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중기획 - 창업의 꿈 현실이 되다 ③경북 경산 오가닉위드

여성일자리의 새로운 축으로 떠오르고 있는 창업. 힘든 가시밭길 같은 창업을 꽃길로 만들기 위해 전문가의 도움은 매우 중요하다. 본지는 숨은 재능과 참신한 아이디어가 상품화돼 창업으로 이어진 사례를 연중으로 다룬다. 세 번째는 경북여성정책개발원(원장 최미화)이 주최한 경북여성 창업경진대회에서 은상을 수상한 경북 경산 오가닉위드의 김희정 대표다.

▲ 김희정 대표는 두피 트러블케어 브러쉬로 경북여성정책개발원의 창업경진대회에서 은상을 수상했다.

백세시대 두피건강 관심 증가…트러블케어 브러쉬 개발

창업의 고비마다 학교·창업기관
도움받기 주저하지 않아

빗질로 트러블 줄여요
예로부터 신체의 오복이라 함은 이가 튼튼한 것, 소화 잘 되는 것, 눈이 잘 보이는 것, 귀가 잘 들리는 것, 대·소변 잘 보는 것이었다. 하지만 시대의 변화만큼 지금의 오복은 바뀌어가고 있다. 특히 모발의 건강을 중시하면서 탈모시장은 4조 원에 이를 정도로 급성장하는 블루오션으로 부상했고, 성장률도 매년 20% 이상이나 된다고 한다. 탈모인구가 1천만 명에 육박하며, 탈모를 고민하는 이들의 연령도 계속 낮아지는 추세다. 과거 샴푸, 린스 제품이 시장의 전부였다면 이젠 스페셜 두피케어 제품이 쏟아지고 있다. 오가닉위드 김희정 대표는 두피 트러블케어 브러쉬(이하 브러쉬)를 개발해 지난해 경북여성정책개발원이 주최한 창업경진대회에서 은상을 수상했다.

“최근 미세먼지와 계절요인, 스트레스 등의 영향으로 피지 발생, 면역기능 저하로 지루성 두피염이 많이 생겨 탈모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요. 치료를 해도 잠시 좋아졌다가 다시 악화되는 일이 반복돼 꾸준한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브러쉬로 언제 어디서든 관리가 가능하다는 게 우리 제품의 장점이죠.”

브러쉬는 황련, 황금, 황백, 당귀, 하수오, 천궁 등 12가지 한방추출물이 토너형태로 들어있어 머리를 빗을 때마다 소량씩 나오는 구조다. 제품은 일자형과 이중형으로 나뉜다. 그 중 가장 핵심이 되는 황련에서 분리된 단백질 성분은 항진균 효과가 있다고 한다. 사람들이 탈모샴푸에 쓰이는 어성초와 하수오를 많이 떠올리지만 황련은 작은 충격에도 쉽게 모발이 빠지지 않도록 뿌리 건강에 도움을 준다. 브러쉬는 빗질 시 빗살을 통해 두피에 토너가 직접 발라져 두피건강과 비듬 완화에 도움된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가격보다 품질이 우선
브러쉬를 개발하기 전부터 천연입욕제품 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김 대표. 첫 창업은 아이를 위해 목욕할 때 몸에 해롭지 않았으면 해서 천연입욕제품을 개발한 것이었다. 기존 두피 트러블케어 제품은 스프레이 제품이 많아 모발에만 뿌려져 두피건강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발견한 김 대표. 요즘 두피건강은 남녀노소를 떠나 삶의 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브러쉬를 개발하게 된 건 아이들이 점점 성장하면서 두피건강으로 고민하는 모습을 보며 자연스레 관심이 갔어요. 그렇기 때문에 가격이 싼 것보다 품질이 중요한 프리미엄 제품 개발에 우선순위를 뒀어요. 브러쉬도 마찬가지죠. 12가지의 한방추출물이 들어가다 보니 가격은 어느 선 이하로 낮출 수 없었어요. 거기에 화학제품 없이 하루도 살 수 없는 세상이 되면서 식물성의 천연재료를 찾다 코코넛에서 추출한 계면활성제를 브러쉬에 넣게 됐죠. 기존 제품들이 많이 쓰는 화학 계면활성제와 가격차는 하늘땅 차이죠.”

오는 9월 업그레이드를 마친 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는 김 대표는 쉽지 않는 창업 고비 때마다 학교와 창업기관 문을 두드리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 대구가톨릭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기업애로지원사업으로 브러쉬 디자인을 수정했고, 컨설팅 지도도 받았다. 경북대학교 창업지원단에서는 3D프린팅 시제품 지원을, 경북테크노파크의 성분기술자문도 받아 큰 도움이 됐다고. 창업경진대회를 개최한 경북여성정책개발원도 산하의 경북여성새로일하기센터를 통해 직원을 구하는 과정에서 연을 맺게 되면서 이번 대회를 알게 됐다.

1972년생 쥐띠인 김희정 대표의 올해 바람은 사람과 환경이 모두 안전할 수 있도록 천연성분을 주재료로 한 제품으로 모발에 대한 근심이 줄어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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