리 손으로 지켜야지, 이제부터라도 축산농가 스스로 축산환경 개선의 마음가짐으로 바뀌어야 국민으로부터 신뢰받을 수 있고 지속가능한 축산업을 만들 수 있습니다”고 한다.

많은 축산농가가 지금 상황이 어렵다고 하지만 ‘위기는 기회를 가져오고, 준비된 자만이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믿는다. 지금이야말로 지속가능한 자원순환형 축산업 육성을 위해 축산농가의 적극적인 동참이 절실히 필요한 시기다. 이에 농식품부와 축산환경관리원은 지속적으로 축산농가에 대한 퇴비화 부숙도 기준 준수를 위한 교육과 컨설팅을 통해 축산농가의 현장 애로사항을 신속하게 해소하도록 더욱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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