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생활개선연합회장탐방 - 최경희 천안시연합회장

▲ "행복해야 웃는게 아닙니다. 웃을 수 있으면 행복한 겁니다." 늘 유쾌한 최경희 회장

시끌벅적한 대가족이 좋다
“시골에서 시부모님 모시고 대가족으로 사는 게 꿈이었어요. 결혼해서 시부모님은 물론이고 시할머니까지 모시고 살았고 지금도 자식들과 함께 3대가 모여살고 있으니 꿈을 이룬 셈이죠(웃음)” 천안 성남면에서 양계장을 운영하고 있는 천안시연합회 최경희 회장은 현재의 삶이 만족스럽다.

“세상사 다 마음먹기 나름인 것 같아요. 시집살이가 쉽지는 않았지만 어른들을 모신다기 보다는 사랑을 받는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훨씬 편하더라고요” 늘 긍정적인 사고를 하고 있는 최 회장은 특유의 낙천적인 성격에 씩씩함까지 더해진 타고난 조직의 리더다. 그래서 천안시연합회원 945명은 최 회장의 지휘아래 일사불란하게 움직인다.

최경희 회장의 씩씩함은 인근에 정평이 나 있다. 만삭의 몸으로 트랙터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다 굴러 떨어졌지만 씩씩하게 집까지 걸어왔다는 이야기는 유명한 일화. 개방적이고 사랑이 넘치는 시아버지의 권유로 새댁때부터 운전을 배워 동네 주민들을 실어 날라 동네에서 인기 최고였다.

세월 따라 켜켜이 쌓인 생활의 지혜
어른들을 모시고 살다보니 삶의 지혜가 켜켜이 쌓인다. 집안에 일 년 제사가 평균 6번에 설, 추석 명절까지 손님들이 끊이질 않다보니 음식준비가 만만치 않았다. 최 회장은 일에 치여 마음이 상하기보다는 보다 합리적이고 현명하게 일을 처리했다. “방문하는 친척들이 한꺼번에 몰릴 땐 고기를 사오지 말고 동네 정육점에 차라리 계산만 해 놓고 오라고 해요. 많은 고기를 집에 쌓아놓고 상할까봐 전전긍긍하기 보단 필요할 때마다 가져다 먹으니 좋더라구요.” 공무원 출신인 최 회장은 타고난 일머리가 있다. 매사에 순리를 거스르지 않으면서도 차분하고 지혜롭게 일처리를 잘 해나간다. 

생활개선회 행사엔 일회용품 자제하기도
최경희 회장의 이런 지혜로움은 생활개선회 모임이나 도내 각종 행사에서도 여실히 빛을 발한다. 환경오염을 줄이고자 모든 행사에서는 종이컵 사용을 자제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추석전후로 이어지는 천안의 대표적인 ‘흥타령 축제’에서도 생활개선회원들은 다양한 음식을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축제 기간 날씨가 더워져 팥소를 넣은 떡이 쉽게 상하는 것을 보고 재빨리 가래떡으로 대체하는 기지를 발휘하기도 했다. 천안시연합회원들에게 미용기술교육을 하면서 자격증 반을 신설하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최 회장은 자격증보다는 봉사에 더 큰 의미를 두고 교육을 진행한다. 천안시연합회원들은 필요한 미용기술을 압축적으로 익혀 관내 소외된 어른과 이웃을 찾아 꾸준히 봉사하고 있다.

즐거운 추억이 많은 인생이 성공한 인생
최경희 회장은 천안 자체 내의 행사는 물론이고 3도 3시·군 행사의 하나로 1년에 한 번씩 안성시, 진천군 연합행사로 임원 연찬회에도 참석하고 있다. 대가족 이끌고 집안일하며 대외적인 일을 처리하느라 바쁘지만 ‘시간은 내기 나름이다’라고 최 회장은 말한다.

“진짜로 내가 원하는 것엔 무슨 수를 쓰더라도 시간을 내죠. 우리 동네 성남면 하석리의 여성들은 남편과 교대로 해외여행을 가곤해요. 축사를 비울 수 없어서 여행을 못갈 거라고 생각하겠지만 남편먼저 보내주고 교대로 여행을 가요.”

긍정적 사고와 지혜로움 그리고 씩씩한 기동력을 가지고 있는 최경희 회장은 ‘성공한 인생은 즐거운 추억이 많은 인생’이라고 생각한다. 한식조리사,컴퓨터 2급 자격증, 아마추어 무선기사 자격증 등 자격증을 이미 가지고 있는 최 회장은 자격증 10개 획득하기 미션을 지금도 수행중이라고 한다. 우리음식과 전통주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는 최경희 회장이 경자년 한 해를 또 얼마나 보람있게 보낼 것인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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