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센터에서는…영월군농업기술센터 송노학 소장

강원도 영월군 인구 3만9000여 명 인구 중 약 25%가 농업인이다. ‘도시보다 잘 사는 행복한 농촌’이라는 기치 아래 전국 최고 수준의 농업기술센터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불철주야 뛰고 있는 영월군농업기술센터 송노학 소장의 비전을 들어봤다.

▲ 송노학 소장은 겨울철 딸기 등 새로운 고소득 작물과 청년농업인 지원, 드론방제단, 농산물가공센터 증축 등의 올해 사업계획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가격 아닌 맛·품질경쟁으로 승부 봐야
올해 청년·드론·판로확대 등 중점사업으로 추진

-올해 1월2일자로 농업기술센터 소장으로 부임하셨다.
그야말로 따끈따끈한 소장이다.(웃음) 영월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로 영월군청 공무원으로 30여 년 재직 중이다. 기획, 자치, 경제 등 파트에서 일해왔지만 엄밀히 말하면 농업분야 전문가는 아니다. 하지만 하수가 훈수를 두듯 이젠 농업도 때론 다른 시각이 필요한 시점이다. 소장으로서 홍보가 겸비된 비즈니스, 트렌드에 적합한 돈 버는 농업,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자세 등에 중점을 두고자 한다.

-영월의 농업현황은 어떠한가?
영월은 약 87%가 산지다. 13%가 평지인데 그 중 농지는 7% 수준으로 대량의 농산물이 생산되기 힘든 구조다. 대형마트 등에 4계절 공급하기 버거울 뿐 아니라 가격경쟁으론 답이 안 나온다. 맛경쟁, 품질경쟁으로 승부를 봐야 한다는 것이다.

영월의 독보적인 자연유산인 동강에서 따온 ‘동강애’는 2006년 만들어진 농특산물 브랜드로 현재 60여 농가가 참여하고 있다. 거기에 영월절임배추는 100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사실을 모르는 분들이 많다. 해발 300m~400m 준고랭지와 석회암 토질에서 재배되는 영월배추는 단단하고, 고소하며 잘 무르지 않기 때문에 영월절임배추가 높은 매출을 올리는 것이다.

영월 8대 농축산물인 고추, 사과, 포도, 잡곡, 산채, 토마토, 절임배추, 한우 등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디테일한 교육과 세부목표를 설정해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새로운 겨울철 소득작목으로 육성하기 위해 농업기술센터 내 딸기 테스트베드를 큰 규모로 설치해 다양한 실험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성과와 2020년 경자년 중점을 두고 있는 사업계획을 설명해 달라.
우리 농업기술센터 내 설치된 농산물종합가공센터에서만 69개 품목의 가공제품이 개발돼 농업인 소득증대에 한몫했다. 그리고 고질적인 노동력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농기계임대사업소를 통해 경영비를 줄이는데도 효과를 거뒀다. 131종 712대의 농기계를 임대하고 있는데 차량이 없는 고령농업인과 여성농업인을 위해 직접 현장까지 퀵서비스로 배달하는 서비스도 시행하고 있다. 물론 사용법과 안전교육까지 충분히 한 후 사용토록 해 농업인들의 평가가 좋다.

올해는 청년농업인 육성에도 중점을 둔다. 영월농업을 지켜나갈 젊은 세대들이 자립경영할 수 있도록 2억6000만 원 예산을 편성했다. 이 예산으로 주거와 보육부담을 줄여주고 생활여건을 개선하는 청년농업인 보금자리 사업이 추진된다. 그리고 드론을 활용한 농약 살포를 전담하는 드론 항공방제단을 기존의 밭작물농작업단과 연계해 효율성을 높이게 된다. 그리고 현재 운영하는 농산물종합가공센터 규모를 증축하고, 학교급식 납품이 가능하도록 HACCP 인증을 받도록 해 부가가치를 올리는 동시에 남는 농산물의 판로도 해결하려 한다.

-한국생활개선영월군연합회 자랑도 빠질 수 없다.
영월군연합회는 9개 읍면 320여 명의 회원이 가입돼 있다. 결코 적지 않는 숫자다. 지역 여성단체 중 가장 규모가 크다. 특히 생활개선회원들은 영월 향토음식 개발과 보급에 최선봉에 서 있다. 향토음식하면 생활개선회가 바로 떠오를 정도다.

매년 열리는 영월의 가장 큰 행사인 단종문화제에서 전통음식 재현 부스를 운영하면서 전국의 관광객들을 맞이한다. 직접 가마솥에 콩을 삶아 두부도 만들고, 떡메를 쳐 인절미를 만들어 내는 모습은 훌륭한 콘텐츠다. 거기에 곤드레밥과 도토리묵밥, 개두릅전, 오가피좁쌀식혜 등 영월만의 먹거리를 직접 만들어 제공해 인기가 항상 높다. 이외에도 김장담그기, 환경정화, 농번기 일손돕기 등 지역봉사에 앞장서는 생활개선회는 지역에서 위상이 대단히 높다. 농업기술센터에서 지원을 적극적으로 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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