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OCUS 위기의 현장엔 언제나 생활개선회원이

▲ 코로나19 극복에 여성농업인이 힘을 보태고 있다. 시중에 품귀현상으로 구입이 힘든 손소독제를 대신할 천연비누를 만들고 있는 아산시생활개선 회원들. 이들이 만든 천연비누 500여 개는 아산 재난안전대책본부에 전달됐다.

지난달 31일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과 인근 지역에서 철수한 교민들은 임시 생활시설로 지정된 충남 아산 경 찰인재개발원과 충북 진천 국가 공무원인재개발원에 격리 수용 돼 집중 관리를 받은 후 지난 주말부터 퇴소절차를 밟았다.

갑작스럽게 중단한 학업과 생업에 대한 걱정, 우한에 두고 온 가족들에 대한 그리움으로 격리된 이들에게 방 한 칸에서 지내는 14일이 결코 짧지는 않았을 것이다.

초반 당혹감을 딛고 대부분의 아산과 진천 주민들은 ‘편안히 쉬시다 건강하게 돌아가라’며 성숙된 시민의식으로 공포 속에 떨고 있는 교민들을 따뜻하게 감쌌다. 위기의 시간을 지역이기주의나 정치적 논리 없이 포용하고 성심껏 보살피는 이들의 모습에서 한 단계 성숙해지는 대한민국 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특히 한국생활개선아산시연합 회(회장 안혜순)는 시중의 품귀 현상으로 구입이 힘든 손소독제를 대신할 천연비누 500여 개를 만들어 재난안전대책본부에 전달했는데, 빠른 쾌유를 빌며 정성스럽게 만든 이 비누들은 현장 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안혜순 회장은 “화학제품인 손 소독제보다는 어성초, 진피, 자 홍고 등 살균에 좋은 천연재료로 만든 비누여서 사람들이 더 좋아 했던 것 같다”며 “현장에 전달할 때 어떻게 이렇게 좋은 생각을 할 수 있었느냐? 정말 필요한 물품이다, 더 만들어 줄 수 있느냐? 라는 말을 들을 때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아산시농업기술센터 농촌자원 과 이미용 생활개선팀장은 “초반 격리수용 장소 선정에서 아산 시민이 격리수용을 반대하는 것으로 잘못 비쳐져 오해를 산 부분이 있어 안타까웠다”며 “예로부터 아산은 치유와 힐링의 도시였다.

특히 우리 아산시연합회원 한 분 한 분은 어머니의 마음으로 모든 분들이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를 기원하며 작은 정성을 보탰다”고 이번 천연비누 만들기 봉사활동을 평가했다. 코로나19와 같은 어려운 상황 속에선 사람이 가장 큰 두려움이기도 하지만 역설적으로 사람이 큰 힘이 되기도 한다. 위기의 현장에서 봉사활동으로 빛을 발하는 생활개선회원들의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