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양 검정 적극 활용해 산도(pH)·비료성분 과부족 점검

금년에는 겨울이 예년보다 춥지 않아 감나무 생육이 빨리 시작될 것으로 예상돼 농업인의 마음도 바빠지고 있다. 감나무는 다른 과수에 비해 뿌리의 활동이 늦어 밑거름 주는 시기가 늦은 편이나 발아가 시작되기 전까지 시용을 마치는 것이 좋다.

경상남도농업기술원에서는 밑거름 시용은 감나무의 새가지 생장과 어린 과실의 생장에 관여해 과실 품질을 높이는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토양 조건과 나무 상태를 잘 살펴 적절한 밑거름 시용을 농가에 당부했다.

경사지에 위치한 대부분의 감 과원에서는 토양 유기물이 풍부해야 가뭄에 잘 견디며 여러 가지 양분을 고루 흡수하고, 꼭지 들림과 같은 생리장해가 줄어들어 과실 품질이 좋아진다. 성목 과원이라면 잘 발효된 퇴비를 10a당 2톤 정도 충분히 시용하는 것이 좋은데, 질소분이 많은 퇴비라면 양을 줄여야 한다.

화학비료 밑거름은 나무 크기, 전년도 나무 세력 등을 감안해 시용해야 하는데, 전년도에 나무 세력이 강했다면 화학비료 양을 줄이고 여름철 나무 상태를 관찰하면서 웃거름으로 조절하면 된다.

특히 최근 노동력 부족으로 유기물을 충분히 공급하지 못하고 밑거름을 화학비료 위주로 시용하는 과원이 많아지고 있는데, 이러한 과원은 적절한 초생재배를 실시해 부족한 토양 유기물을 보충하고 양분과 수분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가축분 퇴비를 해마다 과다하게 시용하면 토양에 인산(P) 성분이 과잉될 수 있는 반면 대두박, 유채박 등 유기질비료는 질소(N) 함량이 높지만 인산(P)과 칼리(K) 함량이 낮아 양분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가까운 농업기술센터에 토양검정을 의뢰해 토양산도(적정 범위:pH 6.0∼6.5), 유기물 함량(적정 범위:2.5∼3.5%), 비료 성분의 과부족 등을 점검하고 필요시에는 시비방법을 바꾸도록 한다. 만약 토양 pH가 낮다면 양분 불균형뿐만 아니라 녹반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이런 과원에는 적절한 석회 시용이 매우 중요하다.

단감연구소 최성태 재배이용담당은 “감 과원 밑거름 시용을 적절하게 해야 고품질 감 생산이 가능하므로 농가에서는 토양검정 등을 적극 활용해 올 한 해 고소득을 향한 힘찬 출발을 시작하기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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